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월 5일] 송아지를 받고 소 발굽을 갈고, 소에게 주사를 놓는 등 이 모두가 닝샤(寧夏) 구위안(固原) ‘95허우’(95後: 1995-2000년 출생자) 수의사 바이화(白婳)의 일상 업무다. 분홍색 가운에 분홍색 장갑, 분홍 약통까지 심지어 청진기도 분홍색이다. 바이화 씨는 이 같은 모습으로 소우리를 방문한다.
바이화 씨는 현지에서 알려진 ‘인플루언서 수의사’다. 2015년 목축 수의과 전공으로 대형 농장에서 근무하다 2017년 고향인 구위안시 위안저우(原州)구에서 작은 수의센터를 차렸다.
작년 바이 씨는 SNS에 진료 영상을 올렸다. 항상 귀여운 분홍색 가운을 입고 더러운 소우리에서 일하는 영상은 이질감 덕에 금세 인기를 끌었다.
처음 진료를 나갈 때 바이화는 “제대로 볼 줄 아느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녀의 대답은 “하면 된다!”였다.
마을 주민인 퉈광밍(拓廣明) 씨는 초기에 바이화가 사기꾼인 줄 알았다. 그녀가 옷이 더러워지고 힘든 일을 마다치 않고 난산을 겪고 있는 어미 소의 새끼를 받아내고 세심하게 송아지 얼굴에 양수를 닦아내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수긍했다. “바이화의 실력은 대단하다. 소 돌보는 일에 진심이다. 능력은 나이와 상관없더라.”
바이화는 보기엔 왜소하지만 강인하다. 35~45kg에 달하는 막 태어난 송아지를 안을 수 있고 어미 소에게 제왕절개 수술도 할 수 있다. 마취부터 결박, 개복, 봉합까지 모든 과정을 침착하게 해낸다.
바이화의 능력에 목축농가들은 점점 그녀를 인정하고 신뢰하게 됐다. 최근 바이 씨의 3개 SNS 계정에는 전국 각지에 1만 5000명에 달하는 친구가 있다. 휴대폰 알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울린다. 그녀의 수의센터 앞에는 항상 외지에서 진료를 보기 위해 양과 소를 데리고 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축민이 있으면 바이화는 무료 진료도 한다. 한 번은 수의센터 앞에서 한 노인이 재배한 채소를 건네며 “당시 너무 감동했다. 참 의미가 있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바이화의 수의사 꿈은 그녀가 나고 자란 시하이구(西海固)산구로부터 시작됐다. 그곳의 마을 사람들은 양과 소를 기르며 생활한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적인 기술이 없고 수의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생명이 꺼져가는 병든 소를 바라볼 뿐 농민들은 속수무책에 손실도 막대하다.
2012년 바이화에 집에 병든 소 7마리가 죽자 어머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만약 집에 수의사가 있었다면 소들을 구할 수 있었다”. 바이화는 그때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수의학과에 여성이 별로 없지만 그녀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노력했다. 많은 사람이 목축 수의사는 업무 환경이 더럽고 힘들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집으로 갈 때면 바이화의 몸에는 외양간 냄새가 가득하다. 가끔은 소가 차서 다리에 멍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전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바이화는 매일 화장하고 옷을 잘 차려입으며 차도 깨끗하게 관리한다. 바이화는 분홍색을 좋아한다. 분홍색이 ‘치유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센터에는 간판, 벽 심지어 약품 라벨까지 모두 분홍색이다. 자동차도 분홍색으로 칠했다. “많은 젊은이가 나를 통해 이 직업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수의사도 꾸밀 수 있으며 이 일도 깨끗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업계로 오길 바란다”고 바이화는 말했다.
최근 바이화는 구위안에 2개의 수의센터를 열었다. 처음에 1명이던 그녀의 팀은 현재 11명으로 늘었다. 모두 90허우다. 그녀는 자주 자비로 연수를 받는다. “반드시 계속 공부하겠다. 인기가 실력보다 앞서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녀는 “이 업계를 더 크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의 꿈은 동물병원을 지어 전문 설비를 구매하고 전문 케어 서비스를 통해 송아지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젊은 학생들을 채용해서 첨단 수의 기술을 가르치고 농촌 목축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다. “더 많은 젊은이가 고향에서 창업하고 이 목축 업계로 오길 바란다”고 그녀는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 CCTV뉴스, 더우인(抖音) ‘바이화’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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