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저는 14살이었습니다. 그해 3월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하얼빈(哈爾濱) 교외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로 가서 ‘소년병’이 되었습니다. 8월 일본이 패전∙항복하면서 부대를 따라 일본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 후 저는 731부대가 세균전과 인체실험을 자행했다는 진상을 알게 되었고 그중의 일원이었던 것을 깊이 후회했습니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우리는 731부대 복무 경력을 숨길 것, 정부 공직을 맡지 말 것, 부대와 연락하지 말 것을 지시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731부대에서 복무한 경력을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10년 전 반전(反戰) 주제의 한 전시회에서 ‘이이다시 평화기념관을 생각하는 모임’의 요시자와 아키라 부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쟁에 대해 새롭게 생각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 후 저는 처음으로 요시자와 아키라 부대표에게 731부대 상황을 언급했고, 최종적으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공개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제가 직접 겪고 보고 들은 것을 들려줌으로써 731부대가 중국에서 저지른 만행을 폭로하고 그 어두운 역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731부대 ‘소년대’에 있을 때 상관이 제게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면 최소한 시체 세 구를 해부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731부대의 표본 진열실에 영유아 표본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손주를 볼 때마다 당시 표본 진열실에서 보았던 영유아 표본이 떠올랐습니다. 매번 생각이 날 때마다 저는 고통과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1945년 8월 일본이 항복하기 직전 731부대는 범죄 증거를 감추기 위해 중국에서 도망치기 전에 감옥 등의 시설을 폭파했고 수감자들을 학살하고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저는 폭탄 운반과 불태운 뒤의 유골을 줍는 것에 참여했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제가 보관하고 있던 유일한 731부대의 사진과 관련 증언을 공개∙전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2년 6월 이이다시 평화기념관 자료실이 731부대 관련 전시 게시판을 이이다시 평화기념관 전시홀로 옮길 때 돌연 시 교육위원회로부터 731부대 관련 사진과 증언을 전시관 내에서 전시해선 안 되며 ‘난징(南京)대학살’이라는 표현도 ‘난징 사건’으로 바꿔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강한 불만을 야기했습니다. 압박에 못 이긴 이이다시 교육위원회는 2023년 2월 세미나를 열어 731부대의 전시 게시판 표기 문제에 관해 논의했지만 세미나의 결론은 “원래 전시 게시판 내용이 너무 잔인해 일본 학교 교재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의 증언은 이이다시 평화기념관 전시홀에 채택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731부대의 세균전 자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전쟁 가해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정부는 과거의 전쟁 죄행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역사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죄행은 잔인무도하고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만큼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저는 일본 정부가 끊임없이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군사비를 증액하고, 군비를 확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우리는 전쟁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본은 더 이상 전쟁이라는 과거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됩니다.
역사적 사실은 감출 수 없습니다. 저는 살아생전에 중국침략 일본군 제731부대 유적지로 돌아가 피해를 입은 중국 인민들에게 가장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반성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어렵게 얻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 시미즈 히데오, 중국 침략 일본군 전 731부대원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美玉, 吴三叶)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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