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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11월18일 

음식 다큐 ‘조찬중국’ 시즌3 방송…아침밥은 향수(鄉愁)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4:15, November 17, 2020

[인민망 한국어판 11월 17일]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매일 아침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나오기 싫어 찡그린 표정으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만약 이때 당신 옆에 따끈따끈하고 향긋한 아침밥이 차려져 있다면 총알처럼 이불 속을 박차고 나올까?

음식 다큐멘터리 ‘조찬중국’(早餐中國·Breakfast of China) 시즌3이 지난달부터 방송됐다. 시즌 1·2와 마찬가지로 현지 아침 식당에서 회당 10분 이내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00부작 다큐 촬영을 호언장담한 바 있는 ‘조찬중국’은 목표 달성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탄수화물+탄수화물, 든든하고 맛있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는 말이 있다. 아침 한끼를 든든히 먹고 나면 아침 내내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든든한 아침 한끼는 배고픔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아침 식탁에서는 ‘탄수화물 폭탄’ 광경이 연출된다.

스쯔모(石子饃)와 량펀(凉粉), 당나귀고기 패티 햄버거 ‘뤄러우훠사오’(驢肉火燒), 돼지갈비 버거 ‘주파바오’(豬扒包), 소고기 육수 베이스에 잘게 자른 면이 투하된 ‘뉴러우샤오판’(牛肉小飯)… 지방을 감싼 탄수화물, 탄수화물 속에 탄수화물, 탄수화물 한 그릇을 더 곁들이면 “중국인은 꽉 찬 탄수화물 그 자체”라는 말도 무리가 아니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사골 육수를 보자

푹 삶은 돼지 간, 돼지 심장, 돼지 위, 돼지 내장을 썰어 그릇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어 데운 후 잘게 썬 파 등과 양념을 넣고 뽀얀 육수를 붓는다… 돼지사골과 돼지고기를 넣고 미리 푹 우려놓은 육수가 바로 이 솥의 주인공!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맛있는 고기와 구수한 국물에 주식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 사장이 직접 만든 128겹의 바삭바삭한 사오빙(燒餅)을 잘라 그릇에 넣고 돼지고기 한입 먹고 사오빙 한입 먹으면 세상없는 꿀맛이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정성이 듬뿍 담긴 한 그릇에 단돈 5위안. 육수는 공짜 리필도 된다. 매일 500그릇 한정 판매하므로 늦으면 ‘국물’도 없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그 다음은 해물면 코너

갈비, 돼지 껍데기, 물고기 머리, 생선 뼈를 넣고 3시간 푹 고은 후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갯가재, 꽃게, 튀긴 삼치, 갈치, 참조기, 꽃새우 등을 곁들인다. 손님은 면을 선택할 수 있고, 가장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여주인장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자란 덕에 좋은 해산물을 잘 구별해 낼 수 있다. 꽃게를 뒤집었을 때 양쪽의 뾰족한 머리 부분이 노란색이면 OK! 갯가재가 살이 올랐을 때는 꼬리 뒷부분이 노란색을 띤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그녀는 해물면을 만들 때 자신만의 철칙을 꼭 지킨다. 삶을 때는 생선을 먼저 넣은 다음 갯가재와 꽃게를 넣고, 주식은 마지막에 넣어 각종 식자재의 맛이 최대한 잘 살아나도록 하는 것.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해산물’편이 끝나면 ‘하늘의 용고기’와 쌍벽을 이루는 ‘땅의 당나귀고기’가 방송된다

허젠(河間)에 가보지 못했더라도 허젠 당나귀고기 패티 햄버거 뤼러우훠사오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패티를 만들고 아들은 훠사오(빵의 일종)를 굽는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훠사오는 매일 즉석에서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겹 한 겹이 종이처럼 얇고 빛이 투과할 수 있고 심지어 불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들어야 한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장시간 푹 고은 당나귀고기, 양념 당면 찜 먼쯔(燜子), 당나귀 대장을 잘 썬 다음 피망을 놓고 갓 구운 빵 안에 넣는다… 이 바삭바삭함을 맛보기 위해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오는 사람도 많다.

주식에 고기를 곁들인 점은 같지만 안후이(安徽) 보저우(亳州)의 뉴러우모(牛肉饃)는 더 꽉 차 보인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고구마 당면은 잘 삶고, 신선한 소고기를 양념해 소로 만든 다음 4겹으로 된 중간중간에 소가 듬뿍 들어간 뉴러우모를 만든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다른 지방의 모(饃: 밀가루로 만든 동글납작한 빵)와 달리 보저우의 뉴러우모는 기름에 튀겨 만든다. 동글납작한 빙을 프라이팬에 놓고 40분간 뒤집기를 반복해야만 기름기가 좌르르하면서 바삭바삭하게 만들 수 있다. 뉴러우모에 달짝지근하거나 짭조름한 마후(嘛糊: 쌀과 황두를 갈아 만든 죽)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탄수화물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안색이 변할 수도 있지만 탄수화물의 향긋한 유혹을 버텨내기란 정말 힘들다!

