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중국 속 한국인]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12:31, April 10, 2015

[중국 속 한국인]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심형철 글로벌시티즌 영어교육센터 대표

[인민망 한국어판 4월 10일]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인들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곳 중국 베이징에도 ‘코리아타운’이라 불릴 만큼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望京)’이란 곳이 있다. 왕징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마주치는 사람의 절반이 한국인일 정도다. 주변에서 한글 간판으로 된 식당, 슈퍼마켓, 은행 등도 쉽사리 눈에 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중국과 한국 간 인적 왕래가 2014년 천만 인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천만 시대’를 열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웃국가라는 말 답게 양국은 정치, 경제 및 문화 분야를 넘어서 전방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한국인들은 이곳 타국땅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삶을 사는 듯하지만 사실 그들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제각각의 인생관과 목표를 가지고 그들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왕징 길거리에 운집한 한국 식당

왕징에서 영어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심형철 씨(35세)를 만나봤다. 왕징의 번화가 일대 리와이리(里外里) 빌딩에 위치한 ‘글로벌시티즌(global citizen)’이란 영어교육센터 대표인 형철 씨는 중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어려서 독일과 미국에서 생활했던 그는 2005년 우연히 참석한 중국 관련 세미나에서 중국이 엄청난 기회의 땅이란 사실에 흠뻑 매료되어 2006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처음 중국땅을 밟았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은 휴학 중이었던 상태로 처음엔 단순히 중국어 공부를 1년 정도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그러나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이 잡는다”라는 그의 인생관이 말해주듯 중국어 어학연수 1년 후로 칭화대(淸華大)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고, 상하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다 현재 칭화대 MBA 과정 2년차로 교육사업에 뛰어들기까지 숨가뿐 시간을 달려왔다. 형철 씨는 “사실 그간 학교나 직장, 사업까지도 어떤 것 하나 계획 중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늘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나에게 오는 영감을 잡아 실행에 옮길 뿐이다. 5년, 10년 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나 또한 궁금하다”라는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면서까지 다시 중국 대학에 도전했고, 졸업 후에도 한국 대기업이 아닌 글로벌 회계법인 로컬 입사와 중국 MBA 과정 선택 등 남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며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중국에서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자문을 구하는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형철 씨

9년간의 중국 생활을 통해 다양한 중국인들을 만나본 형철 씨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한국인들의 사고방식보다 합리적이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히 직장 내에서 위계질서가 한국에 비해 엄격하지 않다. 그리고 상사의 일방적인 지시로 일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평적인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 같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생각이 많은 부분 오해라고 말했다.

형철 씨 또한 중국에 오기 전까지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한 사람으로 단순히 교과서를 통해 거대한 땅과 엄청난 인구의 나라라는 사실과 미국에서 만난 중국 유학생들의 배타적인 모습에서 많은 부분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땅을 밟고 난 후로 이 같은 생각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내가 만난 중국인들은 신뢰관계만 형성된다면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담을 허물 수 있다”고 형철 씨는 말했다.

현재 중국의 영어 교육열은 ‘광풍’이란 말로 표현될 정도로 엄청나 영어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보는 형철 씨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학원들도 많다. 성공하는 학원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직까지는 영어 ‘광풍’에 힘입어 생존할 수 있었지만 보다 양질의 영어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학원들은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며, 그래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전문적인 교육 인력을 배치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현재 자신의 꿈이다”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12년에 제기한 ‘중국꿈(中國夢)’은 중화민족의 부흥, 즉 부강한 나라 부유한 국민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속에서 살아가는 형철 씨를 포함한 한국인들이 가진 꿈 또한 바로 이 ‘중국꿈’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형철 씨가 말한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미경) 

(Web editor: 軒頌, 樊海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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