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명동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경제] |
한국경제,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가는 가운데 서울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명동 노점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17개 품목의 가격을 지난 2020년 6월과 비교해 본 결과 평균 53.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탕후루는 3000원에서 70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으며 닭꼬치는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더라도 명동에는 오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지방에서 명동을 찾은 한국인마저 바가지 물가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이곳을 찾았는데 소개된 가격보다 두 배는 비싼 것 같다”며 “길거리 간식을 사 먹는 데만 100달러 넘게 썼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에서 온 한국인 김 모 씨는 “부산 길거리 음식 가격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사 먹을 엄두가 안 나 그나마 저렴한 달걀빵 한두 개만 먹고 말았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명동에서 바가지요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노점 관계자는 “수년 동안 봤던 손해를 만회하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과도한 가격 인상은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인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1만 4252명으로 작년 동기 27만 8618명 대비 여섯 배 증가했다. 관광업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는 시점에 명동과 같은 관광 명소의 바가지요금은 간신히 되살아나고 있는 주요 관광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바가지 행태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서울의 도시 이미지가 이미 하락하고 있다”며 “(가게에) 상품 가격을 강제할 수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을 고시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비싸게 파는 게 장기적으로는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자정 노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중구청에서 상인들을 만나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강형빈]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美玉,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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