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의에서 챗GPT를 설치하고 질문을 던졌다. “코로나 팬데믹 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0.1초 만에 답변이 들어왔다. ‘글로벌 보건 보안’ ‘원격 근무 및 가상 커뮤니케이션 보편화’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시 질문했다. “언급한 변화 중 ‘글로벌 보건 보안’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세요.”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한 국제 협력과 공동 작업 증진’ ‘미래 팬데믹을 감지, 예방 및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의료 인프라 및 역량에 대한 투자 증가’ 등 6가지 방안을 포함하고 있었다. 세 번째 질문을 던졌다. “6가지 방안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요?” 0.1초 만에 ‘국제 협력과 공동 작업 증진’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로 팬데믹은 국경이 없고 질병이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들어왔다. 네 번째에는 시급성을 질문했다. “가장 시급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0.1초 만에 들어온 답변은 ‘글로벌 의료 인프라 및 역량에 대한 투자’였다. 강력하고 잘 갖춰진 글로벌 보건 시스템 없이는 미래의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예방하고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다섯 번째 질문은 “중요성과 긴급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6가지 변화를 나열해주십시오”였다. 이번 답변은 더 체계적이었다. ‘국제 협력 및 공동 작업 증진’은 중요도 높음, 긴급도 높음. ‘글로벌 의료 인프라 및 역량에 대한 투자 증대’는 중요도 보통, 긴급도 높음 등이었다. 여섯 번째에는 주제를 바꿔서 “미래의 주요 팬데믹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발생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저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또다시 주제를 바꿔 “글로벌 의학에서 한국 의학계의 연구개발(R&D) 활동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물어봤더니, “한국 의료계의 R&D 활동은 세계 의학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칭찬이 들어왔다.
질문과 답변 시리즈는 챗GPT의 정체와 장단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챗GPT의 장점은 포괄성이다. 모든 답변을 망라해서 제공한다. 단점은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타인을 공격하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읽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이의의 여지가 있는 주관적 표현도 자제했을 것이다. 그 특징과 한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챗GPT의 장점을 고려할 때 인간은 답변 내용의 풍부함을 놓고 챗GPT와 경쟁하면 안 된다. 챗GPT가 주는 답변에 들어 있는 정보를 이용해서 분석하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챗GPT는 인간과 경쟁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보완재다.
위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끝냈다. 강의 후에 질문이 들어왔다.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챗GPT 사용을 금지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내 답변은 간단했다. “사용을 금지하면 챗GPT를 쓴 답변을 학생들이 직접 쓴 답변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용 금지는 우리나라의 챗GPT 수준을 몇 단계 후퇴시킬 겁니다.”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앞으로 시험에서는 학생들이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테스트하지 맙시다. 대신 챗GPT가 제공하는 풍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챗GPT가 답변하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판단, 그리고 각 학생이 가지고 있는 본인만의 주관적 해석과 평가를 질문합시다. 둘째, 학생들이 챗GPT와 질의응답을 시리즈로 진행하면서 원하는 답변을 찾아 나가는 시험을 치르게 합시다.” 자동차를 잘 운전하면 F1(포뮬러원)의 선수가 된다. 마찬가지로 질문 시리즈를 통해 챗GPT를 잘 운전하면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시험은 챗GPT 운전 능력 테스트다. 문득 친구들과 ‘스무고개’ 놀이를 하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질문을 잘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스무고개 놀이가 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다.
원문 출처: 조선일보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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