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중국 때리기’ 각본이 폭로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가장 먼저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대중에게 공개했다. [사진=화춘잉 대변인 트위터 캡처] |
[인민망 한국어판 5월 11일]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도 미국의 일부 정치인 및 매체가 사람을 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책임 전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얼마 전 매체에 폭로된 장장 57페이지에 달하는 공화당 문건은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코로나19 발발이 트럼프의 잘못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통령이 중국 여행 금지령을 발표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외에 “대통령을 위해 다른 것을 변호하지 말고 다이렉트로 중국만 공격하면 된다”는 대목에서 이 문건의 핵심 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처럼 단순 무식한 문구를 선택했다는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인물이 감염병에 마주했을 때 과학을 중요시하지 않고 증거를 무시해 여론을 혼동시키고 민심을 우롱하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상 이 문건이 폭로되기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톰 코튼 상원의원과 같은 일부 정치인들의 ‘책임 전가’ 공작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그들은 바이러스의 발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가능성’이라는 말을 추가해 이른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안전 위험’이 있어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그럴싸하게 조작했지만 이처럼 심각한 비난을 위해 어떤 과학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미 정부의 대응 미흡에 대한 대중의 질의에 대해 그들은 입만 열면 “중국과 WHO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체시켰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은 사실 앞에서 맥을 못 춘다. 한국은 미국과 같은 날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받았지만 그 후 양국의 확산 추이는 판이하게 달랐다. 의학 전문 저널 ‘더 랜싯’(The Lancet) 편집장 Richard Horton 등 보건 문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타임라인을 상세하게 정리했다. 그들은 미국이 가장 먼저 WHO로부터 코로나19 정보를 받았다는 것은 미국의 “지체됐다”는 주장이 순전히 거짓말임을 재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감염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8만 명에 육박한다. 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는 현대 미국인의 ‘진주만 사건’, ‘9·11 사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 미 정부의 대응 혼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전해지면서, 그리고 사회 대중이 미 코로나19 전파 상황에 대해 더욱더 자세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일부 정치인물이 대외에 책임을 전가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민심 관문을 넘길 바란다는 것은 자신도 속이고 남도 기만할 것이 뻔하다.
이런 역사적 위기가 연일 미국 사회에서 많은 질문과 반성을 촉발하고 있다. 각 측이 주목하는 초점은 왜 2개월 이상이라는 시간의 창이 있었던 상황에서 미국이 코로나19 습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지 못해 방역 작업이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세계적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지리멸렬한 혼란투성이’이고, 정치인물이 주장하는 상호 모순적인 정보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이 미흡했던 원인에 대해 아서 카플란(Arthur Caplan) 뉴욕대학 Langone Medical Center 교수는 “백악관은 미국이 직면한 위협을 제대로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면서 “자유시장을 신봉하는 보수파들은 이데올로기를 과학 위에 두기 때문에 전국에 걸쳐 코로나19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취할 수가 없었다”고 일침했다.
과학 연구가 아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지금 국제 연대와 협력은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할 때 가장 의존해야 하는 효과적인 ‘백신’이다. 바이러스엔 국경이 없다. 모든 사람이 안전해지기 전까지 진정한 안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세계적인 위기에 마주해 사람과 장소를 불문하고 바이러스와 벌이는 싸움은 모두 전 인류의 항쟁에 속한다. ‘책임 전가’ 게임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이 되지 못한다. 정치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이것은 병이다. 고쳐야 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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