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월 15일] 돼지고기 간장절임, 중양절에 먹는 떡, 계화주 등 중국 전통 지방 음식에서 쓰촨 전통 자수, 창문 장식 종이공예, 신발 밑바닥을 여러 겹 덧댄 수제 헝겊신 등 전통 민간 공예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춘련(春聯) 붙이기, 쑥 꽂기, 월병(月餅) 먹기 등 전통 명절 풍습까지 중국식 라이프를 편안하고 심플하게 보여준다.
왕훙(網紅) 산업이 몇 주 사이에 새 국면을 맞았다.
혹자는 일약 ‘톱스타’로 등극해 거금을 벌어들였다. ‘립스틱 오빠’ 리자치(李佳琦)가 그 주인공. 혹자는 인기 검색어로 급상승하다 일순간에 인기가 추락해 언제 존재한 적이 있었냐는 듯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도 한다. 리쯔치(李子柒)나 뎬시샤오거(滇西小哥)처럼 해외로 진출해 전 세계 각지의 구독자를 확보, 단시간 내에 세계적인 스타로 뜨는 경우도 있다.
왜 해외로 진출하는가? 광활한 시장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이용해 현금화하면 왕훙(網紅)이란 직업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왕훙은 훌륭한 전자상거래가 아니라는 속설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10억 MAU(월간 활성 사용자), 유튜브의 20억 MAU, 페이스북의 24.1억 MAU…. 이런 MAU의 배후에는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도와 시간 비용 투자가 있고, 방대한 브랜드 광고 예산의 디지털화 이동이 있으며, 세계 시장 선점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처럼 유혹적인 파이가 눈 앞에 놓여 있는데 한 입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왕훙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못 된다. 전문성을 가진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자들이 이들의 해외 진출을 통째로 관리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못 된다. 우리가 탐구해야 하는 것은 그녀들의 성공 비결과 왜 하필이면 그녀들이 외국 구독자의 모바일을 꽉 쥐고 놓아주지 않느냐이다.
문제 풀이에 앞서 우선 실제 사례 2가지를 살펴보자. 유튜브에 진출한 지 2년 된 리쯔치가 발표한 동영상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땅콩, 해바라기씨, 탕후루, 육포, 과일 설탕절임 등 설날 간식거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10분11초짜리 동영상이다. 동영상에서 머리를 땋아 올리고 진남색 솜옷을 입은 리쯔치가 혼자서 집 앞이나 뒤, 손수 만든 흙 부뚜막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후반 작업에서 삽입한 은은한 BGM 중에서 간간이 고기를 솥에 넣을 때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뎬시샤오거의 조회 수가 많은 동영상 내용도 리쯔치와 마찬가지로 음식 제작 과정을 담은 돼지기름 만들기, 돼지기름에 고기 튀기기로 미리 준비하는 설날 음식 편이었다.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중국 문화다. 문화 테두리의 음식을 능히 깰 수 있는 그들의 동영상 포커스는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풍물’을 더 많이 보여준다. 돼지고기 간장절임, 불도장, 중양절에 먹는 떡, 계화주 등 중국 전통 지방 음식에서 붉은 종이, 쓰촨의 전통 자수, 창문 장식 종이공예, 신발 밑바닥을 여러 겹 덧댄 수제 헝겊신 등 전통 민간 공예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춘련 붙이기, 쑥 꽂기, 월병 먹기 등 전통 명절 풍습까지 리쯔치는 봄갈이, 여름철 파종, 가을철 수확, 겨울철 저장과 단촐한 음식을 먹는 방식으로 중국식 생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사탕수수를 베고, 연뿌리를 캐기도 하고, 고추가 매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윈난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뎬시샤오거가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고향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번역 없이도 이해할 수 있다.
머나먼 동방의 한적한 교외에서 만들어낸 특제 음식은 세계의 동방 문화에 대한 상상을 완성시켰다. 동영상이 묘사하는 자연 친화적이고 가족이 친근하게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은 1년 내내 철근시멘트 숲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런 콘텐츠는 외국 네티즌이 동영상을 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클릭’ 동작은 중국어 동영상 해외 진출 전문가 천타이란(陳泰然)이 과거에 피력한 “서방국가는 중국이라는 낭만적이고 신비한 동방국가에 대해 줄곧 각양각색의 예술적 상상 및 무한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품고 있다”는 관점을 검증했다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무성영화 형식을 가미했다. 방송 시간을 5분에서 10분으로 제한하고 등장인물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동영상 제목과 자막은 간단한 중국어와 영어로만 소개된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스토리가 심플하다. 낮은 언어 문턱에서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리쯔치, 뎬시샤오거를 따라 편안•심플하고 전원적이고 소박한 생활에 빠져들 수 있다.
정교한 제작이 더해졌다. 동영상은 기획에서 완성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리쯔치는 어떤 동영상은 촬영하는 데 8개월이 걸렸고, 중간의 많은 기술은 그녀가 훗날 배운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가령 ‘활자인쇄’를 촬영하기 위해 6개월을 배운 후에야 목활자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라면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2개월 동안 전문가를 모시고 배운 끝에 마침내 가는 면발 만들기에 성공, 동영상 녹화를 마칠 수 있었다.
이런 특징 덕분에 리쯔치와 뎬시샤오거는 해외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 수와 시청 완료율을 기록할 수 있었고, 해외 매체로부터 ‘뎬시샤오거의 채널은 세계가 윈난에 빠져들도록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잡음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문제는 리쯔치에게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느냐가 아닌 리쯔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다음 ‘리쯔치’가 누가 될지의 문제는 시간과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경제일보>-중국경제망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王秋雨)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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