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2월 8일] AP 통신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아프리카계 및 라틴계 등 소수 인종 코로나 백신 접종 비율이 미국 전체 인구 중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릴랜드주를 예로 들면 아프리카계가 주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의료진 중에서는 더 많은 40%를 차지하지만, 접종자 중 고작 16%만이 아프리카계다. 필라델피아, 시카고 지역에서도 인종별로 불평등한 백신 접종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우려스럽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Fauci) 미국 전염병 관련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인종 간 불평등이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사회의 잔인한 현실이 다시금 불거졌고,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은 구조적 인종주의는 미국 소수 인종의 물질적 생활, 일할 기회 등 면에서 각종 불리한 영향을 가져온다고 털어놓았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이러한 불평등은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업계만큼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곳은 없다. 오랜 구조적 인종주의로 인해 미국 소수 인종들은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없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문제를 한층 가극화했다. 본래도 취약한 소수 인종의 건강권리가 더욱 심각한 도전에 부딪혀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인구 감소가 백인보다 3~4배로 추정되며, 미국 아프리카계 및 라틴계 인구의 출생 당시 기대 수명이 각각 약 2년, 3년씩 하락하며 0.68년 하락한 백인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는 미국 흑인과 백인의 기대 수명차가 3.6년에서 5년 이상 벌어져 약 40%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오랜 구조적 인종주의는 경제, 의료, 형벌, 사법, 취업, 주택, 정치 참여도 및 교육 등 각종 분야에서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것을 여러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미국에서 주택을 보유한 백인 가정이 75%, 아시아계 가정이 61%인데 반해 아프리카계 가정은 46%에 불과하다. 교육 측면에서도 고졸자 이상, 25세 이상 미국인 중 백인이 95%, 아시아계 92%, 아프리카계 90%로 나타났다. 각기 다른 출신 배경을 가진 미국인들에게, 갈수록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기회 불균등은 이들의 근심과 초조함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어두운 그림자는 심지어 일종의 ‘정신적 전염병’이 되어 버렸다.
“썩은 나무에서만 나쁜 사과가 열린다”. 미국 인종주의 문제는 미국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뿌리 깊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역사상 흑인들은 노예 신분으로 핍박과 잔혹한 여건 속에서 일했다.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현재 달러를 기준으로 미국 노예주가 흑인 노예를 통해 착취한 노동의 가치 액수가 14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1960~70년대에 미국은 겨우 형식상의 민권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아프리카계 근로자의 실업률은 줄곧 백인의 약 2배이며, 아프리카계 가정의 중위수 소득도 백인 가정에 비해 25%에서 45%나 낮다. 지금도 미국은 흑인에 대한 시스템적 차별이 존재하고, 인종 모순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는 과정에서 소수 인종과 백인은 한 번도 같은 출발선에 선 적이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종 평등 증진’을 임기 내 4대 우선 사업의 하나로 정했는데, 취임 날도 미국의 ‘약 400년간 이어진 인종주의에 대한 절규’을 언급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양해각서에 서명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 차별을 받은 일을 질책했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 속 인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지난 역사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만인은 평등하다’란 ‘미국의 신조’와 추악한 인종주의 현실이 서로 맞불리면서 미국의 ‘단결’과 ‘치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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