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매출 상승에 웃는 中 이우 상인들, 그 비결은?

'중국 생활용품 생산의 도시'라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상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이우시 한 대외무역회사 직원인 샤오딩(小丁·24세)이 이우국제상무성(義烏國際商貿城) 4구역의 신룽(欣隆) 크리스털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벽에 걸린 크리스털 시계를 가리키며 가격을 묻는다.

저쪽에서 샤오딩과 통화하는 사람은 팔레스타인 바이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바이어가 중국에 오지 못하게 되자 샤오딩은 그들의 '눈'으로 변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샤오딩의 근무 시간과 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그는 중국과 6시간 시차가 있는 팔레스타인 현지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매일 밤 9시 또는 10시, 심지어 그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바쁘게 일한다.

샤오딩은 "이전에는 바이어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와 물건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바이어가 이우에 올 수가 없어 우리가 제품의 세부 사항을 바이어에게 선보이고 주문받는다"고 말했다.

비록 주문 절차는 불편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외국 바이어들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게 샤오딩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산 생활용품의 경쟁력은 뛰어나다"며 "해상 운송 운임이 고공행진해도 출하가 계속 이뤄지는 게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샤오딩의 팔레스타인 바이어는 온라인으로 매점 몇 개를 구경하고 난 후 컨테이너 절반에 달하는 크리스털 공예품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우국제상무성의 상인들은 시장 수요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새로운 활기를 찾았다.

왕쉬쉐(王許雪) 먀오먀오(苗苗)장난감유한회사 책임자에 따르면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물건은 크로스백, 모자 등 전통 아동용품에서 노래 100곡이 저장되어 있고 사람의 말을 배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장난감인 '춤추는 선인장'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왕쉬쉐 먀오먀오장난감유한회사 책임자가 가게에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사]

그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시장의 인터랙티브 장난감 수요를 관찰하고 음성 인터랙티브 장난감을 개발했는데, 이 장난감 덕분에 기업 연매출이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해상 운송 비용이 급등했는데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면 운송 비용 상승 등 어려운 요인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책임자는 바이어들이 인기 제품 수입을 위해 더 비싼 항공 운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 운송 운임이 ㎏당 50위안(약 9000원)으로 인상되더라도 매일 인기 제품 3000개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우국제상무성의 후이강자팡(慧港家紡)에는 다양한 카펫과 침구류가 진열돼 있다. 이곳 주인인 천팡팡(陳芳芳)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게에서 샘플을 정리하고 사진을 찍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송한다.

다양한 제품이 즐비한 후이강자팡 매장 [사진 출처: 신화사]

지난해 후이강자팡의 매출액이 1억 위안(193억 2100만 원)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도 적절히 대응하며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시장 환경이 경영과 업무 방식을 변화시켰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이곳 상인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혁신의 자세다. 이에 이우시의 수출입 총액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해관(세관) 측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이우시의 수출입 총액은 737억 6000만 위안(14조 2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이는 저장성 수출입 총액의 10.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이 비중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원문 출처: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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