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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FC 해체 황선홍은 어디로? 64년 전통 구단 역사 속으로…

인민망 한국어판 kr@people.cn
16:43, February 27, 2019

옌볜FC 해체 기정 확정, 황선홍 ‘당황’

옌볜 FC와 푸더 그룹, 그리고 옌볜주 체육국

[황선홍 감독(사진=연합뉴스)]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축구 감독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톈진에서 다롄(大連)으로 구단을 옮긴 전북현대 출신 최강희 감독에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 ‘황새’ 황선홍 감독의 거취에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중국 프로축구 2부 리그에 해당하는 갑(甲) 리그 소속 옌볜(延邊) 푸더(富德) FC가 세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해체한다는 소식이 중국 각종 언론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옌볜 푸더 FC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계약을 채결하며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도 중국에서의 재기를 꿈꾸며 중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2019년 시즌 개막 2주를 앞둔 시점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옌벤 조선족 자치주 정부는 2015년 푸더그룹과 ‘프로축구 전략적 협력 협정’을 맺으며 옌볜 푸더 FC를 꾸렸다. 당시 등록 자금으로는 1억 위안이 투자됐는데 푸더그룹에서 70% 옌볜 체육국에서 30%를 부담했다. 협정에서 푸더그룹은 매년 2억 위안이 넘지 않는 선에서 5년간 군단 운영 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16년 푸더그룹은 옌볜 푸더 FC에 1억 7000만 위안을 지급했다. 하지만 그룹 내부 문제로 인해 2017년부터 2년간 자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구단은 선수 이적료, 시즌 배당금, 티켓 수입, 지린(吉林)성 및 옌볜주 정부 지원금 등으로만 운영됐다.

[자료 사진/경기에 나선 옌볜 푸더 FC 구단(사진=옌볜 푸더 FC 홈페이지)]

2017년 8월 옌지(延吉)시 세무국에서 옌볜 푸더 FC가 세금 1억 3000만 위안을 납부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고 세금 추징에 나섰다. 옌볜 체육국은 세금 납부를 위해 푸더그룹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2018년 12월 구단의 미납 세금은 2억 2000만 위안까지 늘어났고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구단 측은 옌볜주 중급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갑 리그에 발생한 옌벤 푸더 FC의 빈자리는 지난 시즌 을(乙) 리그 3위를 기록한 산시(陜西) 창안징지(長安競技) FC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광저우일보(廣州日報)는 산시 창안징지 FC가 이미 갑 리그 출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료 사진/응원에 나선 옌볜 푸더 FC 구단 팬들(사진=옌볜 푸더 FC 홈페이지)]

1955년 창단, 64년 역사 자랑하는 ‘옌볜 FC’

한국과 가장 인연 깊은 구단, 한국인 감독+선수 대거 기용

옌볜 푸더 FC는 1955년 ‘지린성 축구팀(吉林省足球隊)’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단했다. 1956년 중국 체육위원회는 옌볜 지역의 축구 역사를 인정했고 옌볜 지역에 ‘축구의 고향’ 칭호를 내리기도 했다.

1964년 지린성 축구팀은 을(乙)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갑 리그로 승격했고 같은 해 중국 체육위원회는 옌볜 지역을 축구를 전개하는 10개 중점 도시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1965년 지린성 축구팀은 갑 리그 승격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지린성 축구팀은 대부분 옌볜 출신의 조선족(朝鮮族)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료 사진/경기에 나선 옌볜 푸더 FC 선수들(사진=옌볜 푸더 FC 홈페이지)]

이후 중국 축구 침체기가 이어졌고 1979년 중국 국무원에서 16개 도시를 축구 중점 지역으로 지정하며 중국 축구가 부활하기에 이른다. 옌볜은 축구 중점 지역 16개 도시에 포함됐다.

1992년 지린성 축구팀은 갑B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갑A 리그로의 승격 자격을 얻었지만 제7회 중국 전국운동회 준비로 인해 갑B 리그에 잔류한다.

중국에 프로축구 리그가 도입된 시점은 1994년이다. 당시 옌볜 FC도 정식 설립됐다. 지린성 축구팀은 지린 삼성(三星)으로 이름을 바꾸고 갑A 리그에서 활동했다. 옌볜은 당시 중국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자 투자를 받아 운영한 축구팀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옌볜 조선족 출신 축구선수 가오중쉰(高鐘勛, 고종훈), 리훙쥔(李紅軍, 리홍군), 진광주(金光柱, 김광주) 선수가 중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자료 사진/경기에 나선 옌볜 푸더 FC 선수들(사진=옌볜 푸더 FC 홈페이지)]

이후 옌볜 FC는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며 활동했고 각종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5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고 5만 5000명이라는 기록적인 관중이 경기장을 매우기도 했다. 한국 최은택 감독 부임 당시에는 최고 성적인 갑A 리그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옌볜 FC는 이후에도 조긍연, 박태하, 황선홍 등 한국인 감독과 황일수, 김승대, 윤빛가람 등 한국인 선수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1월에는 한국 SK그룹이 옌볜 FC 유니폼 전면에 광고를 새기기도 했다.

[자료 사진/경기에 나선 옌볜 푸더 FC 선수들(사진=옌볜 푸더 FC 홈페이지)]

2016년 옌볜 FC는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인 슈퍼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상하이 선화(申花)와 1:1로 비기고 이후 베이징 궈안(國安)을 1:0으로 꺾으며 슈퍼리그 첫 승을 기록하는 등 옌볜 축구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2016년 7월 산둥(山東) 루넝(魯能)을 2:1로 제압하며 슈퍼리그 구단 최다연승인 4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옌볜 FC는 10승 7무 13패로 승점 37점, 9위를 기록했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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