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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뎬 지진 대규모 사상자를 낸 5가지 원인 분석

  18:29, August 08, 2014

루뎬 지진 대규모 사상자를 낸 5가지 원인 분석

[인민망 한국어판 8월 8일]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6일 18시를 기준으로 윈난성(雲南省) 자오퉁(昭通)시의 루뎬(魯甸)현, 차오자(巧家)현, 자오양(昭陽)구, 융산(永善)현 및 취징(曲靖)시의 후이쩌(會澤)현에서 지진으로 인해 108만 8400명이 피해를 입었고, 589명이 사망했다. 루뎬 지진이 이처럼 많은 사상자를 낸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지진국 및 윈난성지진국 전문가의 관련 분석에 따르면 이번 루뎬 지진이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이번 규모 6.5의 지진은 윈난성 내에 2000년 이후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서 해당 범위가 넓다. 둘째,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는 12km로 전형적인 얕은 지진이며, 지표면 진동이 강렬하다. 윈난성 강진지대인 룽터우산(龍頭山)의 기록을 보면 동서 방향으로 지진파의 최대 가속도는 985gal(gal: 중력가속도 단위)에 달해 사상자가 더 많았다. 윈난성지진국의 수석엔지니어인 리다오구이(李道貴) 씨는 지진파 가속도가 1000gal에 달하게 되면 지면상의 물체가 공중 부양하다 떨어지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985gal는 이미 상당히 큰 값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재해지역의 인구밀도가 제곱킬로미터당 265명으로 전체 윈난성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 넷째, 지진이 발생한 곳은 국가급 빈곤 지역에 속해 건축물이 지진에 대한 저항 능력이 약하다는 점이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다섯째, 루뎬은 여러 개의 단층대 사이에 위치해 있고, 재해지역은 특이한 지형, 복잡한 구조, 쉽게 부서지는 지층으로 우기, 낙석, 산사태, 폐색호 등과 겹치게 되면 2차 재난이 더 쉽게 발생한다.

험한 산세일수록 사망자 수 많아

6일 오전 본지 기자는 차오자현 바오구나오향(包穀垴鄉)에 위치한 신핑촌(新坪村)을 찾았다. 이번 지진으로 신핑촌의 주택 대부분이 훼손되고 2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물론 이 지역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아니지만 신핑촌의 재해 상황은 대표성을 띈다.

과거 20~30년 간 신핑촌의 촌관(村官)을 맡아온 선궈장(沈國章) 씨는 기자를 이끌고 뒷산으로 갔다. 뒷면의 산꼭대기를 꼭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진 발생 시 이 곳에서 한 사람의 키높이보다 큰 바위 세 개가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산비탈의 몇 개 도로가 훼손됐고 굴러온 바위 두 개는 선정장(沈正江) 씨의 집과 선궈뱌오(沈國彪) 씨의 집 위로 각각 떨어졌다. 나머지 바위 하나는 산꼭대기에 걸려 있어 마을 주민들의 근심이 크다. “이 산은 매우 가파르며 산세가 험할수록 사망자 수도 많다”고 선궈장 씨는 덧붙였다.

신핑촌은 보이는 곳마다 산세가 험하고, 농민들의 집은 약 60° 경사지의 산비탈에 분산되어 있으며 평지가 적다. 한 주민은 “이 곳은 신선이나 되야 머물 수 있는 곳”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금이 마침 산초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이라 지진 사상자 몇 몇은 밭일을 하다 돌에 깔린 것이다. 선궈장 씨에 따르면 신핑촌의 사상자는 총 21명인데, 이 중 13명은 집 안에서 압사됐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주택의 95%가 흙벽돌집인 이 곳은 전체적으로 부서진 상태였고, 농가에서 가축을 키우는 우리도 거의 무너져 있었다. 또한, 주택의 질이 안 좋은 것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주된 원인이고 특히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일수록 질이 더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노인이 피해를 입었다.

신핑촌 주민 선정충(沈正總) 씨는 76세 된 어머니를 잃었다고 한다. 지진 일어날 때 시끄러운 기와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소외양간으로 가 소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바람에 무너지는 벽을 피하지 못해 깔려 사망했다고 선정충 씨가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신핑촌에는 2천여 명의 인구가 18개 촌락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이 중에 대학생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교육수준이 낮아 지진에 대처하는 지식은 물론, 응급구조는 더욱 어려웠는데, 이는 이번 지진으로 재난을 당한 지역들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대부분 마을이 외진 지역에 있어 지진이 발생한 후 가장 신속히 도착한 구조대원도 마을로 진입하는 데 5~6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 있는 낡은 집이 많은 사상자를 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상 낮은 교육수준도 사상자를 내는 데 한 몫 했다”고 선궈장 씨는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정부보조금 있지만 큰 도움 안돼

이처럼 산세가 가파르고 주택이 낡은 데다 지진 단층대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왜 농민들에게 더 좋은 집을 지어주지 않았는가?

