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투사” 이재명,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당선

[인민망 한국어판 6월 4일] 2025년 6월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며 파란만장했으나 결코 굴하지 않았던 그의 정치 여정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가난한 소년에서 ‘노동자 대통령’으로 — 한 편의 전설 같은 삶

1964년 12월 22일 경상북도 안동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은 유년 시절 극심한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3세부터 공장에서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반복되는 중노동과 산업재해를 겪으며 왼팔에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고 이로 인해 병역도 면제되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독학과 끈기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하였으며,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 인권 변호사이자 사회 운동가의 길을 선택했다.

1982년, 교복을 입고 모친과 함께 대학 입학식에 참석한 이재명 [사진 출처: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은 노동법률상담소와 민간 반부패기관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점차 사회 정의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2010년 경기도 성남시장에 첫 당선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 정책을 추진하였고, 성남시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였으며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거버넌스 모델을 수립하였다.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로, 2022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어 보다 넓은 차원에서 사회 정책을 이끌었다.

1990년대 중후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이재명 [사진 출처: 이재명 캠프 제공]

그는 ‘노동자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인물로서 서민적 삶에서 체득한 공감과 실천을 바탕으로 공정과 포용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비록 정치 인생 곳곳에 논란과 격한 대립이 따랐지만 이재명은 "모두가 함께 가는 사회"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청년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이재명 당선자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 촬영: 강형빈]

이재명과 윤석열의 정치적 대결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불과 0.73%의 근소한 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이재명은 같은 해 6월 실시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었으며, 8월에는 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제6대 당 대표에 선출됐다.

2024년 4월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재명은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하였고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이 넘는 175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1당이 되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정치적 걸림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회 안팎에서 극심한 여야 대립을 초래하였고 나아가 ‘12ž3 계엄 사태’의 발발에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2024년 8월, 이재명은 85.40%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도 성공하면서 당내 지도력은 한층 더 공고해졌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그날 밤 이재명은 계엄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그는 계엄 해제 결의안의 통과를 주도하였으며 윤 대통령 탄핵안의 심의 및 의결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아울러 계엄 조치를 강력히 비판하며 정부의 비민주적 행태에 단호한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만장일치로 인용했다. 이에 따라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한 이재명은 4월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였다. 이후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약 90%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다.

‘12ž3 계엄 사태’의 그날 밤, 이재명은 국회로 향하는 도중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당한 비상계엄 선포를 국민에게 고발하고 군이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사태를 저지할 것을 호소했다. 나아가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민주 시민으로서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약 14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치권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재명의 이러한 행보는 윤석열 前 대통령과의 정치적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디지털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민심을 신속하게 결집시키고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정치 지도자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튜브 ‘이재명 TV’ 채널의 구독자는 142만 명에 이른다. [사진 출처: 이재명 유튜브 캡쳐]

사법 리스크의 그림자와 정치적 풍랑

정치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은 수년에 걸쳐 각종 사법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2018년 이후 그는 다수의 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여당의 압박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았고 일부 사건은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혐의가 정치적 의도를 동반한 압박의 일환일 수 있으며 이는 현재 한국 정치의 격화된 대결 구도를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형사 재판만 5건에 달하며 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제3자 뇌물죄, 직권남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증거의 신빙성 및 수사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들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이재명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치적 경쟁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집권 후 직면하는 도전과 과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국내 문제들과 직면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에 따르면, 2024년 국내 GDP 성장률은 2%에 그쳤으며, 고물가와 청년 실업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0.2%의 역성장이 기록되었고, 한국은행은 5월 말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대응하여 이재명은 청년 기본소득 도입, 청년 창업 지원, 녹색 산업 전환 등 포용적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 주택 공급 확대와 투기 수요 억제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법 시스템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감시 체계를 개선해 사법 정의의 신뢰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심화된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는 초당적 대화를 기반으로 국민 통합과 사회적 화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용외교와 다자 협력의 확대

외교 분야에서 이재명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다. 그는 한국을 지역 안정의 책임 있는 주체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전략 파트너십으로의 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과거 갈등으로 훼손된 상호 신뢰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일 관계는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역사와 영토 문제에 대한 원칙을 견지하되,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중 및 한러 관계에 대해서도 균형 있고 안정적인 접근을 지향하며, 인접국과의 전략적 조율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세계 질서가 급변하고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은 글로벌 사우스, 아세안, 브릭스, 아프리카 연합, 중앙아시아 등과의 다자 협력을 확대하여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과 전략적 입지를 심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의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서 막중한 책무를 지닌 이재명은 한국 국민의 기대와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대내외 환경과 지속되는 사법 리스크는 그의 국정 운영에 있어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과연 한국이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아래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경제를 번영하며, 민주주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 저우위보, 강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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