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춘완, 그리고 그 배후에 숨겨진 사실들

By 綠竹 여사

  12:27, February 11, 2014

요즘 '춘완'(春晩)이란 중국어 단어가 한국에서 뜨고 있다. 설 기간에 한국 최대 검색엔진 네이버에서 '춘완'이라고 치면 관련 뉴스나 정보가 홍수같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한류가 중국에서 십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과 견주어 볼 때 참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춘완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마디로 춘완은 중국의 국가방송국인 CCTV(China Central Television)에서 만든 설 특집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晩會)의 줄임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섣달 그믐날 밤 8시에 시작하여 자정을 지나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마다 설이 되면 중국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다 고향으로 모여 함께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제야를 쇠는 풍습이 있다. 보통 이때 모처럼 모인 대가족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너도나도 즐겨보는 것은 바로 이 춘완이다. 다시 말하면 춘완이 없는 중국인들의 설 명절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기록협회(World Record Association)에 따르면 춘완은 종합예능프로그램으로서 공연 규모, 방송 기간, 국내외 시청률이란 세 가지 지표에서 단연 세계 1위를 기록한다고 한다. 2012년 4월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데에 이어 2014년 1월에는 중국 국가급 프로젝트로 승격되어 올림픽개막식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춘완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무대라고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 춘완의 시청률은 어느 정도인가? 며칠 전 CCTV의 발표에 따르면 그믐날 당일 밤 전국적으로 총 202개의 방송국이 실시간으로 춘완을 방송하였고 시청률이 30.98%로 기록되었으며 시청자 수가 7억4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프로그램 구성으로 보면 춘완은 음악, 춤, 콩트, 재담, 서커스,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포괄한다. 중국 각 분야 최고의 예술인들을 이 무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초청하여 중국인에게 이색적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게 하는 것도 유행되다시피 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요즘 중국에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한류 스타 이민호가 2014년 춘완에 초대된 것이다.

중국에서 춘완의 중요성이 이 정도이다 보니 해마다 13억 인구의 비위에 맞게 춘완을 잘 만드는 것은 CCTV의 중임뿐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범국가적 큰 미션이다. 훌륭한 춘완을 만들려면 창의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총감독이 필수적인데 2014년 춘완은 중국의 저명한 영화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이 연출을 맡았다. 코미디 풍의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펑샤오강 감독을 기용한 데에는 전 국민에게 유쾌한 웃음을 많이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달라는 CCTV의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은 2014년 춘완에 대해 "비용을 절감하고 낭비가 적어 좋았다", "그림자 무용극과 같은 새로운 장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여심과 남심을 흔들 수 있는 이민호와 소피 마르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등 '너그러운' 평가를 내놓았다. 물론 "웃기는 재담이나 콩트가 적어 유감이다", "노래와 춤에는 별로 새로움이 못 느껴졌다"는 악평도 적지 않았다.

이 중 특히 네티즌들이 하이라이트로 뽑은 것은 바로 롱다리오빠 이민호의 등장이었다. 최근 드라마 '상속자'로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호는 춘완이 방영되기 전부터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화제였고 그의 무대가 끝나고 나서는 더 난리였다. 많은 여성팬이 "이민호를 보려고 춘완을 기다렸다"며 "이번 춘완에서 이민호가 없었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까지 할 정도다. 이로 보아 한류스타가 중국 진출을 순탄하게 하려면 춘완이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춘완은 이미 중국인들의 새로운 설 명절 풍습이 된 만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 위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것이다. 의식으로서의 농후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 이 프로가 국민들의 막대한 기대와 엇갈린 평가 속에서 훌륭하게 성장하길 기원한다.
(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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