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30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가 26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정계에서 성행하는 ‘중국 책임론’에 반박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인정하고, 외국의 중국에 대한 불공정과 잘못된 질책을 비난했다. 그는 또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미국이 가장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내용은 서구 매체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는 기간에 빌 게이츠는 미국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을 여러 번 비판해 보수파의 공격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책임 전가 게임’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CNN 앵커를 맡은 미국 유명 국제관계 학자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가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기간에 사실의 진상을 은폐하고 다른 나라를 속였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빌 게이츠의 생각을 물었다. 빌 게이츠는 “나는 이것이 시의적절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문제가 오늘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은 처음부터 정확한 일을 많이 했다. 바이러스가 처음 나타난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되돌아 보면 무엇을 놓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빌 게이츠는 “일부 국가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검사를 진행해 믿기 어려운 정도의 경제 손실을 피했다. 하지만 비극적인 것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미국이 결과적으로 가장 엉망이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은 위대한 과학기술을 이용해 안정적인 검사와 치료 및 백신 개발 등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상황을 은폐했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며 중국에 대한 ‘불공정과 잘못된 질책’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빌 게이츠가 26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이 중국을 비난하는 것에 반박했다고 2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일각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 부족, 특히 외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에 대한 조사를 원치 않은 점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빌 게이츠는 “물론 그들은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그들(중국)이 개방적이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국가는 비판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면서 빌 게이츠는 “새로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 나라에 대해 일관된 비판을 하고 이들 비난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우리는 사실에 입각해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한다. 질병의 발원지 분야에서 나는 심오한 견해를 보지 못했고, 일각에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코로나19 사태 대응 중 공공연히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인해 ‘대량의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는 것 외에도 미국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향적’이라고 수차례 비난했다. 빌 게이츠는 26일 CNN의 인터뷰에서 WHO는 ‘경이로운 존재’이며 제한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WHO의 관계는 여타 다른 나라보다 긴밀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상해 보면 WHO는 일부 사태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었다. 이번 위기 중의 각 행위체와 마찬가지로. 하지만 WHO와 모 국가의 관계는 긴밀한데 그건 바로 미국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주 많다. 유엔 기구와 한 나라의 관계가 WHO와 미국 CDC의 관계처럼 긴밀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WHO에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WHO에 편견을 가진 나라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정말로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가 깊이 분석해 보고 WHO가 더 적게 받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중국을 변호하고 미국 정부를 비판한 것은 보수파 인사의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 보수파 뉴스 매체 ‘데일리 와이어(Daily Wire)’는 27일 “좌파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가 미국 정부를 공격하고, 중국을 찬양했다”고 지적했다. 혹자는 트위터에서 빌 게이츠가 “중국공산당을 위해 선전했다”고 비난했다.
빌 게이츠가 중국의 방역 조치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4월 23일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마이크로소프트 차이나의 실천은 사회가 어떻게 정상으로 회복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차이나의 직원 6200명 중 이미 절반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그들은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 그는 또 일부 국가는 일부 검사 체계가 강한 나라에 배울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중대한 전염병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도 사회 ‘재가동’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환구시보(環球時報)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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