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11:47, August 18, 2015
[인민망 한국어판 8월 18일] 여우의 꼬리는 결국 감출 수 없다. ‘아베담화’는 정성스레 포장을 했지만 국제사회가 볼 때는 결국 여우의 꼬리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아베담화’는 긴 문장에 화려한 문체로 특히 국제사회에서 촉각을 기울였던 ‘침략’, ‘식민’, ‘반성’, ‘사죄’ 4가지 핵심 단어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의라는 두 글자가 유독 부족했다.
과거 한 때 역사 문제를 언급하면서 아베는 여러 차례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지 않은 점은 두고라도 말에서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았다. 무라야마 당사자도 ‘아베담화’를 듣고는 아베담화의 사죄 대상과 원인은 모두 불분명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통치’ 등의 행위는 그저 단어로 나열했을 뿐 무엇을 사죄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고 직언했다.
초점이 모아졌던 ‘아베담화’에서 아베는 이렇듯 말 장난을 치며 전후 70주년을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 아베는 ‘사죄’를 말했지만 그가 직접 사죄한 것이 아니고, ‘침략’과 ‘식민통치’를 언급했지만 결국 이것이 일본이 한 일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아베담화’ 전체는 일본 침략역사의 만행을 애써 회피하고 심지어는 일본의 식민과 침략 역사까지도 외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베의 ‘반성’은 공허한 고백이 될 수 밖에 없다. 반성의 밑바닥부터가 잘못됐는데 성의라는 걸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이 점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20년 전 ‘무라야마 담화’라는 표본이 있는 데도 아베는 온갖 궁리로 다른 굴을 파며 오랜 시간을 들여 ‘아베담화’라고 내놓은 것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것에 불과했고, 20년 전의 ‘무라야마 담화’에 비해 뒤로 훨씬 후진했다. 이는 아베의 생각이 올바른 역사관과 사죄를 명확히 밝힌 ‘무라야마 담화’와 저촉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베담화’의 고집스런 ‘침략미정론(侵略未定論)’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마음 속 ‘정상국가’란 그릇된 역사관 위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베담화’가 발표된 이튿날 아베는 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봉헌하고, 일본 일부 각료와 국회의원들은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 또한 이상할 것도 없다.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나 현재나 모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아베와 그 우익 동료들은 이곳을 최고의 예를 갖추는 정신적 전당으로 삼기 때문에 이들 정치세력이 과거의 침략 역사를 직시하거나 깊이 반성해 군국주의와 분명하게 경계선을 그으려 하지도 또 그러한 의지도 없음을 입증한다. ‘아베담화’가 ‘반성’이란 말을 내뱉고 그 말이 채 끝나지도 전에 아베는 자기 입을 때리기 시작한다.
아베는 최근에 총리직을 2018년까지 맡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췄다. 이는 지역과 세계에 복일까? 아니면 화일까? 2년 넘게 아베는 이 지역에 적지 않은 트러블을 일으키며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가 아직까지 껄끄러운 상황이다. 일본의 국내외 우호 인사들은 아베가 이번 전후 70주년을 기회로 역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미래를 열기 위한 초석을 닦길 희망했다.
아베는 이들의 바람을 들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과연 아베가 언제쯤 정신을 차릴 날이 올 지 알 수도 없다. 그런데 만약 아베 스스로가 이번 일이 은근슬쩍 잘 넘어갔다고 생각하거나 앞으로 계속해서 여우 연기를 지속한다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 될 것이다. 국제정치의 복잡한 면이 아베에게 잘못을 되풀이하는 시간은 좀 주겠지만 계속해서 더 큰 트러블을 만들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아베는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 8월 17일 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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