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韓전문가 양회 시각] 중국 양회는 봄날의 정치 축제

By 한국매체 Newspim 崔憲圭 중국본부장

  18:25, March 03, 2014

[韓전문가 양회 시각] 중국 양회는 봄날의 정치 축제
Newspim 崔憲圭 중국본부장
매년 한차례 열리는 중국 양회가 올해도 3월 3일 전국정협 개막과 함께 막을 올렸다. 양회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로서, 증국으로 말하면 이 행사가 열리는 3월초는 정치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양회는 서방 국가들의 국회 기구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운영과 내용을 잘 살펴보면 여러 면에서 다른 점도 많다. 중국양회를 오랫동안 관심있게 지켜본 외국인으로서 내 느낌을 말하자면 양회는 한마디로 ‘얼음이 녹고 춘풍이 불어올 무렵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광찬란한 봄날의 정치 축제’이다.

나는 2005년~2009년 한국 매체의 베이징 주재 특파원 기자로 근무하면서 매년 봄 양회 취재의 기회를 가졌다. 미리 준비한 기자증과 주차증을 갖고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주차를 한뒤 다시 몇 차례 검문검색대를 통과하면 마침내 대회당에 들어가서 자료(정부공작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배포한 이 자료를 토대로 오전 10시부터 국무원총리(당시 원자바오 총리)가 공작보고를 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의 전년도와 당해년도 경제 사회 정황과 발전 방안 등이 상세히 수록돼있다. 당시 70세 가까운 원자바오 총리는 2시간 동안 꼿꼿이 서서 매우 진지한 태도로 한자도 빼놓지 않고 장문의 보고를 발표했는데 내게는 이런 모습이 참 감명 깊었다.

양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중앙 및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 산하 기관 책임자들이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숱한 기자발표회를 연다. 이것은 평소 중국 관리들을 만나기 힘든 외신 기자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취재의 자리가 된다. 관리들 외에도 마오쩌둥의 며느리, 농민공 출신 전인대 대표, 직업이 현직 목사인 전인대 대표 등을 흥미롭게 취재했던 기억이 있다. 또 정협위원이었던 공리를 인터뷰한 것도 기억에 새롭다.

하지만 나는 경제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매년 양회때면 주로 경제 분야 관리들의 신문발표회장을 많이 찾아다녔다. 특히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을 비롯한 마카이 발개위 주임(현 부총리), 국유기업 경영인 등 경제관리들의 발표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들은 중국이 당시 세계금융위기에 대응해 경제와 통화 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대응방안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이들 경제관료들의 발표와 기자회견은 한해동안 중국경제 운영 방향을 이해하고 대외경제 개방과 주요 금융 정책을 예측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리였다.

중국에서는 양회때 마다 정말 많은 정책적 의제가 쏟아져 나온다. 거시경제와 각종 민생현안, 3농, 도시화, 환경보호, 반부패, 외교문제, 소수민족문제 등은 매년 양회의 도마위에 오르는 단골 메뉴들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양회에는 시진핑 지도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 전분야에 대한 개혁 등이 중요한 회의 이슈로 부상했다. 나는 중국이 올해 양회에서 어떤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할지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등 금융 리스크와 스모그 환경문제에 대해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지 주목한다.

중국의 양회는 중국 경제 취재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회의 운영 등 정치 시스템적으로도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 한국 국회는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불필요한 설전은 물론 때로는 육탄전까지 벌여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내가 봐온 중국 양회는 대표들마다 수도없이 많은 정책을 제안하고 경청하며, 진지하게 안건을 토의하는 데 열중하는 매우 실사구식적인 회의였다. 나는 효율적이고 실리적인 중국 양회의 이런 점이 바로 정치 경쟁력인 동시에 ‘선진정치’의 한 표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각 지방 정부와 회의 분과는 일주일 넘는 회기내내 머리를 맞대고 안건 제안 및 정책토론을 통해 국가 경제사회 발전의 비전을 토의하고 의결하는데 열중한다. 한편에서는 중요 정책 안건과 사회발전 계획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수 천 명에 달하는 내외신기자들이 중국의 양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만큼 양회라는 정치행사가 내용면에서 충실하고 내실있게 치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양회는 이렇듯 보고와 제안, 발표, 토론, 매체의 취재 보도가 한데 어우러져 요란한 잔치처럼 치러지는데 내가 중국 양회를 정치 축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양회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공작 보고를 하게된다. 리커창 총리는 전임자인 원자바오 총리가 했던 것 처럼 단상에 서서 정부공작보고 즉, 전년도 중국 경제 사회 발전 정황과 2014년 발전 비전을 발표한다. 나는 올해도 중국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공작보고를 청취할 것이며 공작보고 중에서도 경제분야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리커창 총리가 5일 베이징 전인대대회장에서 제시하는 2014년 경제발전 계획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복음이 되기를 기원한다.
(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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