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9월 28일] 상업적 시각에서 바라본 한 편의 독립 영화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몰고 온 데 이어 중국 다큐 영화 부문 흥행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영화 ‘22(二十二)’는 ‘세계 위안부의 날’에 상영을 시작했지만 처음엔 보는 이들이 없어 썰렁했다. 하지만 언론, 유명인사 및 네티즌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자 관객은 급격히 늘어났고, 따라서 중국 사회가 자국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위안부’는 일본 침략군이 2차 대전 당시 강제로 징집한 종군 성노예로 중한 역사학자들은 이들 대다수가 유인 및 강제로 징집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위안부’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항일과 관련한 반성들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2에서 8,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는 그녀들
‘22’가 ‘위안부’와 관련된 국내 첫 다큐 영화는 아니다. 궈커(郭柯) 감독의 또 다른 단편 다큐 영화 ’32(三十二)’는 2014년에 이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 영화 두 편의 공통된 특징은 중국 본토 ‘위안부’ 생존자 수를 영화 제목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올해 8월 12일, 생존 위안부 중 한 명인 하이난(海南)에 살고 있는 황유량(黃有良)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일본 정부에 고소를 제기한 중국 본토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였고, 이 할머니의 사망으로 이제 위안부 생존자는 8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위안부’ 관련 문제가 예전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 네티즌의 말을 인용하면 “그녀들이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 손을 쓸 수가 없다”.
‘사과를 기다리는 그녀들, 그녀들이 죽길 기다리는 일본 정부’, 한 위챗 계정에서 이 표어가 ‘위안부’의 길었던 지난 상황들을 잘 함축한 말이라고 소개했다. 이틀 만에 이 표어는 10만 명이 넘게 클릭하고, 7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온라인 영화업체 ‘마오옌(貓眼) 영화’는 상영 당일 이 영화 평점이 9.5를 기록했고 이는 99%의 영화를 제친 수치라고 전했다. “모든 장면에서 울었다”, “역사는 잊혀지지 않는다”, “만점 추천”, “심오한 주제” 등의 다양한 댓글도 이어졌다.
‘바이두(百度) 지수’에서 ‘22’란 키워드의 검색 지수가 8월 12일에는 5,097에 불과했지만 13일에는 83,175로 급등하더니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할머니들이 이 세상을 당당히 살아가며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삶을 아끼고 또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지금의 현대인들이 지난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화대실화(電影大實話)’에서 말한 것처럼 “영화의 상영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는 세계적인 역사 문제를 짊어지는 데 있으며, ‘위안부’ 문제는 하루 이틀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또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성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투항 선언 72주년을 맞는 날에 항일 전쟁과 관련된 여러 화제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8월 13일,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사 NHK 방송에서 2차 대전 당시 731부대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오늘 밤, 일본 NHK 방송국의 공정성과 정의에 박수를 보낸다. 이 방송국은 정부 재정 보조금을 지원받는 관영 방송국에 가깝지만 50분으로 편성한 ‘731부대의 진실’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해 처음으로 관동군 군의관 부대를 포함한 731부대원들의 당시 세균 무기 연구와 살아있는 인체 실험에 대한 자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제껏 일부 문자 자료들만 발견되었는데 20시간에 달하는 긴 녹음파일로 인해 731부대의 만행을 낱낱이 밝힐 수 있으니 얼마나 귀한 것인가!” 8월 13일, 일본 주재 아시아통신사 쉬징보(徐靜波) 대표의 이 같은 웨이보(微博) 게시글은 화제를 몰고 와 3만 명이 넘게 퍼갔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을 번역하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져 곧이어 중국어로 자막 처리된 방송본이 공개되었다.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한국 서울의 151번 버스에 특별한 손님이 탔다. 전통 한복을 입는 작은 ‘소녀’는 짧은 단발에 두 주먹을 움켜쥐고 두 발은 가지런히 모은 채 시민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이 ‘위안부’ 소녀상을 태운 버스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운행된다고 한다. 이 노선 버스는 총 34대인데 이 중 5대에 소녀상이 탈 예정이다. 중국 시사 방송 프로그램 ‘신화시점(新華視點)’의 위챗 계정 관련 기사에 이와 관련해 네티즌이 남긴 댓글이 540건이 넘고, 15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렇게 해야 민중들 스스로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할 수 있다”고 한 네티즌의 말도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15일, 일본 아키히토 천황은 3년 연속 담화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했지만, 담화 후 여전히 원래의 자리를 맴돈다. 이러한 행동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년간 연속으로 반성이란 단어를 언급을 하지 않는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본 천황의 이러한 행동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논쟁을 빚었다.
신화사는 ‘8•15 잊지 말자! 얕아지는 역사를 붙잡자!’라는 호소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다큐 흥행 기록에 도전
소재, 유형 등 요소로 인해 영화 ‘22’는 첫날 예매율이 1%에 불과했지만, 스타, 언론 및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홍보로 인해 순식간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8월 16일, ‘마오옌영화’ 측 데이터에 근거하면 수익이 2,653만 4천 위안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각종 언론과 사이트에서 영화 상영 후 ‘위안부’ 생존자들을 취재하기도 했다. 광시(廣西)방송국은 구이린(桂林)에 사는 웨이사오란(韋紹蘭) 할머니를 찾았다. 그녀는 올해 97세지만 스스로 머리도 빗고, 걷을 수도 있어 건강한 편에 속했다. 그녀가 위안부 생활로 얻은 아들 뤄산쉐(羅善學) 씨는 벌써 72세의 고령이다. 외손자인 우춘화(武春華) 씨는 거의 매일 시내로 나가 최근 할머니와 삼촌 앞으로 보내온 많은 물건들을 가져온다며, 대다수가 무명으로 보내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내일 상영 예정인 다큐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8월 13일,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은 배우 장신이(張歆藝)가 보낸 문자를 전달하며 네티즌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장신이는 ‘22’ 다큐 영화의 투자자다. 이 웨이보 글은 며칠 만에 퍼감 12만 3천 건, ‘좋아요’ 클릭 19만 건을 넘었다.
감동적인 것은 많은 네티즌들이 이 영화의 투자자들이라는 것이다. ‘22’는 준비 단계부터 제작 및 후반 상영 단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따라서 영화 제작사 측은 전국적으로 100만 위안의 홍보비 모금 활동을 벌였고 3만여 명이 여기에 동참했다. 또한 영화 상영 전 38개 도시에서 개최된 대규모 ‘비공식 상영’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홍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성숙한 영화 시장에는 ‘전랑2(戰狼2)’와 같은 블록버스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영화들이 필요하다. 영화는 엔터 산업이지만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큐 영화는 영화의 매우 중요한 유형이다”라고 인터넷 영화매표업체 ‘타오퍄오퍄오(淘票票)’의 리제(李捷) 총재는 개인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다큐 영화의 매출 기록은 루촨(陆川) 감독의 ‘본 인 차이나(我們誕生在中國)’가 6,656만 위안이며 만약 ‘22’가 이 기록을 깬다면 중국 다큐 영화 및 중국 영화 산업에 이정표적 의미를 남기게 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인민일보 해외판>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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