문화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관계
By 김진곤(주중 한국문화원 원장)
16:57, August 23, 2013
|
|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양국 지도자간에 신뢰와 우정을 나누었고 또 칭화대 연설과 K-pop공연 참관 등을 통해 중국의 젊은이들과 직접 만남으로써 좋은 이웃나라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다. 그 결과 한중 양국관계는 수교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이고도 협력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중국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원장으로서 참으로 기쁘다.
1992년 수교한 한중 양국은 지난해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을 오가면서 대대적인 경축 기념활동을 전개하였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무역규모는 2,500억불을 넘어섰는데 이는 한국의 미국 및 일본과의 무역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규모이다. 이와 같이 지난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양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눈부신 관계발전을 이루었는데 그 배경에는 과거 수 천 년에 달하는 교류의 역사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가 있다.
과거 우수한 중화문명은 한국 문화발전의 기반이 되었으며, 이제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측면에서 한국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 중국이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면 중국에게 있어서 한국은 얼마만큼 중요한 나라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냥 여타 나라중의 하나일까, 아니면 한국 또한 중국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일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문화적 수준이 비슷하여야 하고 또 하나는 서로 마음이 통하여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하여 14개의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일본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이다. 15개의 이웃국가 중 중국과 문화적으로 통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 왜냐하면 한국과 일본만이 한자, 유불교, 서예, 수묵화, 도자기, 차문화, 바둑 등 중국이 발전시킨 우수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보면 한중일 세 나라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과 중국만이 남게 된다. 왜냐하면 일본은 과거 한국과 중국을 침략하여 엄청난 고통을 주었으면서도 이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부인하거나 미화함으로써 여전히 한중 양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고려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의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는 말을 인용하였는데 일본은 한중 양국과 영토분쟁을 벌임으로써 몸에 상처를 주고, 침략역사를 반성하지 않음으로써 혼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은 한국에 크나큰 문화적 영향을 주었고 이제는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 문화가 중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있다. 특히, 미래 한중 관계의 주인공인 중국의 젊은이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한중 수교 21주년을 지나면서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 한국 또한 중국에게 있어서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로서 문화를 통하여 중국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매우 소중한 나라인 것이다.
지난 8월12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의원 바둑대회가 있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바둑이라는 문화를 공유하며 마음으로도 통하는 친구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한중 양국이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하여 문화와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임을 인식할 때 더 좋은 이웃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Web editor: 刘玉晶, 軒頌)
화제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