100부작으론 부족

작년 ‘조찬중국’이 갓 방송되었을 때 100부작을 찍고 끝낼 것이라고 하자 한 네티즌은 불가능이라고 했지만 훗날 많은 네티즌들이 전국 각지의 먹거리 사진을 보내왔다.

고장마다 풍속이 다르고, 지역마다 기후와 민속이 다르기 때문에 아침 식사 문화도 제각각 다르다.

아침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더우푸나오(豆腐腦: 순두부)만 해도 단맛, 짠맛, 고소한 맛, 매운맛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헤이룽장(黑龍江)은 대두 생산지로 유명하다. 2·3·5위안이면 하얼빈(哈爾濱) 시장에서 부드럽고 연한 더우푸나오를 실컷 먹을 수 있다.

아침 일찍 채취한 버섯에 야생 개암버섯과 검은 목이버섯을 넣어 만든 육수가 단돈 2위안에 판매된다. 버섯이 들어간 육수에 잘게 저민 닭고기를 넣으면 닭고기 수프로 변신한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소뼈를 넣고 푹 고아 만든 소뼈 사골 육수에는 소고기편육과 구기자도 들어 있다. 가격은 5위안.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산시(陝西)에서 두부는 현지인이 가장 좋아하는 ‘모’와 연관 지어 생각해야 한다. 웨이난(渭南) 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음식은 기름에 튀긴 두부 ‘더우푸파오’(豆腐泡)다. 이곳의 두부는 순두부보다 약간 단단한 연두부다. 약한 불에 구워 만든 마이몐빙(麥麵餅)에 고추기름이나 참죽 등을 곁들여 먹는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모를 잘게 잘라 뜨끈뜨끈한 두부와 소스를 얹어 먹으면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간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다른 하나는 직접 두부를 떠서 참죽을 모에 넣어 함께 먹는 방법이다. 마라향에 보리향이 어우러져 한 입 먹으면 빠져들게 된다.

[사진 출처: ‘조찬중국’ 웨이보]

시즌3은 기존 5∼6분에서 8∼9분으로 늘어났다. 일부 시청자는 다큐를 시청하면서 처음에는 “어머 이거 맛있겠다! 저것도 맛있겠네”라고 생각했다가 그 다음에는 “이 가게는 아침 일찍 오픈하는구나, (저분들은) 저녁 몇 시에 잘까?” 궁금해졌고 나중에는 “조찬을 파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출처: 영상 캡처]

새벽 1시가 되자 관창(灌腸: 중국식 순대) 가게 주인이 일어나 5시에 오는 첫 손님을 맞이 하기 위해 관창을 만들기 시작한다.

당나귀고기 햄버거 가게의 아들은 오랫동안 비좁은 공간에 서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빵을 굽느라 널마루가 닳아 얇아졌다.

돼지사골 육수 가게의 사장은 처음엔 하루 십몇 인분만 팔았다며 돈을 벌지 못해도 계속한 덕에 결혼도 했고 지금의 집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영상 캡처]

그들 중에는 60, 70세의 노부부도 있고, 갓 사업을 물려받은 젊은이도 있다. 가족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고, 사업에서 실패한 후 다시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아침 한 그릇이 한 가정의 전부를 떠받치고 있다. 생활의 이치에 대해 그들은 늘 가장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생활이 그리 나빠지지는 않는다.”

[사진 출처: 영상 캡처]

아침밥이자 향수

왕성즈(王聖志) 감독은 미식 다큐멘터리에서 진정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주변 사람이 쉽게 간과하는 디테일한 부분이며, 미묘한 앵글을 통해 전달하는 건 인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큐에 등장하는 조식 가게는 모두 현지에서 오래된 점포들로 가게 주인과 주위 손님들은 서로의 변화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사진 출처: 영상 캡처]

잘 차려진 정교한 연회에 비해 집 앞의 작은 노점, 익숙한 사투리, 저렴한 가격의 조찬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듯하다.

‘조찬중국’은 시즌1·2에 70회를 촬영했다. 시즌3은 10회 넘게 방송됐다. 100부작 촬영의 목표 실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고향에 와서 촬영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몸은 타향에 있어도 늘 고향의 맛을 그리워한다. 외지에서 떠돌아다니는 나그네는 집밥도 그리워하지만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먹던 아침 노점도 그리워한다. 집에 가서 밥 한 그릇을 든든히 먹고 나면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안착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진 출처: 웨이보 캡처]

많은 사람들이 다큐를 시청한 후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고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일 아침메뉴는 생각했는가? 당신이 가장 가장 먹고 싶은 아침 메뉴는?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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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王秋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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