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中 가오카오(高考) 응시생이 감소하는 이유

By 綠竹 여사 

  15:31, June 13, 2013

중국에서는 지난 7~9일,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졌다. 한국의 대학수능시험에 해당되는 가오카오의 올해 수험생은 912만 명이었다. 가오카오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베이징대나 칭화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 가오카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올해 가오카오의 특징 중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생(예정자포함) 가운데 가오카오를 포기한 학생이 100만명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중국 교육부 대변인 쉬메이는 "올해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의 수는 아직 알 수가 없지만,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의 비율은 약 1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카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적령기 학생 수의 감소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출생자가 줄어들면서 수험생 연령대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다.

둘째 시험을 스스로 포기하는 학생 수가 늘어가고 있다.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가오카오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인생 시험'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가오카오를 포기하는 이유는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외국으로 유학 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오카오를 포기한다. 상당수는 성적이 좋지 않아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시험을 치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 중서부와 농촌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는 평균 성적과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가오카오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기까지 하다. 넷째는 대학생 취업난 문제로 인하여 일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할 바에 차라리 일자리를 찾겠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가오카오를 포기하는 100만명이 대부분 가오카오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제한된 과목의 일률적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가오카오의 단일평가체계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외국에 가서 공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 시험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학생들의 가오카오 응시 권리를 침범하는 것이다. 또 본인이 원하는 대학교를 갈 수 없어 시험을 포기는 것은 중국교육의 다양한 선택이 결핍되어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대학생은 현재 3100만명에 이른다. 이중 가오카오를 통한 진학률이 80% 이상이다. 그런데도 가오카오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모두 소수의 명문대학교만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칭화대와 런런왕(SNS업체)이 공동 설립한 ‘사회화매체연구센터’에서는 최근 시험 지원자의 열정지수, 캠퍼스 생활지수, 구직취직지수 등으로 구성된 제1회 ‘런런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고등학교 3학년 4000여 명과 112개 대학교의 2만여 명 학부생 및 대학원생, 그리고 졸업생 1만4000명 등 4만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가오카오 수험생은 변함없이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대도시 지역의 대학교를 선호했다.

수험생 중 가장 인기가 높은 3개 대학교는 칭화대, 베이징대, 푸단대 등이다. 전공은 금융, 경제무역, 경영 등의 인기가 여전히 높았다. 이과생들은 금융전공을 가장 선호하고 문과생들은 신문방송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그동안 소외됐던 디자인과 연극, 영화 등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특색이다.

중국에서는 소설가 모옌(莫言)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이는 가오카오를 정점으로 하는 중국 교육시스템이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6월이면 중국은 가오카오 열풍에 휘말린다. 중국 교육 당국은 가오카오를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수험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시험제도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Web editor: 刘玉晶,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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