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여유법'과 관광한국

By 綠竹 여사

  10:40, October 14, 2013

지난 1일부터 새로 제정한 중국의 '여유법'(旅遊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한국의 관광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여유법의 구체적 내용은 여행사의 비합리적인 저가를 통한 모객 금지, 쇼핑 등 별도항목을 통한 수수료 수취 금지, 구체적인 쇼핑 장소 지정 금지 등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 여행 상품의 가격이 50~100% 오르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 10만~15만 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작년 방한 중국관광객은 278만 명으로 한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25.5%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는 약 450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의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관광 업계의 실제를 보면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못하다. 이는 방한 중국관광객이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쇼핑관광 위주의 초저가 상품이 판을 치고 있어 오히려 관광산업의 질적 고도화에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배경 하에 구체적인 쇼핑장소의 지정과 원가 이하의 상품판매 등을 금지하는 중국의 여유법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제정되고 시행된 것이다. 한국정부는 중국어 가이드 지속 확충, 외국인전용 기념품점 폐지, 중국 전담여행사 대상 갱신제 실시, 중국 전담여행사 상품개발 지원, 한중 협력체계 강화 등 국내 관광시장의 저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책을 내놓았다. 관광업계에서도 문화 관광 상품을 비롯한 새로운 관광 코스 개발에 고심하는 등 방한 여행 상품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으로 긍정적 변화다.

그러면 관광 업체의 입장에서 단기간 내 급격히 감소하는 중국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 구상이 필요할까? 필자는 기존에 많이 거론된 노력 외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건의를 하고 싶다.

우선 음식 면에서 한국요리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메뉴로 중국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정통 한국요리가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만큼 한국 전통의 맛을 체험하는 특별한 '미식(美食)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뜻)을 자랑하는 중국 국민들에게는 더욱 호소력이 강할 것이다.

의료관광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만한 분야가 될 것이다. 백화점 면세점과 동대문 쇼핑가에서 쉽게 부딪히는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중국 여성들을 보면 성형관광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중국 의료서비스의 현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성형뿐만 아니라 기초건강검진, 각종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상품도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요즘 중국에서 사회적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슬로시티, 슬로푸드, 힐링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강원도가 매력적인 슬로시티라 하던데 뭐가 좋으냐고 언론사 현지 특파원으로 나와 있는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갈수록 증가하는 걸 보면 서울과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의 대표적인 슬로시티도 향후 중국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사전 대비 역시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 외에 한류공연 여행,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여행, 청소년 대상 수학여행, 한국의 패션상품을 실컷 구경하고 살 수 있는 쇼핑만을 위한 여행, 중국 거대기업 직원을 겨냥하는 보너스여행 등 관광 상품 개발도 시도할 만하다.
(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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