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사임당’, 이영애의 속 시원한 청산유수 발언들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10:24, March 10, 2017

‘사임당’, 이영애의 속 시원한 청산유수 발언들

[인민망 한국어판 3월 10일] ‘사임당’ 이영애의 시원한 발언들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임당의 돌직구는 강렬한 한방을 주며 흡입력을 높여갔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이하 ‘사임당’) 13회에서 사임당(이영애 분)은 휘음당 최씨(오윤아 분)의 자모회 부인들 소집요청에 따라 중부학당을 찾아갔다.

휘음당과 자모들은 사임당과 아들 현룡(정준원 분)을 중부학당에서 내쫓을 심보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사임당의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가 관원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종이 공방 운영, 기묘사화에 연루됐던 아버지 신명화(최일화 분)까지 걸고 넘어 지며 사임당과 아들을 중부학당에서 퇴출시키려 했다.

남편을 비하하는 자모들에게 사임당은 “부친이 관원이 아닌 것이 아이의 배움과 상관이 있습니까?”, “돈 많고 명예 있는 아비만, 좋은 아비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면서 묵자와 도연명의 행적을 언급하며 풍부한 지식까지 드러냈다.

“동의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규약입니다. 대체 이런 학칙을 누가 정했다는 말입니까?”라며 똑 부러지게 받아친 사임당은 종이 만드는 일을 트집잡는 휘음당을 향해 “박꽃은 그 행색은 초라하나 한 덩이의 박으로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고, 연꽃은 비록 화려하나, 그 열매는 대추나 밤만 못한 법입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임당의 언변에 밀리고 있음을 깨달은 휘음당은 급기야 기묘사화에 연루되었던 신명화(최일화 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사임당은 “설령 아비가 죄가 있다 한들 아비의 죄를 자식이 고발하지 않고 숨겨주는 것이 정직이며, 그것이 곧 인정이라고 ‘효경’에도 쓰여 있습니다. 헌데, 어찌 아비의 죄를 그 자식에게 물어 연좌시킬 수 있겠습니까?”라며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갔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청산유수로 반박하는 사임당의 언변에 자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세에 몰린 서씨부인(전수경 분)은 하녀를 시켜 사임당의 비단옷에 차를 쏟는 꼼수를 부리려 했다. 그런데 하녀는 사임당이 아닌 다른 부인의 옷에 차를 쏟았고, 해당 부인은 “빌려온 옷인데 큰일났다”며 눈물지었다.

이때 사임당은 20년만에 붓을 들고 차가 쏟아진 치마에 싱싱한 포도알과 덩굴을 그리며 한 폭의 그림 ‘묵포도도’를 완성시켰다. 자모회 부인들은 현란한 사임당의 붓놀림에 다시 한 번 놀랐고, 그 가운데 휘음당은 “사임당이 붓을 쥐었다”며 사색이 됐다.

이 날 사임당 발언의 백미는 이 다음이었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그림실력까지 드러낸 사임당은 자모회 부인들 앞에서 “현룡을 자진 출재시키겠다”며 자기가 먼저 아들을 학당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임당은 “아이보다 아비의 권세와 제물을 중시하고 백성을 우습게 여기면서 과거 공부만 강요하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배울게 없다”며 신념에 따른 결단력까지 보여줬다.

휘음당에게도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오래전 운평사에서 구해준 일에 대해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도 “어찌하여 양반가의 정실부인 자리까지 올랐는지는 모르나, 그 마음 씀만은 예전만 못한 듯 싶습니다”라며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인 것이지요”라는 발언으로 휘음당을 당황케 했다.

그리고 사임당은 “중부학당 자모회 수장자리가 다른 이를 짓밟고 상처 주면서까지 그토록 지켜내야 할 절대 가치라면, 댁은 계속 그리 사시오”라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휘음당은 사임당이 그린 묵포도도 치마를 몰래 사와 태우며 열패감에 분노의 눈물을 쏟았다.

이 날 방송에선 한시간 내내 이어진 사임당의 사이다 발언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임당의 돌직구는 휘음당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한방을 선사하며 흡입력을 높였다. 사임당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반박할 수 없는 당연함이 있었고, 그 당연함이 우습게 여겨지는 드라마 속 중부학당은 현 시대에도 메시지를 남겼다. 시대의 틀을 벗어나는 진취적인 인물이자 여성으로 재물과 권세를 더 중히 여기고 백성이 아닌 과거 자체만 중시 여기는 중부학당에 사임당이 불러일으킨 파란은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질문이었다.

한편 ‘사임당’은 9일 밤 10시 14회가 방송된다.

사진 출처: SBS

(Web editor: 實習生(郑多丽), 樊海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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