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저우 인기 향토음식 뤄쓰펀 [사진 출처: 비주얼차이나(Visual China)] |
[인민망 한국어판 3월 15일]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다른 지방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요즘 중국 Z세대(1995년~2009년 출생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여행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서남부 지역의 공업도시 광시(廣西)좡족(壯族, 장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는 우렁이 쌀국수라고 알려진 향토음식 뤄쓰펀(螺螄粉)의 인기를 등에 업고 힙한 여행지로 변신했다.
뤄쓰펀은 류저우 현지의 길거리 음식으로 새콤하고, 맵고, 신선하고, 깔끔하고, 뜨거운 맛이 오묘하게 조합된 독특한 국수다. 2014년 봉지 뤄쓰펀이 출시돼 중국 전역, 심지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입맛을 점령한 류저우는 뤄쓰펀으로 관광코스를 연결한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류저우는 또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지 박물관과 산업단지, 뤄쓰펀 거리 등을 아우르는 관광코스를 선보였다. 여행객들은 이 코스를 따라 뤄쓰펀 문화관을 둘러보고 뤄쓰펀 생산라인을 견학하며 뤄쓰펀을 맛볼 수 있다.
광시 류저우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뤄쓰펀을 먹고 있다. [2023년 1월 29일 촬영/사진 출처: 비주얼차이나]
뤄쓰펀을 먹기 위해 왔다는 한 2000년대생 관광객은 매일 다른 뤄쓰펀 가게 앞에 줄을 선다면서 자신이 한 도시를 찾았을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맛있고, 재미있고, 비용이 적게 드는 등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관광도시가 아닌 류저우는 독특한 먹거리와 공원 무료 입장, 대중화되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워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국 주요 SNS에서 인기 블로거와 각지 관광객들이 류저우의 매력을 공유하고 있다. 현지 채소시장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요즘 이런 여행법이 중국 Z세대 사이에서 대세다. 300위안(약 56727원)으로도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있는 허강(鶴崗), 중국 속의 ‘작은 한국’으로 불리는 옌지(延吉),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시솽반나(西雙版納) 등 작은 도시들이 온라인에서 Z세대들의 관심과 추천을 받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나얼(去哪兒·Qunar)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재 관광시장의 소비 주력군인 Z세대에게 관광이란 단순히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 및 비인기 지역의 고속철, 항공기, 5성급 호텔 등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비용이 적게 들고 가치가 높은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소비 경향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국 관광업은 주마간산으로 둘러보는 여행에서 휴가와 레저를 즐기는 여행으로 변화했고, 요즘은 작은 도시를 목적지로 삼아 계획 없이 떠나 사진 찍어 올리기에 급급해 하지 않고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저장(浙江)대학교 관광레저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인들은 성숙한 관광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인기 관광지를 찾아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데 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평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몸 안에서의 느낌을 중시하는 쪽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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