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9월 1일] 한국 영화계에서 항일 관련 주제는 그동안 흥행 보증수표처럼 불려왔다. 항일 영화들은 주로 3∙1절을 앞둔 2~3월, 그리고 8∙15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여름 성수기에 개봉되는데 특히 2019년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NO 재팬 운동 등 일본과 갈등이 있을 때 개봉한 항일 영화들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에서 개봉한 일제 강점기 시대를 다룬 영화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바로 피해와 아픔을 이야기 하는 영화,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를 다루는 영화, 그 시절 인물열전이다.
9월 3일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이다. 기념일을 맞아 그동안 한국에서 개봉한 항일 관련 영화들을 되짚어보고 절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느껴 보자.
◊ 피해와 아픔을 이야기 하는 영화
1.강을 건너는 사람들(07.11.30): 한일 만남과 과거사 청산을 그린 영화
2.동백아가씨(08.11.20): 역사와 사회로부터 존재마저 거부당한 채 살아온 소록도의 한센인(나병환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3.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09.02.26): “재판에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고 외치는 할머니와 지원모임 사람들이 함께 쌓아 올린 뜨거운 10년의 이야기
4.마지막 위안부(15. 08.13)
5.귀향(16.02.24): 1940년대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강일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6.눈길(17.03.01): 1940년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7.아이 캔 스피크(17.09.21): 2007년 7월 30일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군 위안부 HR-121 결의안을 바탕으로 만든 실화 영화
8.허스토리 (18.06.27):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9.22 (18.08.14):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2014년 촬영 당시 생존자 단 22명. 그 22명의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한중합작 영화
10.주전장(19.07.25):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린 뒤 일본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된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가 위안부 문제의 전장을 다룬 영화
11.김복동(19.08.08):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영화
◊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
1.아나키스트(00.04.29): 1924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활동하던 의열단 이야기
2.2009로스트메모리즈(02.02.01): 대체역사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영화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실패했을 경우를 기점으로 어떤 다른 역사가 펼쳐질까란 가정 하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3.YMCA야구단(02.10.03): 한국 최초의 야구팀인 황성기독교청년회 야구단을 모티브로한 영화로 을사조약을 배경으로 한다.
4.한반도(06.07.13): 남북통일, 대한제국, 사학자, 자위대
5.우리학교(2006): 일본 훗카이도에 있는 조선학교인 ‘혹가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6.내앞(2015): 1910년 일제에 의한 경술국치가 시작되자 안동에서 문중 별로 일어난 저항 운동을 그린 영화
7.암살(15.07.22):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8.밀정(16.09.07):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 영화
9.군함도(17.07.26):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위치한 하시마섬을 근거지로 하여 일본 제국주의시대 일본 재벌탄광의 한국인 강제징용 실화를 영화화 함
10.말모이(19.01.09): 일제강저기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그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탄압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영화
11.봉오동 전투(19.08.07): 일제강점기 1920년의 봉오동 전투를 배경으로 2019년에 제작된 영화
◊ 그 시절 인물열전
1.장군의 아들(1990): 일제강점기 유명한 주먹패였던 김두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2.도마 안중근(04.09.10)
3.HAAN한길수(05.09.23): 태평양 전쟁 발발 직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미국에 알리려고 했던 한국인 독립운동가 한길수를 다룬 영화
4.청연(05.12.29): 일제강점기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5.창공으로(06.04.21): 최초 한국인 전투 비행사
6.압록강은 흐른다(2008):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나치독일의 탄압 속에서 따스한 인간애로 독일인을 감동시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이미륵의 이야기
7.마이웨이(11.12.21):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후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만난 동양인과 서양인의 우정을 그린 전쟁영화
8.덕혜옹주(16.08.03):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9.박열(17.06.28): 일제강점기 시절 6000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고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항일운동을 하는 한 청년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10.대장 김창수(17.10.19):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 김창수였을 때를 그려낸 가상역사극
11.자전차왕엄복동(19.02.27): 일제강점기 당시 자전거 선수 엄복동 이야기
12.항거: 유관순 이야기(19.02.27):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되는 서대문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
13.1919 유관순(19.03.14):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항일 영화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잠잠했다가 2015년 ‘암살’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암살’(2015), ‘밀정’(2016), ‘군함도’(2017)는 각각 관객 수 1270만 명, 750만 명, 659만 명을 동원하며 대표적인 항일 역사영화의 계보를 만들었다. 그러나 2010년대 항일 관련 영화들 대부분이 큰 수익을 올린 반면 2022년 하반기 개봉한 항일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부진하면서 과거의 흥행 공식이 깨졌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7월)은 관객 726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전편 ‘명량’(14년 7월, 관객 1761만 명)에 비하면 관객 수 1000만 명이 차이가 난다. 친일파를 향한 60년 만의 복수를 그린 영화 ‘리멤버’(10월)는 관객수 41만 명에 그쳤으며,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 ‘영웅’(12월)은 관객수 319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중국 영화 ‘바람소리’를 리메이크 한 ‘유령’(23년 1월) 역시 관객 수 65만 명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영화계에서는 상업 영화들이 애용하던 기존 항일 소재가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젊은 관객들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있고 무조건 반일이나 맹목적 애국심을 강조하는 영화는 더 이상 호소력이 크지 않으며 무거운 주제로 비장하게 다가가기 보다는 세련미와 재미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일은 무거운 주제이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이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다. 이러한 점에서 항일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경각심을 갖게 해준다. 한국의 항일 영화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 갈 젊은 관객들의 변화한 풍향을 파악하여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인민망 하정미 기자 hjmcnkr@people.cn]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汪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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