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장시성 징더전 고대 도요지 민속박람관에서 도자기 제작 기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 촬영: 왕쉬중(王須中)] |
[인민망 한국어판 2월 28일] 어둠이 내려앉은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시 타오시촨(陶溪川) 문화창의거리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서는 정교하고 다양한 도자기 수공예품을 볼 수 있다.
젊은 창작 디자이너 우안란(吳安然) 씨에게 이런 풍경은 익숙하기 그지없다. 10년 전 징더전에 와서 창업할 때도 이곳에 노점을 차렸다. 지금은 자신의 작업실을 차렸다. 그녀가 만든 많은 도자기 작품은 국내외에서 사랑받고 있다.
‘도자기 도시’로 유명한 징더전에서 우안란 씨 같은 청년 창업가는 흔하다. 최근 수년간 6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그중 외국인이 가장 많을 때는 5천여 명에 달했다. 그들은 도자기 때문에 징더전에 머물면서 인연을 맺고 꿈을 이루며 빛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도자기는 중국의 보물로 중국 대외 문화 교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도자기 도시’로 유명한 징더전은 2000여 년의 도자기 제조 역사, 1000년이 넘는 관요(官窑) 역사, 600년이 넘는 어요(御窑) 역사를 지니고 있다. 천 년여 동안 징더전의 도자기는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바다를 건너 세계로 뻗어 나갔다. 오늘날 이곳에서는 도자기 문화가 이어지고 있고, 다양한 문명이 융합하고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징더전에 오고 싶어한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온 스탄 씨는 이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 이곳에서는 질 좋은 가오바이니(高白泥: 고령토)가 생산될 뿐만 아니라 수공예가와 도기 공방이 많이 모여 있어 국내외 예술 애호가들이 와서 배우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교류하고 있다.
징더전에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자기 이름을 딴 종합대학교인 징더전도자대학교가 있다. 스탄 씨는 2013년 징더전도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전통 도자기 기술을 배웠다. 현재 그는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데 종종 교류하고 배우기 위해 징더전을 방문한다. 그는 “종류가 다양한 이곳의 도자기를 사랑하고 징더전의 문화적 분위기에 깊이 매료됐다”며 “이곳은 나의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징더진도자대학교는 1950년대 이래 전 세계 60여 개국과 지역 출신 유학생 3000여 명을 받았다.
2021년 징더전에 처음 온 한국인 송연주 씨는 이곳에 도자기 공방이 널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 그림을 그릴 때는 주로 프로필렌을 사용했는데 징더전에 온 후 그림과 도자기를 접목해 보자는 친구의 제안에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도자기 재질과 현대적 감각의 추상화가 결합된 것이 눈에 띈다. “징더전의 청화(靑花)를 좋아하는데 바다를 주제로 한 츠반화(瓷板畫: 도자기 판화 작품)를 만드는 것이 저한테 맞아요!” 송연주 씨는 “이곳에선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도 받아들여지고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징더전은 작지만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이다.” 징더전에 오면 이런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없다.
어요창(御窑廠) 유적지 옆에 미술관, 예술가 작업실 등이 두루 갖춰져 있고, 살롱, 강연,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무형문화유산 계승자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배우러 온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제도예마을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제작 기술을 교류한다.
현재 징더전은 72개국 180여 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징더전 국제 예술가 작업실에는 50여 개국 출신의 예술가들이 상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징더전이라는 작은 도시에 국제화된 시야와 창작 분위기를 제공한다. 그들은 천 년 도자기 도시의 자양분을 흡수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두 손을 통해 도자기 예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도자기 문화의 광범위한 확산을 촉진하기도 한다.
장시성 징더전 타오시촨 문화창의거리에서 한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촬영: 자이후이융(翟慧勇)]
오늘날 징더전의 도자기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2년 매출은 660억 위안(약12조 2179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 현지 정부는 인재 지원 정책을 발표해 도자기의 계승과 발전을 장려하고 도자기 장인과 애호가들의 클러스터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
“명∙청(明淸: 1368년~1911년) 시기부터 징더전에는 회관(會館)이 많았다. 다원화된 커뮤니티가 함께 번영하고 공생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포용성과 개방성이 이 도시의 문화 성격을 만들었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젊은이들에게 매우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허딩(賀鼎) 베이징건축대학교 건축도시계획대 부교수의 말이다. 그는 또 “징더전은 도자기 생산 공정과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문화유산과 독특한 도시 공간이 풍부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문명이 교류하면서 사람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美玉, 李正)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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