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설화수를 구매하기 위해 면세점에서 긴 줄도 감수해야 했다. |
“예전에는 한국에서 설화수를 사기 위해 면세점에서 긴 줄을 섰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 화장품이 딱히 좋은지 모르겠어요.”
“한국 TV를 보면 항상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화장을 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누가 누군지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다 똑같아서 개성이 없어 보여요.”
중국에서 각광받던 K-beauty,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 K-pop과 드라마를 앞세워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중저가 제품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려났고, 프리미엄 제품들은 일본 제품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수입화장품 주요 국가별 점유율
중국은 세계 2위의 화장품 시장이다. 2019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77조 4천억 원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대규모 시장에서 K뷰티는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K뷰티가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 데에는 차별성 없는 제품 구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90허우(90後: 90년대생)를 필두로, 중국 소비자들은 모호하게 정의된 ‘K뷰티’의 획일화된 콘셉트와 비슷비슷한 제품들에 더 이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내 K뷰티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일본 프리미엄 제품과 중국 제품들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1,800여 개의 매장 중 50%가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중국에서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이 25%이며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두 회사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유수의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대체시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주력 시장이던 중국에서 벗어나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시장을 정조준 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시장 확대 등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강형빈)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正,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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