윈난성은 2007년부터 ‘농촌주민지진안전프로젝트’를 시행하여, 5년에 걸쳐 100만 호 주택을 튼튼하게 개조하거나 재건축하였고, 2020년까지 윈난성 전체 농민들이 6급 수준의 지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윈난성은 철거 후 재건축하는 각 가정에는 보조금 5000위안(약 84만 원), 개조하는 각 가정에는 보조금 2000위안(약 33만 6천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11년 초 잉장(盈江)현에서 발생한 지진을 살펴보면 ‘지진대책안전거주프로젝트’에 참여한 주택은 피해가 없었고, 나머지 주택은 모두 무너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있었다.

정책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신핑촌 주민들은 여러 가지 제한으로 보조금을 적절하게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신핑촌은 도로 근처인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관할 하에 있는 주민의 촌락은 분산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촌락지역을 이어주는 길은 여전히 오솔길 같은 비포장 도로인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다니기가 매우 불편하다. 산 어귀에서 0.5~0.6위안인 붉은 벽돌 하나가 이곳에서는 1위안(약 168원)이 넘는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된 주택 하나를 지으려면 100제곱미터당 드는 비용이 10만 위안(약 168만 원)을 초과하며, 이 역시 담체를 중공벽돌(벽돌의 무게를 줄이고 습기나 열을 막기 위해 속을 비게 만든 벽돌)로 지을 경우이다. 기자는 신핑촌에 새로 건축한 주택들이 중공벽돌로 담체를 쌓았지만 맞물림 상태가 지진을 이겨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선정충 씨는 계산한 결과를 보여주면서 중공벽돌로 집을 짓는 이유는 “중공벽돌 1개가 붉은 벽돌 8개를 대신할 수 있지만 비용은 3위안(약 504원) 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해지역 재건축에 더 많은 지원 필요

전체가 산이거나 절반 이상이 산인 지역의 면적이 원난성 전체 면적의 94%에 달하고, 뎬둥베이(滇東北, 윈난성 동북 지역)에는 큰 산이 집중 분포되어 있다. 재해 지역의 이전을 해야 하는 많은 주민들은 옮길 만한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대로변에 모두 모여 있다. 신핑촌 주민들은 잠시 거주할 만한 평지를 찾느라 골치를 앓고 있다.

선정충 씨는 “더욱 골치 아픈 문제는 앞으로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선정충 씨 집은 마을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신핑촌에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산초나무 500~600그루를 재배하고 있으며, 소득이 4~5천 위안(약 75만 원) 정도고 호도나무로 얻는 소득은 500위안(약 8만 4천 원) 이상이 된다. 또, 해마다 옌진(鹽津)현 탄광에서 일해 얻는 소득은 2만 위안(약 336만 원) 이상이지만 두 아이가 1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드는 지출 비용이 2만 위안 이상이다. 선정충 씨는 “저축할 만한 돈이 없다. 어머니 장례 비용도 여기저기서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핑촌의 마을 주민들은 과거에는 옥수수 재배하여 살았다. 그러나 하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보니 3년 간 심어 1년 수확하는 일이 허다하고, 1묘당 생산량은 많아야 500~600위안(약 92,000원) 밖에 안 됐다. 이후 산초나무 재배로 업종을 바꿨지만 광산일을 겸하지 않을 경우 연간 수입이 2~3천 위안(약 42만 원)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이 곳은 보편적으로 소형 저수지가 있는데 이 대부분도 지진으로 훼손된 상태이다.

윈난성의 기존 ‘재해 재건 관례’에 따라 한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을 모두 합하면 약 4만 위안(약 672만 원)에, 신용사 대출금 6만 위안(약 1008만 원)까지 합하면 새로운 주택을 지을 수 있다. 기자는 “이 지역의 재난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쪽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팔방에서 지원한다. 지진 발생 후 따뜻한 마음과 지원의 손길이 잇따라 이 곳으로 모이고 있다.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주민에게 말했다. (번역: 김선민 감수: 이소영)

원문 출처: <인민일보> 08월 07일 02면

(Web editor: 轩颂, 樊海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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