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2월 24일] 20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A조 결승에서 2위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팀과 캐나다팀이 모두 반칙으로 실격 판정을 받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팀이 터치(푸싱)할 때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가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 처리되지 않고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관중들과 기자, 업계인사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중국과 캐나다 팀의 감독들도 심판을 찾아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반칙의 원인을 알 정도였다.
전문가들이 보고도 이해가 되지 않다...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보기 드문 해석 발표
한편 보고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관중과 구경꾼만이 아니다. 당사자인 선수들뿐 아니라 국내 많은 쇼트트랙 은퇴 선수와 업계인사, 심지어 심판들도 반칙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후 ISU는 중국팀과 캐나다팀이 실격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비디오 판독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업계인사는 과거 ISU가 반칙을 이처럼 상세하게 설명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면서 보통 크로스트랙(Cross track)이나 임피딩(Impeding) 등 간단한 반칙 원인만 밝혔었다고 말했다.
ISU의 설명으로 볼 때 중국팀의 반칙 원인은 판커신(范可新)이 마지막으로 터치를 할 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치고 들어오면서 한국 선수를 가로막으며 크로스트랙을 했기 때문이다. 캐나다팀의 반칙은 중국과 한국 선수들이 결승선에서 스퍼트하지 못하도록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일 사건 발생 당일 많은 업계 인사들과 전문가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반칙 판정을 받은 중국팀은 어이없어 했다. 저우양(周洋)과 동료들은 어디서 반칙을 범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리옌(李琰) 중국팀 감독은 현장에서 심판에게 항의한 후에야 실격 판정을 받은 원인이 마지막 터치 시 판커신이 한국 선수를 크로스트랙하는 반칙을 범했기 때문인 것을 비공식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심판의 패널티에 대한 잣대가 판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종목이 갈수록 알기 어렵고, 코치로써 선수들에게 규칙이 무엇이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같이 반칙 판정을 받은 캐나다 선수들도 불만을 표출했다. 캐나다팀 선수들은 그들이 넘어진 한국 선수에게 걸려 넘어진 후 이탈리아팀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지만 “이런 패널티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론 ISU가 밝힌 설명으로 볼 때 캐나다팀은 경기 직후에도 알아 맞히지 못했다.
전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폴로 안톤 오노는 경기 후 신화사(新華社)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팀이 실격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판커신의 반칙일 것이라고 추측한 것은 옳았다. 하지만 그는 10번 넘게 슬로모션으로 봤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코치로 전향한 전 세계 금메달리스트도 결승전 직후 가장 먼저 신화사 기자에게 자신이 반칙 판단에 대해 이해를 설명했는데 ISU가 내놓은 해석과 같았다. 하지만 중국 국제급 심판 취리(曲勵)는 결승전 후 여덟 바퀴 중 충돌한 곳이 총4번 있는데 어느 부분이 반칙이고 어느 부분이 반칙이 아닌지, 심판이 패널티를 부과한 것이 일치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국팀이 ISU에 제소한 주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국팀 반칙 여부’ 의혹 존재
리옌 감독은 제소 시에 “우리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심판이 같은 경기에서 부과하는 패널티 척도는 일치해야 하고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판커신이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그 접촉이 “위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앞서 “더 심각한 충돌도 있었는데 심판은 패널티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옌 감독은 20일 밤 기자와 인터뷰 할 때 그녀가 말한 “더 심각한 충돌”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는 말하지 않았다. 20일 경기 후에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서 한국팀이 터치를 할 때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가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반복 방송됐다. 당시 한 한국팀 선수는 터치한 후 넘어졌고 곧바로 캐나다 선수가 걸려 넘어졌다. 캐나다 팀 선수가 또 이탈리아 선수를 넘어뜨렸다. 전 중국팀 주전 선수 류추훙(劉秋宏)은 왜 한국팀에게는 패널티를 주지 않으면서 중국팀에게는 패널티를 주었는지가 아무리 봐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취리 심판도 한국팀에게 패널티를 주지 않은 것이 패널티에 불일치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 패널티의 불분명함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ISU가 밝힌 21일의 설명은 중국과 캐나다팀이 왜 실격 처리됐는지를 해석했지만 한국팀이 왜 반칙이 아닌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마찬가지로 주목을 받는 문제다. ISU는 더 이상 패널티 문제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신화사에 한국팀이 넘어진 후 뒷 경기에 영향을 미친 상황에 대해 현재 ISU의 규칙에는 반칙에 속하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면서 “예선이나 준결승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더라면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진출할 수 있었겠지만 결승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코치로 전향한 전 쇼트트랙 세계 금메달리스트는 한국팀이 넘어진 후 신체 접촉은 패널티를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3번 참가했던 네덜란드 닐스 케르스트홀트는 한국팀에게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넘어진 것이 주관적으로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팀이 실격 처리되면서 B조 우승이었던 네덜란드팀이 운 좋게 동메달을 수확했다.
