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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6월09일 

[인민망 평론] ‘백신 관광’, 美 백신 사재기의 ‘도덕적 폭력’ 폭로

인민망 한국어판 kr@people.cn
11:49, June 09, 2021

[인민망 한국어판 6월 9일] “미국에 온 건 ‘아메리카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신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이는 미국 CNN 방송과의 보도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미국에 온 한 페루인의 말이다. 현재 페루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10만 명당 551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런 위기에 마주해 페루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할 수 없게 되면서 외국에 가서 백신을 접종하는 ‘백신 관광’이 페루인의 부득이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대량의 백신을 사재기한 미국은 인기 ‘관광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페루의 한 관료는 외국에 가서 백신을 맞는 페루인은 이미 7만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으로 가는 사람은 매월 4배 급증한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미국행 항공권 가격도 수배나 치솟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미국행 ‘백신 관광’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으로 몰려드는 백신 관광객은 대부분 미국 관광비자를 소지한 라틴아메리카 부자와 중산층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비싼 관광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데이터에서 아메리카주 인구가 4억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대부분이 미국에서 이뤄졌고 라틴아메리카인의 3%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관광’이 백신 배분 불균형의 ‘기형적 산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통제에 득보다 실이 훨씬 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분열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 한편 다른 나라가 단 1회분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일 때 미국이 대규모 백신을 사재기해 이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서방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사재기한 약 26억 도스의 백신은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해 자국에 필요한 양을 훨씬 능가할 뿐 아니라 수억 도스의 백신이 창고에서 놀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 주지사는 백악관과의 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공급과 공유가 가능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백신의 유효기간 만료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글로벌 보건정책센터의 스티븐 모리슨 소장은 미국은 난처할 정도로 많은 코로나19 백신 재고를 보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 연구 보고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은 10억 도스 이상의 잉여 백신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백신 분배 문제가 갈수록 예민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바이든 정부의 외교 및 글로벌 경제 정책 목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계 십수개국이 ‘백신 사막’이어서 일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조차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는 건 상상할 수 조차 없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백신이 이렇게 많이 남아도는 것은 충격적이어서 미국이 세계와 공유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의 판이하게 다른 행동도 대조적이다. 중국은 자국 인구가 많고 백신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국제사회에 이미 3억 5천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제공했으며, 80여 개국에 백신을 원조했고, 40여 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 또한 여러 개발도상국과 협력해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백신 불균형은 도덕적 재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일부 선진국의 백신 민족주의와 백신 사재기, 백신 공급업체와 비밀리에 계약하는 등의 행위를 여러 번 비난하며 백신 분배 불공평은 도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백신의 전 세계 공평 분배를 촉구했다. 이 때에도 미국은 여전히 백신 분배 문제에서 “미국 첫 번째”, “미국 우선”을 강조하며 백신 원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행동하는 건 적으면서 말만 많이 하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이 미국 정치인의 일관된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앞에서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른 사람의 ‘백신 드림’이 되도록 하는 건 도덕적 폭력임이 분명하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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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美玉, 李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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