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中文·韓國

천만매린(千萬買鄰)의 한중관계

By 김진곤(주중 한국문화원 원장)

16:53, October 11, 2013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鄰)이란 말이 있다. 좋은 집을 구하는 데 백만금을 지불하고 좋은 이웃을 구하는 데는 천만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쏭지야(宋季雅)라는 관리가 퇴직에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다. 그런데 지인들이 추천해 준 곳을 몇 곳 다녀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가 집값이 백만금 밖에 안 되는 집을 천만금을 주고 사서 뤼승쩐(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으로 이사했다. 사람들이 의아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百萬買宅) 나머지는 뤼승쩐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千萬買鄰)이라고 했다.

거필택린(居必擇鄰)이라고 한다. 좋은 이웃을 선택해서 살 집을 정해야 한다는 옛사람들의 지혜는 새겨 들을 일이다. 중국인들은 한국과 중국의 지리적 관계를 흔히 一衣帶水라는 말로 표현한다. 허리띠와 같은 작은 바닷물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생각할 때 바다보다는 육지를 통한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데 중국인들은 一衣帶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한국을 바다와 연관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어쩌면 북한으로 인한 대륙과의 오랜 단절이 그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천만금을 주고도 이웃이 되고 싶어하는 千萬買鄰의 좋은 이웃이냐 하는 것이다. 과거 한국은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오늘날의 한류가 있기까지의 한국문화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대국과 이웃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에서의 한류는 단순히 한국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단계를 넘어 중국 인민들에게 문화적 기쁨을 가장 많이 주고 있는 외국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난해 샤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해서 13억 중국 인민들이 얼마나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였던가.

물론 국가간의 지리적 관계는 세간의 이웃과는 달리 숙명적이다. 숙명이라면 이를 받아들이면서 좋은 이웃으로서 호혜공영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웃간에는 좋은 일과 궂은 일이 늘 함께한다. 좋은 일은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것이 이웃이다. 이웃간에 궂은 일이 생기기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지만 그것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兵家之常事이기 때문이다. 다만, 궂은 일이 있을 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함으로써 슬기롭게 극복하면 된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화평(和平)이다. 현재의 중국 정부 또한 대내외적인 조화(和谐)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월7일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은 "세계경제가 일체화한 시대에 우리(아·태 지역)는 개방·포용·협력·공영의 정신으로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협조해야 한다"며 "서로 발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세계의 지도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향후 세계를 향하여 던질 수 있는 가장 핵심적 가치는 조화(和谐)라고 생각한다. 조화로운 세상의 구현은 유교 가르침의 핵심이 아니던가.

한국 또한 유교의 가르침을 받아서 조화로운 세상을 추구한다. 그런데 한국은 조화로운 세상의 구현을 넘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弘益人间)을 건국이념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 기쁨을 주고 있는 韓流현상이 홍익인간 실천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和谐의 중국인과 弘益人间의 한중 양국민은 이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갖고 있다. 게다가 한중 양국은 수천 년의 교류역사를 통하여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양국민은 마음으로 문화로 통하기에 양국민의 관계를 한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되는 一见如故로 표현하는 것이다.

수교 이래 20년간 한중 양국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눈부신 관계발전을 이루었다. 이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一衣带水의 가까운 이웃이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기에 가능한 것으로 서로가 천만금보다 소중한 千万买邻의 이웃임을 잘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과 양국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한중인문공동위원회 설치에 합의하였다. 이를 통하여 양국간의 인적, 문화적 교류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양국이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千万买邻의 관계를 더욱 굳게 다져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
(Editor:孙伟东、赵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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