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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7월10일 

‘북방 실크로드’ 지린성 바이산시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서

인민망 한국어판 kr@people.cn
10:58, July 10, 2025
‘북방 실크로드’ 지린성 바이산시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서
바이산시 린장시 쑹링(松嶺)촌, 들판과 산악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 제공: 린장시 당 위원회 선전부]

[인민망 한국어판 7월 10일] 광의의 ‘실크로드’는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로 나뉜다. 육상 노선은 고대 장안[長安, 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을 출발점으로 서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며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문명이 교차하는 길이 되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장안 등지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북방 실크로드’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이 길은 육로와 수로를 모두 포함하며 동북아 깊숙한 곳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동북아 실크로드’로도 불린다. 이는 단순한 무역로가 아닌 문화 전파의 다리 역할도 했다. ‘북방 실크로드’의 핵심 구간은 현재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에 위치해 있다.

바이산시는 창바이(長白)산 아래와 야루(鴨綠)강 강변의 산악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야생 산삼, 잣 등의 특산품이 이곳에서 당나라(唐朝: 618년~907년)의 장안으로 운반되었고, 중원의 비단, 도자기 등이 이 길을 통해 동북아로 전해졌다. 사신과 상인들이 오가며 ‘북방 실크로드’로 불리는 고도를 만들었으며, 일본, 신라 등의 사절과 승려들도 이 길을 통해 중국을 왕래했다. 중화 문화는 이 길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 전파되었다.

바이산시 푸쑹(撫松)현 샤오산(小山) 발전소 저수지의 겨울 풍경 [사진 촬영: 쑨리민(孫蒞珉)]

바이산시 푸쑹(撫松)현 샤오산(小山) 발전소 저수지의 겨울 풍경 [사진 촬영: 쑨리민(孫蒞珉)]

한 폭의 고도가 그려낸 ‘차서본일가’(車書本一家)의 그림

331번 국도 바이산 구간은 우거진 산악 지대를 따라 펼쳐져 있다. 터우다오쑹화(頭道松花)강 근처 푸쑹현 처우수이(抽水)향 젠창(碱場)촌 시칸(西坎)마을 서북쪽 약 500m 지점에 고도 유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푸쑹의 노인들의 말에 따르면, ‘북방 실크로드’는 이 산악 지대를 지나 당시의 중원 왕조와 동북 변경을 연결했다.

시간을 1000여 년 전으로 돌려보면, 발해국 사신들이 창바이산 지역의 인삼, 담비 가죽 등 특산품을 가지고 용천부[龍泉府, 현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를 출발해 고도를 따라 서경(西京) 압록부[鴨渌府, 현 바이산시 린장(臨江)시]에 이르렀고, 여기서 수로로 전환해 야루강을 따라 내려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서 바다로 나와 산둥(山東)성 덩저우[登州, 현 옌타이(煙台)시 펑라이(蓬萊)구]에 상륙한 후 육로로 장안까지 갔다.

이 길을 따라 문화 교류가 푸른 산악 지대에서 활기를 띠었다. 발해국이 중원에 파견한 조공 사절단과 왕공 귀족 자제들은 수만 명에 이르렀고, 중원 문화와 선진 공예 기술을 배우며 중원의 예절을 본받았다. 당나라 시인 온정균(溫庭筠)의 ‘송발해왕자귀본국’(送渤海王子歸本國) 중 ‘강리수중해 차서본일가’(疆理雖重海 車書本一家)는 발해국과 당나라 중앙 정부 사이의 긴밀한 인문 교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주석이다.

어린이들이 바이산시 푸쑹현 창바이산 화메이성디(華美勝地) 관광 리조트에서 스키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촬영: 스웨이(施維)]

어린이들이 바이산시 푸쑹현 창바이산 화메이성디(華美勝地) 관광 리조트에서 스키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촬영: 스웨이(施維)]

한 뿌리 인삼, 원료 판매에서 제품 판매로의 도약

이른 아침, 햇빛보다 먼저 푸쑹현 완량(萬良) 창바이산 인삼 시장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 세계가 우리의 보물을 인정한다.” 장사꾼 왕메이(王梅)는 말한다. “우리 인삼은 품질이 좋고 포장이 단정하며, 도착 시 신선함을 보장한다.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특히 좋아한다.”

완량 창바이산 인삼 시장은 중국 유일이자 세계 최대의 국가급 인삼 거래 전문 시장이다. 2024년 신선 인삼 거래량은 5950만 근(2975만 kg), 거래액은 24억 1000만 위안(약 4620억 원)이었고, 건조 인삼 거래량은 1800만 근(900만 kg), 거래액은 30억 위안이었다. “완량 창바이산 인삼 시장은 세계 인삼의 ‘심장’이다.” 시장 책임자 장궈훙(張國紅)은 소개했다.

바이산시 사람들의 야심은 ‘원료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푸쑹현 다쯔란(大自然) 생물공정유한공사의 생산 공장에 들어서면 현대적인 중의약 추출 생산라인이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과거에는 근 단위로 원료를 팔았지만, 이제는 그램 단위로 정수를 판매한다.” 회사 영업 매니저 류융(劉勇)은 설명했다. 정밀 가공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유럽 기업이 10만 상자 분량의 인삼 제품 주문을 했다. 현재까지 바이산시에는 인삼 가공 기업이 3000여 개가 넘으며, 인삼 식품, 음료, 의약품 등 600여 종의 제품이 3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인삼은 바이산시의 특산품에서 국제적인 대표 IP로 변모하고 있다.”

다쯔란 생물공정유한공사 생산 공장 내부, 기술진이 인삼 제품 생산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촬영: 류융(劉勇)]

다쯔란 생물공정유한공사 생산 공장 내부, 기술진이 인삼 제품 생산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촬영: 류융(劉勇)]

한 가지 정취, 문명 교류의 무대로 화하다

창바이산 채삼(採蔘) 풍속은 2008년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등재되었다. 채삼인 추이창안(崔長安)이 50여 년간의 채삼 경험과 그 뒤에 숨은 중국 전통 문화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한다.

최근 몇 년간 창바이산 지역의 파우더 스노우, 온천, 톈츠(天池, 천지), 임해 등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바이산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눈 덮인 산악 지대는 바이산시의 새로운 명함이 되었다. 국제 관광객의 안전을 더 잘 보장하기 위해 푸쑹 국경 관리대는 ‘양어 서비스팀’을 구성했고, 눈 덮인 들판은 문명 교류의 무대로 변모했다.

역사의 무게와 현실의 활력이 조화를 이루며, 다원적이고 융합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가 이 땅에서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제자’들이 추이창안(왼쪽)의 지도 아래 중국 비물질문화유산인 채삼 풍속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촬영: 두옌빈(杜沿賓)]

‘외국인 제자’들이 추이창안(왼쪽)의 지도 아래 중국 비물질문화유산인 채삼 풍속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촬영: 두옌빈(杜沿賓)]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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