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정상기 건국대 석좌교수 인터뷰

  12:51, August 22, 2014

정상기 건국대 석좌교수 인터뷰

[인민망 한국어판 8월 22일] 정상기(丁相基) 건국대학교 중국연구원 석좌교수는 한국의 외교관으로서 중한수교에 큰 역할을 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립국제교육원장, 주 타이페이 한국대표부 대표, 외교부 동북아협력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기자: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저희 인민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 인민망은 중국의 국가 중점 뉴스 사이트의 하나로 인민망 네티즌들은 한국을 비롯한 중한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인민망 네티즌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정상기 교수: 인민망처럼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인민망을 통해 한중 양국 국민들 간의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심화되기를 희망합니다. (我很感谢像人民网这样的有巨大影响力的媒体在韩国设立分公司。我希望将来韩中两国人们之间的友谊和理解通过人民网发展下去。)

기자: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 (非常感谢。)

기자: 교수님께서는 1991년 주 베이징대표부 창설요원으로 한국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부임하여 외교관계 수립에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 후 한국 외교부 중국과장, 아시아 태평양 국장, 대통령비서실 국장, 국립국제교육원장, 주 타이완 대표, 외교부 동북아 협력대사 등 주로 중국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해 오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상기 교수: 오랜 기간 중화권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일은 한국 외교관으로서 처음으로 중국에 파견돼서 대표부 설립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수교교섭 과정을 거쳐서 1992년 역사적인 수교 발표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기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시고 중한 간의 22년의 발전을 보시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정상기 교수: 그렇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맺었다가 100여 년 이상 관계가 단절됐었습니다. 수교 이후에 양국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면서 초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초창기 만났던 중국의 많은 카운터파트(counterpart)들이 지금은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돼 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보람이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네, 잘 들었습니다. 중한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놀랄만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러한 발전을 이루게 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울러 최근의 발전현황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상기 교수: 양국은 과거 오랜 기간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가 근현대에 들어서 서로가 국력이 쇠퇴해지고 외세의 침략으로 관계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 후 1992년에 정식 수교가 됐습니다. 양국 국민들 간에 과거의 좋은 관계를 회복하자는 열망이 가장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양국의 산업구조가 보완적이고 지리적인 근접성, 역사와 문화적인 유사성 등 모든 것들이 양국 관계를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교 22주년 동안 양국 관계는 폭발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관계입니다. 작년 통계에서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입 대상국이 됐습니다. 금액으로는 2,289억 달러입니다. 이것은 과거에 상상도 못 했던 숫자입니다. 이미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의 무역액을 합친 금액보다도 한국과 중국의 무역액이 더 커졌습니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432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3을 넘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도 약 400만 명으로 최대 목적지가 됐습니다. 유학생도 이미 상대국에 6만 명 이상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랄만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양국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끔 양국 간에 마찰이 일기도 하고 또 인터넷상에서 양국 네티즌 간에 서로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양국 간의 항구적인 협력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상기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지금은 정치체제와 제도가 많이 다릅니다. 자기 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은 고유한 언어, 문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단기간 내에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성취감도 높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자극하면 민감해집니다.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발전과 문화에 대해서 인정하고 칭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에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양국 네티즌 간에 약간의 비난전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습이 잘 됐지만, 서로가 비난하게 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선플달기’라는 서로가 칭찬하는 운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민망 네티즌과 한국 네티즌 간에 그러한 운동이 계속 전개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플운동은 저희 인민망 한국지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의 부상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민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상기 교수: 그렇습니다. 서유럽, 미국, 일본 등 일부 나라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내에서도 일부 학자들이 ‘중국 위협론’을 제기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 활용론’, 즉 중국의 부상을 국익에 잘 활용하는 것을 더 강하게 주장합니다. 과거 중국의 발전에 대해서도 서유럽에서도 ‘중국은 계속 발전을 못 할 것이다’는 비관론이 나올 때 한국에서는 중국의 발전에 대해 낙관론이 많이 나왔습니다. 한국은 중국과의 오랜 역사관계를 통해서 중국 민족의 강인한 정신, 단결을 잘 봐왔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이고 중국의 부상을 한국의 국익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한국에서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중국의 부상 및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의 발전으로 향후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아태지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아태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국과 한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상기 교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미국, EU와 함께 세계 3대 정치•경제 축으로 돼 있고 앞으로 비중은 점점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부상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한국과 중국, 아시아 태평양국가들 특히, 아세안 10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개별국가차원에서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3, 10+6, ARF, APEC 등 각종 메커니즘과 국제기구를 통해서 서로 협력이 많이 맺어지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실시하는 좋은 프로그램, 한국이 실시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각국 정부가 신청해서 각 국가 간에 평화 번영 프로그램을 많이 합니다. 앞으로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서 한국과 중국이 미리 협력해서 함께 실시할 경우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정부에서 심사숙고하고 연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교수님께서는 최근까지 주 타이완 대표를 지내셨습니다. 타이완에서도 전부터 한류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타이완의 한류 분위기와 한국에 대한 인식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정상기 교수: 저도 타이완에 부임해서 놀랐습니다. 매일 저녁 TV를 틀면 대략 3~4곳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해줍니다. 제가 한국에서 못 봤던 옥탑방 고양이, 신사의 품격과 같은 드라마를 지금도 계속 방송하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의 높은 사람들과 기업체 회장들이 하는 공통 이야기가 있습니다. “본인 집에 가면 TV를 못 보고 항상 부인과 아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본인은 TV를 못 본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봅니다. 또한, 한국의 K-POP이 굉장히 유행합니다. 기본적으로 10~20대의 젊은이들과 여성들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30~50대 여론주도층과 특히, 경제계 인사들은 한국을 굉장히 크게 경쟁 상대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한국 경제가 과거에는 타이완보다 훨씬 좋지 못했습니다. 약 20년 전에는 한국의 일 인당 소득이 4,000달러일 때 타이완의 일 인당 소득이 6,000달러 정도로 타이완이 훨씬 잘 살았습니다. 지금은 국민 소득이 비슷하고 국제무대에서는 한국이 잘 나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이완의 여론 지도층들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 좋은 사람도 있고 경쟁 상대로도 생각하는 등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양합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수출 기업 간에 경쟁이 굉장히 심합니다.