분쟁•혼란 빈번…ISU 반성 여부?
하지만 닐스 케르스트홀트는 많은 경우에 심판이 왜 패널티를 부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칙에 비교적 큰 변화가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옛날 규칙으로 10년 가량을 탔기 때문에 현재 규칙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그래서 그는 ISU에 “현재부터 심판 수중의 경기 녹화를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선수들도 배울 수 있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아폴로 안톤 오노도 향후 심판들이 패널티를 선언하는 동시에 패털티의 근거와 관련 녹화 영상 및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포츠 경기, 특히 올림픽대회 같은 정상급 경기는 관객이 봐도 이해하지 못하고 업계인사들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패널티가 있을 때 관영에서 가장 먼저 구체적인 해석을 내놓지 않는다면 큰 분쟁을 일으켜 이 종목의 공신력과 매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쇼트트랙의 특징은 몸싸움과 자리싸움이 치열하고 속도가 매우 빨라 신체 충돌이 아주 많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매우 많은 반칙 패널티가 출현했다. 심지어 한 경기일에 많게 14번의 패널티가 부과되기도 했고, 선수 개인이나 단체가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기에는 심지어 한두 명만 남아 경기를 완주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정의 난도가 증가해 패널티의 공정과 투명성을 어떻게 보장하는지가 ISU의 향후 개혁의 최대 난제가 될 것이다.
이런 높은 우연성과 대항성이 쇼트트랙의 매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조차도 불일치하는 규칙이 좋은 규칙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비쳤다. 반면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코치나 선수, 관중과 다른 이해 관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패널티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SU가 패널티의 근거를 공개한 것이 일정선에서 풍파를 잠재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향후 ISU는 유사한 패널티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첫째는 패널티의 척도와 규칙이 더 투명해져 모두가 보고도 이해 불가한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둘째는 선수들이 자신이 어디에서 반칙을 범했는지를 분명히 알고 앞으로는 정확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올림픽대회 종목에서도 패널티로 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테네 올림픽대회 체조 경기에서 한국 선수 양태영이 응당 받아야 할 남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심판의 오심으로 미국 선수 폴 햄에게 빼앗긴 것 외에도 러시아 명장 Aleksei Nemov의 철봉 경기 점수가 낮아 이에 불만을 품은 관객들의 야유에 심판이 현장에서 점수를 수정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스캔들 이후 국제체조연맹이 체조 점수시스템 개혁을 단행하면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더욱 투명해졌고, 2006년 체조는 10점 만점의 상한선을 없앴다. ISU도 피겨스케이팅 점수제도를 개혁했다. 현재 피겨스케이팅의 점수제도는 더욱 세분화되고 더욱 정확해져 많은 애매한 기준들이 충분히 계량화되었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 규칙이 복잡한 것이 절대로 존경하지만 멀리해야 하는 이유는 아니다. 20일 경기 후 중국 쇼트트랙팀은 패널티의 일치성 문제에 대해 ISU에 제소했다. 하지만 이 제소는 이미 기각되었다. ISU는 답변에서 관련 규칙을 인용해 제소 제출의 마감시간이 경기를 마친 후 30분이므로 이에 따라 중국팀의 제소는 기각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보아 만약 경기장 안팎의 규칙을 확실히 꿰뚫고 있지 않다면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양양(楊揚)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SU 이사가 말한 것처럼 “심판 규칙의 숙지와 이해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규칙을 최대한 숙지하고 규칙에 적응하는 것만이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신화망(新華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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