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2월 27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이 베이징시간으로 지난 25일 오전에 개막해 ‘그린북’이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각본상, 남우조연상(마허셜라 알리)도 함께 거머쥐었다.
이 밖에 라미 말렉과 올리비아 콜맨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고, 외국어영화상은 ‘로마’가 가져갔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은 수상자와 작품 외에 흑인, 스트리밍 미디어 기업에 이어 미국 영화계에 새롭게 떠오른 중화인의 힘에도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전통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이고 자본에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 영화산업 판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 중국 자본
알리바바 픽처스가 택한 ‘그린북’
이번 오스카상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
‘그린북’은 미국 드림윅스 영화사와 함께 알리바바 픽처스가 투자한 작품이다. ‘그린북’의 성공으로 알리바바 픽처스는 아마존, 넷플릭스에 이어 투자한 영화가 오스카상 최우수 작품상에 오른 IT기업으로 떠올라 이번 오스카상에서 중국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눈여겨 볼 점은 중국 영화기업이 중국 대륙 영화에 투자하는 경우는 대서사극이나 애국 감정을 담은 영화를 선호하지만 미국 영화에 투자할 경우는 평범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온정을 다룬 영화를 투자 전략으로 삼는다.
2011년부터 시작된 헐리우드와의 인연
‘미션임파서블5’ 등 대작에 투자
최근 들어 중국 영화가 몇 차례 오스카상에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중국과 오스카 사이는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중국 자본은 일찍부터 잠입해 있었기 때문이다.
광고나 중국 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헐리우드에 중국 요소들이 슬며들기 시작해 지금은 헐리우드 영화 흥행에 한 몫하는 데서 더 나아가 상위 산업라인인 해외 지사 설립, 영화사 인수, 투자협약 체결, 크리에이터팀 인수 등 방식으로 국제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때부터 이미 중국 자본이 흘러 들었고, 이 영화는 뉴 리전시 프로덕션(New Regency Productions)과 중국 아오페이(奧飛) 영화사가 공동 투자한 작품이다. 아오페이 영화사는 뉴 리전시 프로덕션과 장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제작한 헐리우드 영화 3편에 약 6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출자 비율에 따라 영화 수익을 나눴다.
또한 중국 자본의 투자가 커지면서 미국 영화 제작 부문에 직접적인 요구가 가능해졌다. ‘레버넌트’ 투자 측인 아오페이 영화사 관련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해당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해 레오나르도의 주연을 미리 알고 있었고, 모든 협력 과정이 순조로웠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 자본과 헐리우드의 인연은 더 거슬러 올라가는데, 신위안예(新原野)엔터테인먼트사가 2011년 공상과학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투자했고, 2012년 러스(樂視)영화사가 ‘익스펜더블2’에 8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또 2013년 화이(華誼)브라더 영화사는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퓨리’에 투자했고, 1905영화사는 ‘트랜스포머4’, ‘미션임파서블5’, ‘터미네이터5’ 제작에도 함께했으며, 알리바바 픽처스도 ‘미션임파서블5’에 투자했다.
★ 중국계 감독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한 지미 친
스포츠로 동양인의 힘 보여줘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중국계 영화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미 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부부 작품이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차지했다. 이 다큐에서 지미 친은 ‘주연’ 역할을 맡아 동양인들의 근력을 소개했는데, 기존에 익숙한 ‘중국 쿵푸’를 통해서가 아닌, 현대적이고 서양의 도전정신이 깃든 스포츠인 암벽등반을 통해 연출했다.
<‘프리솔로’로 단편다큐멘터리상을 차지한 지미 친>
지미 친은 1974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원저우(溫州), 모친은 하얼빈(哈爾濱) 사람이다. 여행, 등반, 스키, 탐험,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탐험가이자 사진작가로 만들었고, North Face 소속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지미 친은 세계 최고의 탐험가, 등산가, 스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등반한 적 없는 카라코람 타워와 세계 최정상 봉우리에서 스키를 타는 기록을 남겼다.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수상한 도미 시
중국적 온정으로 픽사의 주목 받아
도미 시의 애니메이션 작품 ‘바오’가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한데, ‘인크레더블2’가 중국에서 상영할 당시 8분짜리 단편 ‘바오’가 소개되었다. 귀여운 슈퍼 아기에 비해 중국적 느낌의 ‘바오’가 많은 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는데, 중국계 감독의 손에서 탄생된 작품이다. 그 감독의 이름이 바로 도미 시고, ‘소년클럽’이라고 불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역사상 첫 중국계 여자 감독이다.
<‘바오’로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을 수상한 도미 시(오른쪽)>
이 8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은 시작부터 판타지적 배경 속에서 현실을 마주한다. 외롭게 사는 한 엄마가 만두를 빚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식탁 위 빚어놓은 만두 하나가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모자간의 기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작은 만두가 점차 성장해 수염도 자라면서 엄마의 존재를 무시하기 시작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심지어는 여자 친구와 함께 집을 나가 버린다. 그래서 엄마는 울며불며 이를 막지만 순간 이 모든 것이 꿈임을 발견한다.
작품은 음식을 통해 중국 부모의 말할 수 없는 사랑을 표현했고, 넘치는 사랑을 준 자식을 놓지 못하는 마음 상태를 잘 묘사하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관계를 잘 드러냈다.
도미 시의 부친은 쓰촨(四川)사람이며, 도미 시가 2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왔다. 캐나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취직하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도미 시는 본래 이 작품이 너무 중국적이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픽사 측은 바로 짙은 중국풍때문에 이 작품을 눈여겨봤다. “픽사 측은 세상에 비슷한 이야기가 아닌 다양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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