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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망 한국어판 4월 13일] 중국 안후이(安徽, 안휘)성 쑤저우(宿州, 숙주)시 당산(碭山)현 탕자이(唐寨)진 탕자이(唐寨)촌에 사는 리쥐안(李娟) 씨는 터치펜을 쇠젓가락에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젓가락을 입에 물고 휴대폰을 조작한다. 휴대폰에서는 계속해서 문자 소리가 울리는 데 이는 주문을 받는 소리다.
리쥐안 씨는 척수공동증을 앓고 있어 사지가 계속해서 위축된다. 지난 2008년 그녀는 23세의 나이에 모든 활동력을 잃어버리며 신체 가운데 목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체중이 25kg이나 줄어들었다.
리쥐안 씨의 부모님은 과수원을 맡아 경영하고 있으며 가정은 비록 부유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지내는 편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리쥐안 씨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가정을 이끌며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매일 부모님이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과수원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본다. 약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식사를 준비해주고 대소변을 치워주는 일이 모두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리쥐안 씨는 과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이런 아픔을 경험했고 자신이 부모님의 짐이 되는 것만 같다”라고 말하며 인생에 미련이 없고 희망도 없으며 용기도 점점 잃어간다고 전했다.
어머니 왕지훙(王繼紅) 씨는 “당시 제 딸은 항상 ‘더 이상 살기 싫다’, ‘더 이상 엄마를 힘들게 하기 싫다’, ‘짐이 되기 싫다’라고 말했어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몇 년 전의 과거를 회상했다.
리쥐안 씨는 2015년 폐렴을 앓으며 죽음의 문턱을 밟은 적이 있다. 그녀는 “일어나니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느껴졌고 아직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생각났어요. 부모님에게 보답도 해야 되는 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리쥐안 씨는 목숨을 끊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완전하게 버렸고 더 이상 힘들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정의 짐을 덜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리쥐안 씨가 죽을 고비를 넘긴 그해 안후이성에 큰 눈이 내렸고 ‘과일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서 다른 마을까지 과일을 판매하는 루트가 막히게 되었다.
집에 가득 쌓여 있는 사과를 보고 리쥐안 씨는 입에 터치펜을 물고 반나절 동안 노력해 ‘반신불수 여아 리쥐안이 과일을 판다(癱瘓女孩李娟賣水果)’이라는 웨이보(微博) 계정을 하나 개설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자신의 웨이보의 첫 글로 “힘들게 사과 1만kg을 수확했어요. 그런데 판매를 할 수가 없네요. 아버지가 매일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인터넷을 통해 과일을 팔아서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요”라는 멘트를 남겼다.
웨이보에 글을 올린 당일 몇몇 사람들이 리쥐안 씨에게 20상자의 사과를 주문했고 이어 계속해서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리쥐안 씨는 아직까지도 당시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난다.
그녀는 당시 “나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구나. 나도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최선을 다해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리쥐안 씨는 판매를 담당했고 부모님은 그녀의 손과 발이 돼주었다.
목 위로만 움직일 수 있는 리쥐안 씨가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어렵다. 일반인들은 손을 이용해 몇 초 만에 끝낼 일을 리쥐안 씨는 몇 분 심지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된다.
터치펜의 길이가 너무 짧아 그녀는 나무젓가락에 묶어 입에 물고 사용한다. 그녀는 터치펜을 한 번 물면 최소 몇 시간을 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입에서 피가 나기도 했다. 그녀는 부모님이 마트에서 금속으로 된 젓가락을 사다 주기 전까지 1년 동안 나무젓가락만 수십 개를 바꿔야 했다.
리쥐안 씨는 자신의 힘으로 사진을 찍지 못한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고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오면 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다.
일반인들이면 몇 초안에 끝낼 일을 리쥐안 씨는 몇 분에 걸쳐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 2~3시까지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모님은 그런 점이 가슴 아프지만 리쥐안 씨는 그렇게 일을 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그녀는 “저는 일을 하면서 가치감을 느껴요. 과거 절망하며 살았던 것에 비교하면 가치 있는 생활을 하는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2016년 리쥐안 씨 집에 쌓여 있던 1만kg 상당의 사과는 온라인을 통해 모두 판매됐다. 그녀는 그렇게 집안의 어려움을 극복함과 동시에 현지 비곤 가정의 쑤리(酥梨: 중국산 배의 일종) 4만kg 판매까지 성공하며 5만 위안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2017년 리쥐안 씨는 ‘당산 특색관(碭山特色館)’이라는 웨이신(微信: 위챗) 매장과 ‘당산 쥐안슈 전자상거래유한공사(碭山娟秀電子商務有限公司)’라는 타오바오(淘寶) 매장을 개설했고 ‘샹아오쥐안(祥澳娟)’이라는 상표등록에 성공했다. 그녀는 해당 매장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20여 만kg의 쑤리와 사과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매출액 40만 위안 실현, 20여 명에 달하는 빈곤가정의 빈곤탈출 등을 실현하며 당당하게 ‘전자상거래 CEO’가 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리쥐안 씨가 고객들에게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동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쥐안 씨는 고객들이 과일을 사는 이유가 동정이 아니고 상품이 좋고 서비스가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리쥐안 씨의 이런 경영 이념은 그녀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최근 그녀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빌렸던 돈을 모두 갚는 데 성공했고 낡은 집을 새로 짓는 데도 성공했다.
리쥐안 씨의 이야기는 리쥐안 씨처럼 장애를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게 큰 힘이 되었다. 당산현에서 개최된 모 전자상거래 교육 현장에서는 리쥐안 씨를 강사로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리쥐안 씨가 맡은 임무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이었고 그녀의 응원으로 당산현에 살고 있는 많은 빈곤가정, 장애인들이 온라인 매장을 개설해 현지 특산물을 판매하며 빈곤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리쥐안 씨는 “눈이 보일 때까지, 입으로 펜을 물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이 일을 지속할 것이고 제가 죽어도 사람들이 제 얘기를 하며 ‘리쥐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말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2017년 리쥐안 씨는 전국 빈곤탈출 진보상을 수상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빈곤탈출 컨셉 연극 ‘춘풍화우(春風化雨)’로 각색돼 각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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