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찰자망(觀察者網)]
[인민망 한국어판 3월 3일] 미국 상원은 지난 2월 25일 국토안보부 2021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었다. 채드 울프(Chad Wolf) 국토안보부(DHS) 장관대행은 존 케네디(John Kennedy) 공화당 상원의원이 던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질문에 얼버무리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케네디 의원이 현재 미국에 코로나19 환자가 몇 명인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질문했다. 울프 장관대행은 숫자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가 상승할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호흡기 수량은 충분하냐” “마스크는 충분하냐” 등의 질문에도 울프 장관대행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총알받이로 내세웠다.
케네디 의원은 “울프 장관, 쓴소리 한 마디 해야겠다. 당신의 직책은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미 국민은 명쾌한 답변이 필요한데 당신에게서는 그런 해답을 들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과 언론은 청문회에서의 울프 장관대행의 행동에 즉각 악평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네디 의원 개인이 제기한 질문의 공정성을 떠나 울프 장관대행은 케네디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그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면서 “이는 좋은 조짐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미 복스미디어(Vox Media)의 Aaron Rupar 기자는 트위터에 “당신은 장관이니 당연히 답을 알아야 한다. —존 케네디 의원조차 코로나19에 대한 채드 울프 장관대행의 무지함에 진저리를 쳤다”고 풍자했다.
지난 며칠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무지로 비난 세례를 받은 DHS 관료는 비단 울프 장관대행만이 아니다. Ken Cuccinelli 국토안보부 차관대행 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물었다가 신랄한 비난을 받았다. 지난 월요일 그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코로나19 맵을 열지 못해 트위터에서 도움을 요청했던 것.
많은 네티즌들이 Cuccinelli의 트위터에 조소와 불만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이게 정말이야? 이런 무능은 정말 수치스럽다. 국민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미국 CDC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미국 국민들에게 냉정하게 대처하고 방역 준비를 잘 할 것을 호소했다.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CDC는 코로나19 발발은 미국 국민의 일상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과 병원, 커뮤니티, 국민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잘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전문기관이 거듭 경고문을 발표했음에도 최고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여러 장소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난의 타깃이 됐다.
25일, 인도 방문 기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환자 대다수가 호전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빨리 물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새벽 트위터에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잘 통제되고 있다. 우리는 각측 및 모든 관련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CDC와 WHO가 줄곧 노력하고 있고,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증시도 매우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다.
CNN은 칼럼은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많은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든가 아니면 사실적으로 말하면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좋게 말하면 아주 낙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심각하게 오도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처리 방식에 대한 대중과 매체의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월 26일 저녁, CDC 관료와 공동 기자 회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민이 있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런 낙관적인 발언은 또 다시 뭇매를 맞았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백신이 사용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비난했다.
사실상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줄곧 도마 위에 올랐었다. 미 CNBC방송국은 2월 24일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Chuck Schumer) 의원이 트럼프 정부가 제출한 코로나19 대응 긴급예산 25억 달러가 “너무 적고, 너무 늦다”고 공격하고, 26일 85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마스크 품귀 현상에 빠진 듯하다. 뉴욕포스트는 Alex Azar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청문회에서 미국의 마스크 비축분은 충분하냐는 의회 의원의 질문에 현재 미국의 전략 비축분은 N95 규격 마스크 3000만 장에 불과한데 의료진의 마스크 수요는 3억 장으로 2억 7천만 장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초유의, 심각한 건강 도전”이라고 말했다.
패티 머레이(Patty Murray) 워싱턴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분노하며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처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마지막 1분에 가서야 계획을 수립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2월 2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0명으로 늘었다. 이 중 15명이 미 본토 확진자다. 3명은 우한(武漢)에서 철수시킨 교민이다. 나머지 42명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자국민이다.
2009년 4월부터 1년여 동안 H1N1 독감이 미국을 휩쓸어 6천여만 명이 감염됐고, 1만 2천 명이 사망했다. 미국 CDC는 이번 독감 시즌에 최소 2900만 명이 감염돼 28만 명이 입원했고, 1만 6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감염병 예방과 통제가 미흡한 기록에다 2005년 강타한 슈퍼태풍 카트리나 등 자연 재해 대응의 ‘전형적인 실패’가 겹치면서 미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대응 능력은 심히 의구심이 든다.
코로나19에 마주해 우리는 미 정부, 특히 연방 관료 시스템에 정말로 잘 준비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낙관론의 배후에 정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단지 체제 운영의 불통 하에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못 궁금증이 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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