기자: 중국 본토 시장에서요?

정상기 교수: 그렇습니다. 중국 본토 시장의 수입 시장점유율에서 한국이 작년에 1등을 차지하고 타이완이 2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경쟁이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기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20년 전에 한국과 타이완은 아시아의 4마리용이라고 불렸습니다. 지금도 거의 경제 수준이 맞먹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 본토에서 선의의 경쟁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시절 한국 재외동포신문이 수여한 ‘발로 뛰는 영사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현장 중심 업무를 중시하는 교수님의 인생철학이나 외교관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상기 교수: 한국 외교부는 해외에 약 140개의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우선 정책 순위가 조금 다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주지역 총영사관들의 최대 업무는 역시 동포들이 관심이 있는 업무를 옆에서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우리 동포는 약 12만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관심 사항은 자녀의 한글 교육입니다. 그다음에 자녀들을 잘 키워서 ‘MBA를 시킨다’, ‘로스쿨을 보낸다’, ‘의과 대학을 보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 한국어 붐이 불고 있습니다. 영어가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자녀들에게는) 한국어도 잘 시켜 이중언어교육(bilingual)을 하게 만들어서 앞으로 다국적 기업에 취직시키는 것이 한인 동포들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총영사관에서 그것을 지원해줘야 합니다. 한글학교는 토요일만 열립니다.

기자: 주말 한글학교인가요?

정상기 교수: 그렇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시절 관할 지역 80여 곳에 한글학교가 있었습니다.

기자: 굉장히 큰 숫자네요.

정상기 교수: 그렇습니다. 어떤 곳은 차로 약 3시간 가야 합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한 번씩 한글학교를 순회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는 못 가봤습니다만 약 40~50곳의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아마 이것이 동포들 사이에서 ‘총영사가 굉장히 부지런하고 동포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평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사건•사고가 많이 나고 물건도 도난당하고 가끔 동포들끼리의 문제로 사고가 자주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최대한 총영사관에서 수습을 위해서 도와줍니다. 이런 부분을 동포들이 굉장히 높게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영사 시절에 여러 잡다한 현장 업무를 다 감내하셨고 교민들로부터 그렇게 영예를 수여하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정상기 교수: 감사합니다.

기자: 교수님께서는 중국과 오랜 관계를 이어오며 공직 생활을 하셨고 이제는 건국대학교 중국 연구원 석좌교수로 초빙되셨습니다. 그동안 중국 업무를 해오신 것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정상기 교수: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협력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번영을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한중 관계를 위해서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학계에서 계속 연구하면서 젊은이들이 중국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인재 배양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국적인 시각과 외국 언론에 나오는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면서 많이 굴절되고 왜곡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중국과 오랜 역사 관계를 가져 왔습니다. 한국은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중국 정부나 인민을 친구로서 충고해야 합니다. 정확한 비전과 견해를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후진 양성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인민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금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저희 인민망 네티즌 여러분께 몇 마디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상기 교수: 개인에 있어서 항상 좋은 친구, 좋은 이웃이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국가에 있어서도 친한 국가,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한국과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고 과거에 좋은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서로가 커다란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서로를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노력을 앞으로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정상기 교수: 감사합니다. 

(Web editor: 实习生,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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