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인민망 한국채널
2025년07월09일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기술 계승 위한 노력

인민망 한국어판 kr@people.cn
17:05, February 29, 2024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기술 계승 위한 노력
후안스볘커·스란볘커는 목판을 절단해 털가죽 스키를 만든다. [사진 촬영: 리루이(李瑞)]

[인민망 한국어판 2월 29일] 마당에는 목재와 말가죽이 잔뜩 쌓여 있고, 방안은 열기가 가득한데, 아궁이 위 큰 솥의 물이 끓으면서 끓는 물 속 목판이 점차 부드러워져 전통 털가죽 스키를 만들 수 있는 재료로 변신한다.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기술 전승자인 나는 겨울이면 신장(新疆) 아러타이(阿勒泰)시 라쓰터(拉斯特)향에 있는 이 작은 집으로 돌아와 마을 젊은이 몇 명과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전통 털가죽 스키를 만든다.

내 아버지 쓰란볘커·사허스(斯蘭別克·沙和什, Islanbek Shaghish)는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 분야 자치구급 전승자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한테 전통 털가죽 스키 만드는 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스키 제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으로, 목판 선택과 제조부터 물에 담그기, 말가죽 정돈 등 모든 단계마다 장인 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류 스키 발원지’로 불리는 아러타이에서 전통 털가죽 스키는 겨울철 사람들의 필수 교통 수단이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털가죽 스키는 스포츠와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전통 털가죽 스키가 재조명되면서 아러타이 겨울철 관광 및 빙설 문화의 대표 명함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아러타이의 전통 털가죽 스키를 알게 되면서 이 곳에 와서 스키를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 이 때문에 아버지는 쉴 새 없이 바빠졌다고 생각한다. 전통 털가죽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 보고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어 2021년에 택시를 팔고 전통 스키 제조 일을 계승하기 시작했다.

후안스볘커·스란볘커(왼쪽)는 털가죽 스키를 만든다. [사진 촬영: 리루이]

후안스볘커·스란볘커(왼쪽)는 털가죽 스키를 만든다. [사진 촬영: 리루이]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기술은 현재 집안 5대째 계승되고 있고, 아버지의 철저한 가르침으로 제조기술을 점차 습득하며 여러 제조 노하우를 쌓았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여전히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알았다. 예를 들면 좋은 목재와 말가죽 선택법이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소가죽 줄 제조법 등 면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제16회 신장 동계 관광산업 교역 박람회와 신장웨이우얼(維吾爾, 위구르)자치구 제1회 동계체육대회에서 우리가 만든 전통 털가죽 스키가 각지 관광객들에게 인정과 환영을 받았다. 이 일은 사기를 북돋아 주었고 나에게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이 제조기술은 집안 경제 소득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이 제조기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을 몇몇 젊은이들에게 이 제조기술을 가르쳐 동계 관광 성수기 때면 함께 주문을 받아 팔기도 하는데, 한 컬레에 1000위안(약 18만 원)이 넘어 모두에게 꽤 쏠쏠한 수입이 된다. 일반 사이즈 스키 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손바닥 크기의 미니 스키도 만들고 있는데, 감상용과 휴대용 기능을 다 갖추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로 시대적 변화에 맞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현대 스키 기술과 전통 털가죽 스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통 기술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어 유구한 역사를 가진 스키 문화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저자: 후안스볘커·스란볘커(胡安什別克·斯蘭別克, Khuwanishbek Islanbek),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아러타이지구 전통 털가죽 스키 제조 기술 전승자

리야난(李亞楠) 인민일보 기자 인터뷰 및 편집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문화 뉴스 더보기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李正)독자 제보

