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10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궁은 70일 넘게 폐관된 상태다. 4월 5일 오전 10시 고궁 오문(午門)이 조금씩 열리면서 해설원 두 사람이 아무도 없는 돌길 위를 걸으며 봄이 찾아온 자금성의 모습을 휴대폰, 컴퓨터 화면을 통해 소개했다.
자금성(紫禁城)의 봄 정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궁 측은 4월 5일 오전 10시에 2020년 들어 첫 생방송을 이틀간 연속, 3차례 진행해 해설원의 발길을 따라 봄을 맞은 고궁의 미(美), 건축의 미,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궁박물원 왕쉬둥(王旭東) 원장은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다양한 단편 생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비개방 지역에 대한 방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고궁박물원]
전문 해설원과 함께하는 관람
왕쉬둥 원장은 고궁의 아름다운 봄 정경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3차례 방송에서 각각의 관람 특색을 준비했는데, 서·중·동 구간 정경과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로 구분했다.
해당 방송은 ‘주마간산’격 관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꽃, 장엄한 대전, 붉은 벽과 금빛 기와는 물론이고 고궁의 구석진 곳까지 조명해 유일무이한 자금성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을 제공한다.
방재용 항아리는 겨울에도 왜 얼지 않을까? 반지하 빙고는 어떻게 저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자녕궁(慈寧宮)의 편액은 왜 다른 전들과 다를까? 구룡벽(九龍壁)에는 왜 목복용(木腹龍) 한 마리가 숨겨져 있을까? 고궁 안의 유일무이한 건축물과 문물들이 해설원 손에 따라 등장한다. 평범해 보이는 물 항아리와 주춧돌이 바로 역사의 물증이며 재밌는 설명으로 전통문화의 매력과 관람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본 방송은 다양한 내용뿐 아니라 관중들과 실시간으로 소통도 가능해 재미까지 더했다. 자금성의 지저귀는 새 소리에 해설원이 들리냐고 물으면 관중들은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답한다. 해설원은 시대에 걸맞게 ‘과학 보급’ 방식을 취한다. 원래 만족(滿族)은 샤머니즘을 신봉해 까마귀가 복을 가져온다고 믿었는데, “당시 곤녕궁(坤寧宮) 앞에 까마귀가 먹을 수 있게 고기 두는 곳이 있었다.”
이미 고궁을 몇 차례 관람한 누리꾼 역시도 감탄하며,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저 집만 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고궁을 둘러보고 고궁 관련 배경지식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익함에 재미까지 더해 인기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전역의 누리꾼들이 몰려들어 화면이 약간 끊이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인민망 PC 단말기, 인민망 웨이보, 콰이쇼우(KuaiShou), 더우인(틱톡), 인민영상, 인민문화오락 콰이쇼우 시청자만 1100만 인원이 넘었다.
기존에 단순하게 오프라인 내용을 온라인상에 옮겨 놓은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양한 내용, 생방송 방식으로 진행해 재미에 유익함까지 더해 시청률을 높였다.
“생방송 방식이 매우 새롭다” 톈진(天津)사범대학 천천(陳晨) 교수는 본 방송이 이야기 방식으로 고궁을 자세하게 소개하여 지루하지 않고 재미를 더했을 뿐 아니라 고궁 관련 지식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대학 역사학과 자오둥메이(趙冬梅) 교수도 해당 방송을 시청했다. “매우 좋은 시도로 감염 사태 기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이 시기 고궁의 모습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자오 교수는 고즈넉한 고궁의 봄날 모습 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두 가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경은 이번 고궁 방송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폐관 기간 고궁의 고즈넉함은 평소 개방할 때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 다른 고궁의 모습을 누리꾼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라고 왕 원장은 설명했다.
“관람 노선에 평소 비개방 구간을 포함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천천 교수는 건륭화원(乾隆花園), 수방재(漱芳齋) 등 비개방 구간에 더욱 관심이 많은 대중들이기 때문에 해설원이 이 곳들을 소개했다면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의 부족한 점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둥메이 교수도 방송 전 준비한 내용 중에 “만약 의장돈(儀仗墩)에 대한 설명과 명청대전(明淸大典) 의장도까지 보여주었다면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이 넘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다양한 단편 방송으로 계절에 따른 풍경을 때마다 카메라에 담고, 비개방 구간에 대한 방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왕 원장은 말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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