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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엽다’와 ‘가엾다’

  12:18, August 16, 2012

‘가엽다’와 ‘가엾다’

‘마음이 아플 만큼 딱하고 불쌍하다’를 뜻하는 말은 ‘가엾다’일까요, ‘가엽다’일까요? 둘 다 맞습니다. 즉, ‘가엾은 아이’도 가능하고 ‘가여운 아이’도 가능합니다. ‘가엾다’는 ‘가엾고, 가엾은, 가엾어’ 등으로 활용을 하고, ‘가엽다’는 ‘가엽고, 가여운, 가여워’ 등으로 활용합니다.
탁발을 나온 스님이 가엾은 어린것을 보다 못해 데리고 암자로 온 것이다. <임파, 황룡사 방가지똥>
남의 눈을 피해 고독하게 홀로 죽어 간 그가 가엾어서 슬픔이 복받쳐 오르기 시작하였다. <최인호, 지구인>
그들은 마치 폭군 밑에서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어느 나라의 가여운 백성들과 흡사하다. <홍성원, 폭군>
공주는 사나운 비바람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리는 듯한 연꽃이 가여웠다. <박종화, 다정불심>

‘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거나 인사를 드리다’를 뜻하는 ‘여쭈다’와 ‘여쭙다’도 두 가지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여쭈다’는 ‘여쭈고, 여쭈는, 여쭌, 여쭈어, 여쭤’ 등으로 활용을 하고, ‘여쭙다’는 ‘여쭙고, 여쭙는, 여쭈운, 여쭈워’ 등으로 활용을 합니다.
가방을 꾸려 놓고 어머님께 오늘 밤차로 떠나겠다고 여쭈러 안으로 들어가니까, 출입하였던 큰형님이 뒤미처 들어왔다. <염상섭, 만세전>
웃어른께 여쭈어 보지도 않고 어찌 네 독단으로 의원을 불러들일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최미나, 이슬의 얼굴>
용왕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제가 오다 보니 커다란 기와집에 혼자 사는 여인이 있는데 그 여인은 어떤 사람을 만나면 잘 살겠습니까? <원유순, 복 받으러 간 머슴>
조반을 먹다가 어머님께 “음력 정월이 언제인가요. 내일인가요.”라고 여쭈워 보다가, 아버님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다. <유진오, 구름 위의 만상>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를 뜻하는 말도 ‘뵈다’와 ‘뵙다’ 두 가지입니다. ‘찾아뵈다’와 ‘찾아뵙다’도 그러합니다. 단, ‘뵙다’가 ‘뵈다’보다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뵈다’는 ‘뵈고, 뵈는, 뵌, 뵈어, 봬’ 등으로 활용을 하고, ‘뵙다’는 ‘뵙고, 뵙는’ 등으로 활용을 합니다. ‘뵙다’는 ‘-어’나 ‘-은’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들과는 함께 쓰이지 못한답니다.
“이거 실례 좀 해야겠는데, 진즉 찾아봬야 한다는 것이……. 나 이 동네 반장인 정갑두라는 사람이올시다.” “이거 제가 먼저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누추하지만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박태순, 가슴속에 남아 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
‘잡수다’와 ‘잡숫다’는 모두 ‘먹다’의 높임말입니다. ‘잡숫다’는 ‘잡수시다’의 준말인데, ‘잡수다’보다 더 높이는 뜻이 있습니다. ‘잡수다’는 ‘잡수고, 잡수는, 잡순, 잡수어, 잡숴’ 등으로 활용을 하고, ‘잡숫다’는 ‘잡숫고, 잡숫는’ 등으로 활용을 합니다. ‘뵙다’와 마찬가지로 ‘잡숫다’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는 함께 쓰이지 못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모여서 점심을 잡수어도 우리 선생님은 꼭 우리들하고 함께 잡수셨다. <양귀자, 슬픔도 힘이 된다>
드러눕자니 아버지 진지 잡숫는 데 불경이 될 터이요, 그대로 앉아 있자니 자다가 일어난 몸이 추운 가운데 공연히 무서워서 몸이 떨린다. <나도향, 옛날 꿈은 창백하더이다>

참고로, ‘마음이 안타깝거나 쓰라리다’를 뜻하는 말로 곧잘 쓰이는 ‘애닯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애달프다’만 표준어이므로 ‘애달프고, 애달픈, 애달파’ 등과 같은 활용형만 가능합니다.
그들의 삶이 서러웠는지 내 신세가 애달팠는지 분간도 못하며 나는 소리 내어 울었다. <김원우, 무기질 청년>
길 가는 나그네 제 아무리 애달파도 지는 해는 말릴 수 없지. <김송죽, 번개 치는 아침>

글_ 이대성, 출처: 국립국어원

(Web editor: 轩颂, 樊海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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