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9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 있어서 미국은 가히 전문가다.” 이는 미국 건국 반세기를 지난 무렵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집필한 『미국의 민주주의』에 나오는 명언이다. 약 20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리한 통찰력이 ‘인권 수호자’들에 의해 거듭 검증을 받고 있다.
뉴욕의 시신안치소는 밀려드는 시신으로 시신 수용 한도를 넘어섰고, 시신을 담는 자루가 떨어져 침대 시트로 시신을 운반한다. 화장장은 24시간 풀가동하고, 뉴욕시는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을 무인도에 집단 매장한다. 치료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하층민 무보험 환자들은 치료비를 부담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불과 8주 만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베트남 전쟁에서 약 10년간 발생한 미군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증가일로의 숫자가 앗아간 건 살아 있는 생명이고, 남은 건 풍비박산 난 가정이다. 정부의 대응 미흡으로 유발된 인도주의 위기가 미국에서 인간 참극을 상연하고 있다.
이런 때 미국 정치인들은 무얼 하느라 바쁜가? “괴로워서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별장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주말을 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방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큰 소리 치면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 플로리다주) 등은 다짜고짜 중국에 뒤집어 씌우면서도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유를 재탕삼탕 우려먹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에서 100만 명이 되는 데는 채 100일이 걸리지 않았다. 이 100일간 미국 정치인들은 질질 끌면서 격리 금지령을 발표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심각하다고 선언하지도 않았고, 대규모 진단을 차일피일 미뤘다…. 트럼프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번연히 알면서도 얼렁뚱땅 넘어갔다. 심지어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잘했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폼페이오나 루비오 같은 부류는 인권 구호를 소리 높이 외치거나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WHO 지원을 중단하고, 쿠바와 이란 등을 제재했다. 그들은 자국의 인도주의 위기 앞에서는 쥐 죽은 듯 잠잠하면서 타국에서 더욱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날조하려 하고 있다.
지금 보면 토크빌의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결론은 오히려 과분한 칭찬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미국 정치인들은 ‘인권 존중’ 레퍼토리조차도 식상함을 느끼는 듯하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해 경제대국이 된 역사를 되돌아보면 미국식 인권주의의 미명 하에 많은 생명이 무참히 사라졌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이 참혹하게 백인에게 내쫓기고 학살당한 것, 시카고 역사 박물관 내 미국 흑인 노예들이 백인들에게 노역과 착취를 당하는 장면, 태평양 철도 건설 시 떠돌던 “침목 하나하나 밑에 중국인 인부들의 유골이 누워 있다”는 소문, 백인 경찰의 폭력적인 공권력 사용에 반대한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슬로건이 그 예증이다….
역사와 현실의 상호 텍스트성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인권을 빼앗는 미국식 인권관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람들은 옳고 그름, 선악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명을 무시하는 미국 정치인은 자칭 ‘인권 수호자’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그들이 정교한 거짓말과 함정을 날조할 수 있고, 남에게 화를 전가하고, 정치적 자산을 뜯어내는 수작을 부릴 수는 있을지언정 “수만 명의 사라진 생명 앞에서 양심이 찔리지 않는가?”라는 인간 본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힐문에는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그들에게 양심이 있다면!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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