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戰…중국 기업가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인민망 한국어판 3월 25일]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외에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馬雲) 전 회장과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그룹 회장 등 많은 중국 기업가들도 코로나전(戰)에 뛰어들어 이 땅과 지구촌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사라져라, 밤이여! 새벽이 밝아오면 우리는 승리하리라!”

--마윈기금회가 유럽에 보낸 의료 물자 상자에 적힌 글귀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유럽에 기증한 방역 물자 상자 위에는 이탈리아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 중에 나오는 아리아 가사(사라져라, 밤이여! 새벽이 밝아오면 우리는 승리하리라!)가 적혀 있었다.

[사진 출처: 인민망]

3월 18일 저녁(현지시간), 방역 물자를 실은 차이냐오(菜鳥) 전세기가 이탈리아 공항 eWTP 허브에 도착한 다음 이탈리아 적십자사로 신속하게 운송되었다. eWTP(전자 세계무역 플랫폼)는 민관협력을 통해 새로운 무역 규정을 제정하고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구축해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이 더 편리하게 글로벌 무역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알리바바가 제안한 것이다.

3월 11일 오후, 마윈은 웨이보를 통해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모금한 마스크 180만 장과 바이러스 진단키트 10만 개가 조만간 도착할 예정이며, 이들 물품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코로나19가 심각한 국가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1월 25일 10억 위안 규모의 의료 물자 공급 특별기금을 조성해 2월 말까지 국내외 의료 물자 구매에 6억 88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차이냐오 녹색통로 및 알리공익사회기부 통로를 통해 방역 물품 5670만 건을 전달했다. 이와 동시에 알리바바 공익 플랫폼과 알리페이 공익 플랫폼에서 629만 명이 2억 9800만 위안을 기부해 60여 개의 코로나19 공익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의료 물자 부족 및 운송 지연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이냐오와 제휴해 국내외 의료 물자 구매 및 사회 기부 물자의 정보 매칭과 물류 운송 플랫폼을 구축했다.

3월 20일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마윈과 알리바바가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마윈, 당신의 전화에 감사하고,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쉬운 국가를 지지해 준 노력에 감사 드립니다. WHO는 핵심 의료 물자 공급과 디지털 인프라 건설을 위해 당신이 제공한 도움에 감사 드립니다.”라는 트윗글을 올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윗글에서 마윈과 알리바바가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지지해 준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알리바바공익기금회와 마윈공익기금회는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세계 77개국과 지역에 마스크, 진단키트 등 2000만 건 넘는 의료 물자를 지원했다. 이들 국가 중에는 의료 자원이 유한한 아프리카 54개국이 포함돼 있다.

3월 16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은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그는 첫 트윗에서 “미국에 보내는 1차분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상하이에서 곧 이륙한다. 미국 친구들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날 마윈은 트윗에서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아프리카 54개국에 각각 진단키트 2만 개, 마스크 10만 장, 방호복 1000벌, 안면 보호구 1000개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15일 트윗을 통해 마윈과 협력해 아프리카가 코로나19 방역 준비를 잘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기금회와 마윈공익기금회는 저장(浙江)대학교 의학원 부속 제1병원과 함께 다국어 버전 ‘Handbook of COVID-19 Prevention and Treatment’을 발표하고, 의료 종사자들이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18일 발표 당일 219개국과 지역의 78만 명이 조회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이면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

--둥밍주 회장, SNS에서 거리그룹의 방역 물자 생산 선언

둥밍주 회장은 3월 9일 ‘1인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거리그룹이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선언했다. 둥 회장은 “거리는 국가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코로나19 저지전에서 승리하도록 단호하게 돕겠다”며 “방역 일선에서 필요한 것이면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둥 회장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이면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판매하는 마스크는 거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이다. 위챗 애플릿 ‘둥밍주의 숍’에서 KN95 방호급 일회용 마스크는 1박스(50장) 275위안(배송비 무료)으로 장당 5.5위안,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 1박스(50장)는 150위안(배송비 무료)으로 장당 3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둥밍주 1인 미디어’ 웨이보 캡처]

둥밍주 회장은 거리가 마스크를 만드는 일에 대해 “우리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폐기한 설비의 손실액이 백만 위안이 넘는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로 인해 물러서기는 커녕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월 21일 오전, 거리전기는 우한(武漢)시 진인탄(金銀潭)병원과 타이캉퉁지(泰康同濟)병원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 공기 청정기 60대를 기증했다. 전달식은 이날 우한시 경제정보화국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은 기증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동영상을 통해 우한과 후베이(湖北)를 지지했다. 동영상에서 둥 회장은 코로나19 종식 후 거리 우한 공장은 운영될 것이며, 전문화된 새로운 생산 기지를 재건립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거리전기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우한에 1612만 위안 상당의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 2525대, 사내 성금 모금액 600만 위안을 기부했고, 거리의 국내 여러 판매사는 각지 일선 의료기관에 1000만 위안 상당의 바이러스 살균 공기청정기를 기증했다. 거리의 설치 기술자 200여 명은 에어컨 설치 ‘선봉대’를 꾸려 레이선산(雷神山)병원과 훠선산(火神山)병원의 에어컨 설치 임무를 완수했다. 지방정부의 긴급 임무 요청을 받은 후 용접공 19명이 자원해 ‘돌격대’를 꾸려 레이선산병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남구 관할 15곳의 천 개가 넘는 용접점의 용접작업을 완수했다….

이외에도 거리는 2월 18일 주하이(珠海)거젠(格健)의료과학기술회사를 설립해 마스크, 고글,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 등 방역 물자를 긴급 생산해 의료 물자 부족 완화를 위해 역량을 기여하고 있다.

“공중보건 안전은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

--양위안칭 회장, 중국과학기술대학에 1000만 위안 기부

레노버그룹은 10일 양위안칭 회장 겸 CEO가 모교인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의 코로나19 연구 난관 돌파 및 USTC 공공보건연구원과 공공보건예방의학 학과 설립 추진을 위해 개인 명의로 1000만 위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양 회장은 “불과 1개월여 만에 모교가 기초과학연구, 임상연구와 임상치료 협동 등 분야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둬 일선 방역에 강력한 과학기술적 뒷받침을 제공했다. 과학기술대학의 과학연구 시스템이 보여준 우수한 교풍과 프로 정신에 감탄했고 긍지를 느꼈다! 이 기부금이 일선에서 분투하는 과학자들을 위해 더 훌륭한 과학연구 여건을 마련해 과학연구 난관 돌파를 가속화하고 코로나19를 이기도록 돕는 데 쓰이길 바란다. 나는 과학전이나 공중보건 연구의 각측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국가 전체 과학 방역 능력의 향상과 공중보건 응급관리시스템의 완비에 긍정적인 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레노버그룹은 인텔, BGI그룹과 제휴해 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특성 분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연구는 향후 더 나은 진단방법 개발이나 효과적인 백신 설계, 혹은 다른 보호적인 조치(가령 면역 요법)를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번역: 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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