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 성형이야기(2)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어디가 어떻게 예뻐지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가지 각색이다. 어떤 사람들은 구체적인 모양과 수치까지 제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냥 예쁘게만 해달라고 쿨하게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표현할 때,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사용한다. 최근에 가장 많이 본 사진은 안젤라 베이비, 송혜교, 전지현 등의 사진이다. 이렇게 연예인 사진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상담하기가 가장 쉬운 경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경우 일 때도 있다.

왜냐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예쁜 모양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상담과정이 구체적이고 명확해 질 수 있는 반면에 자신의 얼굴과 맞지 않는 연예인들의 부위별 모양을 선호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그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별그대’에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씨는 미간 사이부터 코끝까지 내려오는 라인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직선모양의 코를 가지고 있다. 일명 직선코, 혹은 일자코로 불리는 이러한 코 모양은 세련되면서 중성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자코가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눈 주변에 입체감이 있고 코 끝이 너무 짧지 않아야 전체적인 얼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안젤라 베이비의 눈과 코가 아무리 예뻐 보여도 자신의 얼굴형과 이목구비의 비율을 고려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눈과 코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상담과정에서 연예인들의 사진을 이용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모양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그 모양을 나에게 적용했을 때 얼마나 조화로울 수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수술 이후의 전체적인 얼굴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변하면 좋을지를 사전에 생각해 두었다가 상담과정에서 솔직히 이야기해야 보다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용성형은 질병의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환자가 원했던 이미지를 만족시키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라는 말이다. 게다가 환자의 마음이 수술 전과 수술 후에 달라질 수도 있고, 자신이 원했던 수술이었지만, 수술 후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성형수술이란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공적인 성형수술이 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세심한 노력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환자 각자가 수술 후의 모습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상담과정에서 충분한 의사 전달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욱이 외국인 이라면 자신의 의견이 수술을 집도하는 집도의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