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8  中文·韓國

중국 친구에게 ‘이것’만은 선물하지 않기를…

14:19, March 05, 2013

사람들은 서로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사랑과 감사의 뜻을 마음만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바로 ‘선물’이다. 선물은 그 크기와 가격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받는 것 자체에 그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가끔 선물을 받고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선물의 의미가 주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다른 문화의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서로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카네이션이 장례식에 사용되기 때문에 선물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눈물’을 상징하는 진주를 이성에게 선물하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기피하는 선물들이 있다. 특히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일상화 되어있고 선물을 하나의 ‘예(礼)’로 생각하는 중국에서는 선물이 매우 중요한데, 선물을 줄 때에는 ‘이것’만은 선물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钟(zhong) 시계

중국에서 시계 선물은 금기시 되고 있다. 중국어로 ‘시계를 선물한다’를 ‘送钟(songzhong)’이라고 하는데 이는 임종을 지켜본다는 의미의 ‘送终(songzhong)’과 병음이 같다. 따라서 시계는 ‘죽음’ ‘망함’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사업 파트너에게 시계를 선물한다면 아마 상대방은 당신이 회사가 망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의미로 선물을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꼭 시계를 선물하고 싶다면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것은 무방하다. 손목시계는 중국어로 ‘手表(shoubiao)’라고 하여 그 병음이 위의 뜻으로 해석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绿帽子(lvmaozi) 녹색모자

중국 사람들이 녹색을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 당나라 때에는 신분과 직급별로 복장의 색이 달랐는데 8,9품은 청색, 6,7품은 녹색이었다. 따라서 녹색과 청색은 천함의 상징이 되었고, 점차 천한 직종인 기생들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중국 사람들은 녹색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녹색모자 ‘戴绿帽子(dailvmaozi)’는 중국에서는 ‘아내가 바람이 났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이 뜻의 유래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당나라 때 바람을 잘 피우던 예쁜 새색시가 남편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외간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들이닥치자 외간 남자를 침대 밑에 숨기고 남편의 눈을 가리기 위해 먹다 남긴 수박 껍질을 머리에 씌웠는데 이에서 ‘녹색 모자를 쓰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장사를 하러 나가 집을 자주 비우자 아내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천장수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내는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를 대비해 천장수에게 녹색 천으로 모자를 만들게 하고 남편이 외출을 할 때 그 모자를 씌워 암시를 주었고 남편은 아내가 선물한 녹색 모자에 기뻐하며 자랑하였는데 사람들이 이를 보고 비웃으며 ‘녹색 모자를 쓰다’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 친구에게 녹색 모자를 선물하는 것은 실례이다.



扇子(shanzi) 부채

부채는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도구임과 동시에 중국의 문화를 많이 반영한 것이다. 부채는 3천여 년 전 쯤인 상 나라와 주 나라 시대부터 있어 왔고 현재 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扇子(shanzi)’가 ‘헤이짐’을 뜻하는 ‘散(san)’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선물로 주고 받지는 않는다. 또 ‘부채를 주면 만남이 없다’라는 말이 있어서 부채를 선물하는 것은 친구간의 절교를 의미하기 때문에 친구사이에서 특히 조심해아하는 선물이다.

좋은 선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물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중국에는 ‘好事成双(haoshichengshuang)’이라는 말이 있다. 생일이나 결혼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한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을 하거나 축의금을 낼 때 짝수로 하는 것을 말한다. 술이나 담배 등을 선물을 할 때에도 주로 짝수로 맞추어서 주는 것이 좋다. 선물을 한다는 것은 아름답고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서로의 문화를 잘 이해한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감사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연백 기자
(Editor:刘融、赵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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