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18일] 마지막 회만 남은 상황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오연서가 주원에게서 차갑게 돌아서며 엔딩의 방향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지난 1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 29, 30회에서는 조정에 칼바람이 불며 폭풍 같은 전개가 이어진 가운데, 견우(주원 분)와 혜명공주(오연서 분) 사이의 절절한 아픔이 극대화됐다.
조작된 폐비(이경화 분) 사건에 많은 증좌와 상황들이 중전박씨(윤세아 분)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에도 판도를 바꾸려는 정기준(정웅인 분)의 검은 속내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견우가 폐비한씨의 부정한 행실을 담은 벽서 ‘맹모삼망지교’를 썼다는 것을 빌미로 그와 아버지 견필형(조희봉 분)과, 조정을 능멸하는 지라시를 유포했다는 누명으로 세책방 친구들 모두를 추포한 것.
이후 포박된 견우는 위협적인 말과 조소를 던지는 정기준에 맞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기준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분노를 표출하던 견우도 혜명공주 앞에서는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옥사에 갇힌 견우와 그를 찾아온 혜명의 만남은 두 사람의 가슴 아픈 현실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었다. “나 견사부를 용서 못한다고, 못하겠다고 그 말 하러 왔어”라며 좌상과 중전의 계략이라는 것은 알지만 벽서 건에 대해선 견사부를 용서할 수는 없다며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말을 건네는 혜명,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견우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안방극장의 마음을 울렸다.
차갑게 돌아선 혜명은 곧장 눈물을 쏟아냈고, 홀로 남은 견우는 슬픔 속에 오열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후벼 파는 듯 했다. 이 장면에선 주원과 오연서의 연기 내공이 특히 빛을 발했다. 대사 톤 하나, 표정 하나에 감정을 실어 넣은 두 사람의 열연은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격한 감정 표현보다도 속으로 삭이는 절제된 슬픔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
서글픈 운명의 장난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견우와 혜BA85공주가 과연 이대로 이별을 맞게 될지, 방송 말미 정기준과 또 다른 귀면탈의 대치는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18일 밤 10시에 방송될 ‘엽기적인 그녀’ 마지막 회에서 펼쳐진다.
사진 출처: SBS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王秋雨, 樊海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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