<저작권자(c) 인민망,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신뉴스

많이 본 기사 종합

칼럼·인터뷰

0 / 0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때: 소서
    • [한국 언니의 슬기로운 베이징 생활] 지하철 타고 떠나는 아트 투어 지하철 3호선편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때: 하지
    • 음량을 높여 창바이산 톈츠가 녹는 소리 들어보세요!
    • ‘우주 엘리베이터’ 장착한 선전도서관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때: 망종
    • 로봇 ‘샤오타오’, 가상 학교 ‘졸업’ 후 시장 진출
    • [동영상으로 보는 명절 이야기] 쿠쿠가 들려주는 맛있는 이야기: 단오절
    • 인민망, 뮤직비디오 ‘실크로드의 희망찬 울림’ 공개
    • [한국 언니의 슬기로운 베이징 생활] 중국 공예미술관
    • [한국 언니 in 베이징] 먀오펑산 묘회 탐방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만물이 영글어가는 때: 소만
    • 중국 블록버스터의 ‘강력함’을 보여주다
    • 후난 느낌 물씬, 수상 비행기 타고 고금의 웨양 속으로
    • [호기심 천국 중국|특별 미식 리스트] 슈퍼에 가면 뭐가 있을까? ①
    • 5분 만에 알아보는 청두 월드게임
    • 중국 신에너지차, 글로벌 ‘팬덤’ 사로잡은 비결은?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낮이 길어지고 만물이 무성해지는 때: 입하
    • [정미 언니의 베이징 티타임] 중국 지역 특색 훑어보기: 제9화 산시
    • 中YTO, 3분마다 트랙터 1대 생산
    • 시진핑 주석과 푸젠성의 茶로 맺어진 인연
    • 오사카 엑스포 중국관 주제 영상 ‘중국인의 12시진’ 공개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봄비가 내려 백곡이 기름지는 때: 곡우
    • 인간-로봇 공동 도전…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개막
    • 마법 같은 기술! 로봇이 2분만에 완성한 ‘너자 아트 라떼’
    • ‘동지이자 형제’ 호치민 생가서 느끼는 중국과 베트남의 깊은 우정
    • 산둥 허쩌서 즐기는 ‘아름다운 한상’! 러시아 언니도 감탄한 모란 연회
    • 짜릿함! 외국 청년, 미뤄강서 용선 경주 체험
    • 귀요미! 웨양시 ‘자이언트판다 스타 군단’ 외국 청년도 푹 빠져
    • 후난에 가면 후난 식으로! 외국인 기자가 만난 웨양시 미식 향연
    • 빨리 감기 아님! 감탄 나오는 중국인의 게살 손질 속도!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쑥내음 가득한 봄: 청명
    • [한국 언니 in 중국] 중국 허베이 청더 '탄소중립' 투어
    • 광시 ‘싼웨싼’ 축제, 밤을 밝히다
    • 우저우서 비물질문화유산 기예 배우며 문화 ‘보물’ 탐색
    • 광시 우저우, 부두 하역 작업 한창…‘차 선박의 고도’ 다시 항해를 시작하다!
    • 동남아까지 뻗은 명차…외국 청년도 감탄시키는 中 차
    • 스페인 청년의 텅현 비물질문화유산 사자춤 체험기 ‘짜릿해’
    • 도전! 스페인 청년과 비물질문화유산 빙취안 더우장 만들기 성공
    • 치러우 구경하고 미식 맛보며 스페인 청년과 떠나는 광시 우저우 투어
    • [한국 언니의 슬기로운 베이징 생활] 中 식목일 가족 친구들과 나무 심기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천지와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때: 춘분
    • 자오싱 둥자이, 구이저우의 아름다운 강산, 문화관광 발전의 새로운 장 열어
    • [나만 아는 중국 생활 꿀팁] 제2화: 소금에 찐 오렌지
    • 6개 ‘키워드’로 중국 양회 핫이슈 전망
    • [24절기 이야기] 잠들어 있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깨어나는 때: 경칩
    • 멋지다! 스페인 청년, 광시 우저우서 인조 보석 만들어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시간: 우수
    • [동영상으로 보는 명절 이야기] 쿠쿠가 들려주는 맛있는 이야기: 위안샤오제
    • [한국 언니 in 중국] 3대가 함께! 중국서 보낸 우리 가족 명절 이야기
    • 중국 전문가 되기: 중국 오성카드 받았어요!
    • [동영상으로 보는 24절기 이야기] 4계절의 아름다운 시작: 입춘
    • [정미 언니의 베이징 티타임] 춘제 특집|태국은 음력설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라고?
    •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명절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 [정미 언니의 베이징 티타임] 춘제 특집|베트남도 음력 설을 보낸다고?
    • [영상] 더 나은 내일
    • [영상] 손잡고 미래를 향하여
    • 중국 지역 특색 훑어보기: 제8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간쑤
    • 중국 지역 특색 훑어보기: 제7화 새로운 발견, 숨겨진 칭하이의 매력
    • [한국 언니의 슬기로운 베이징 생활] 혁신적인 다싱공항 도서관 몰입식 체험
인민망 소개|인민망 한국어판 소개| 피플닷컴 코리아(주) 소개|웹사이트 성명|광고안내|기사제보|제휴안내|고객센터

인민망 한국어판>>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