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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차량 [사진 출처: 천안동남소방서] |
지난 21일 충청남도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정차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불이 아파트 건물로 확산되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약 150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로, SK온에서 제조한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다룬 한국 언론 보도들은 ‘전기차’ 화재라는 표현만을 간략히 사용할 뿐, 제조사명, 차종, 배터리 제조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편향적 보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5 차량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제주도에서는 충전 중이던 아이오닉5에서 화재가 발생해 2000만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2023년 3월에는 제주 서귀포에서 운행 중이던 동일 모델 차량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화상을 입었다. 또 2024년 5월 강화도에서도 주행 중인 아이오닉5가 전소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은 외국산 전기차 화재 사건과는 확연히 다른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외국산 전기차 화재 사건의 경우, 언론은 ‘중국산 배터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치 중국산 배터리가 한국산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한국 정부는 모든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8~2024) 발생한 전기차 화재 가운데 89%가 한국산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139건 가운데 126건이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에서 발생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 64건, SK온 53건, 삼성 SDI 9건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산으로는 일본의 파나소닉 6건, 중국 업체는 7건에 불과했다.
당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어디가 좋고 나쁘고에 대한 결론이 아무것도 없는데 막연하게 ‘중국은 나빠’라는 논리를 심어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통상 문제를 일으키면 우리만 불리하다는 측면에서 지금의 (전기차)포비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흐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8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의 기준이 깐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인 것”이라며 “외부 충격이나 제조 불량, 설계 결함 등이 나타나면 중국산이든 한국산이든 관계없이 화재가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전기차 화재 사건에는 ‘제조사’나 ‘모델명’조차 명시하지 않는 국내 언론의 보도 관행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제목이 전기차면 이건 현기차(현대·기아)에 국산 배터리란 이야기다”, “이를 악물고 현대 전기차라고 말하지 않는 언론들이 대단하다”, “수입차는 불이 나면 회사 등 다 공개하면서 현기차는 불이 나면 그냥 전기차로 보도하는 언론”, “수입 전기차 화재는 회사부터 배터리까지 다 까발리면서 국산차 화재는 전기차라며 뭉뚱그리는 보도 태도는 이중잣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 류미현, 강형빈]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吴三叶)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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