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하이난(海南)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망]
[인민망 한국어판 1월 25일] 학생이나 이제 막 직장에 들어간 사회초년생들은 주머니 안에 소비 가능한 돈은 많지 않지만, 쉽게 돈을 쓰고, 쉽게 구입한다. 이것이 중국 ‘95허우’(95後: 1995년~1999년 출생자), ‘00허우’(00後: 2000년대 출생자)의 큰 특징이 되었다. 인터넷의 부상으로 그들의 소비 행위는 변화무쌍한 다원적인 현상을 이루었다.
전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랜덤 박스, 축구화, 디자인 장난감, 피규어, E-스포츠… 이런 ‘돈 질’하는 소비의 주역이 바로 젊은이들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95허우’가 랜덤 박스 소비자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며, 이 중 8.6%는 단가가 1000위안(약 16만원) 이상의 랜덤 박스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구매에도 ‘우유부단’하지 않다. 중국 빅데이터 기업 이관(易觀)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수닝이거우(蘇寧易購)가 발표한 <95허우 젊은층의 소비 추세 통찰 2020>에 따르면 ‘95허우’가 중국 온라인 사치품 소비자의 59%를 차지했다. 또한 ‘95허우’ 사치품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2020년 사치품 소비에 5만 위안 이상을 소비했다. 라메르, 불가리, 에르메스, 에스티로더 등은 수닝이거우 플랫폼에서 ‘95허우’ 이용자의 소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명품 브랜드다.
한푸 애호가들은 청두(成都)에서 각종 스타일의 전통 한푸를 입고 한푸 문화의 매력을 선보였다. [사진 출처: 신화망]
다른 한편으론 돈 아끼기에 열성인 모습
‘95허우’ 소비자 중 꼼꼼하게 계산하고, 물건을 고를 때 가격을 비교하며, 조회에서 주문으로 전환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현저히 낮기도 한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95허우’는 공동구매, 소셜커머스 등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빅세일을 진행할 때마다 각종 ‘에누리’ 등 혜택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대부분 젊은층이다.
쓰고 싶지 않은 돈은 아낄 수 있는 한 아껴야 한다. ‘95허우’, ‘00허우’가 모인 여러 위챗 그룹에서 취미 생활과 관련한 교류 외에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은 바로 ‘영상 플랫폼 회원권 빌린다’, 배달 공동구매, ‘에누리’ 혜택과 같은 소식이다.
“소비 관념이 복잡하고 다양하다. 모순이 같이 보이지만 영리하다.” 관련 보고에서는 ‘95허우’의 소비를 이렇게 정리했다.
만약 ‘영리함’이 젊은층 소비의 바탕이라면, ‘하나하나 따져가며’ 돈을 아끼는 것에서 ‘돈을 물 쓰듯’하는 것까지 그 중간의 구동력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물건을 구매하다’ 젊은층, 분석 기관, 브랜드에서 공통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사랑하는 물건’은 다른 연령대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차원 문화, E-스포츠, 디자인 장난감, 피규어, 국풍… 이것들은 원래 젊은층의 일부 그룹 문화에 불과했지만, 몇 년간 이 그룹이 끊임없이 확장하며 젊은층의 눈에 띄는 소비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푸[漢服: 중국 한족(漢族)의 전통복]의 경우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타오바오(淘寶) 플랫폼에서 한푸 시장 규모는 이미 20억 위안을 돌파했다. 게다가 매년 15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리타, 한푸, JK제복(여고생 교복)… 새롭게 떠오르는 마니아 시장에 배후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층이 버티고 있다.
[사진 출처: 인터넷]
‘궈차오’(國潮: 국산품과 중국 특색 상품이 인기를 얻음) 역시 인터넷을 달군 신조어다. 화이트 래빗(大白兔), 라멘슈어(拉面說), 후이리(回力), 페이위에(飛躍), 이닝(李寧)부터 화시즈(花西子), 완메이르지(完美日記) 등 많은 오리지널 중국 브랜드가 중국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IP(지식재산권)콜라보레이션, 크로스오버, 국풍 디자인, 그룹 문화 등은 이러한 브랜드의 ‘무기’다.
세대마다 고유의 소셜 수요가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상을 보아 ‘95허우’, ‘00허우’는 소셜과 소비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로 태도와 주장을 펼치는 것 또한 많은 판매자가 바라는 홍보 방식이 되고 있다.
장강경영대학원(CKGSB) 시장마케팅학 리양(李洋) 부교수는 “사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독특한 작은 그룹 안에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존중과 인정을 받기 쉽다. 이것이 그룹 문화가 성행하는 이유”라며 “다른 한편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은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세계는 평평’하게 만들었다. 젊은이들은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소비 영역에서 도시와 농촌의 차이, 지역 간의 격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또한 리양 부교수는 “그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세대다. 많은 복합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며, 그들은 소비하고 싶고, 과감히 소비하며 심지어 소비가 그들의 표현 방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美玉,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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