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인민망 한국채널
2021년04월26일 

[추억의 인물] 중국 1세대 여신 스타 ‘왕단봉’…빛나는 인생길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4:59, May 11, 2018
[추억의 인물] 중국 1세대 여신 스타 ‘왕단봉’…빛나는 인생길

[인민망 한국어판 5월 11일] 1924년 8월 23일 출생, 16세 당시 영화계 입문, 영화계 종사 40년, 스크린에서 60여 개의 예술형태 소화, 유명 OST ‘소연자(小燕子: 제비)’, 60여 년의 세월 동안 중국인들에게 불려오는 고전 동요. 2018년 5월 2일 새벽 4시 전설과도 같은 일생을 살아온 중국 유명 여배우 왕단펑(왕단봉)이 화둥병원에서 향년 9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만약 중국 영화를 하나의 전기(傳奇)로 본다면 왕단펑은 전기 중의 전기라 할 수 있다. 그녀는 1962년 신중국이 처음으로 선발한 ‘22대 영화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리틀 저우쉬안(周璇, 주선)’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가(家)’, ‘해혼(海魂)’, ‘여이발사(女理發師)’, ‘도화선(桃花扇)’, ‘호사일기(護士日記)’ 등이 있다. 그녀는 2013년 제14회 중국영화연기예술학회 봉황장(鳳凰獎)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고 2017년 제20회 상하이(上海, 상해) 국제영화제에서 중국어 영화 부문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왕단펑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그녀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미국에 정착해 살던 장아이링(張愛玲, 장애령)은 왕단펑의 아름다움에 대해 “왕단펑을 보면 닝보(寧波, 영파) 사람들이 확실히 예쁘긴 하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많은 시간, 지구 반대편까지 오며 많은 미녀들을 만나봤지만 장아링은 상하이 레드카펫 위에서 본 왕단펑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왕단펑은 현재 사회 미녀 조건에도 부합하는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연예계 가정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아버지가 지방극 좋아해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지방극을 보러 다니며 예술적 감각을 키웠다. 나이가 들고 상하이 영화계에 스타가 많이 출세한 시대에 그녀는 자신의 집에 저우쉬안, 후뎨(胡蝶, 호접), 롼링위(阮玲玉, 완령옥) 등 스타들의 포스터 및 사진들을 붙여 놓고 그녀들처럼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왕단펑의 꿈은 현실이 됐다. 이웃집에 사는 영화배우 수리쥐안(舒麗娟, 서려연)은 그녀가 영화 감상을 즐기는 것을 알고 영화 촬영장을 구경시켜줬고 현장에서 감독의 눈에 들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녀는 스크린 앞에서 빛이 났고 빠르게 ‘신어광곡(新漁光曲)’ 주인공 역을 따냈다. 극 중 그녀는 가난하지만 착하고 순순하며, 노동력 착취를 당하지만 외모는 또 아름다운 한 어민의 딸 역을 맡았다. 비록 리메이크된 고전 작품이었지만 왕단펑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후 그녀는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다른 상하이 여성 스타들과는 다르게 열심히 일했고 흔한 스캔들 기사 한 번 없었다. 그런 그녀의 노력은 많은 매체로부터 그녀를 존중하는 글을 쓰게 했으며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48년 왕단펑은 홍콩에서 ‘경루한(瓊樓恨)’ 등 영화 6편의 주인공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주로 동남아 영화팬들이 많았고 그녀의 영향력은 미주 차이나타운까지 미쳤다. 홍콩에서 계속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신중국 건립 후 돌연 중국 상하이로 돌아왔고 약혼자 류허칭(柳和淸)과 혼인했다. 왕단펑은 홍콩에서 이룩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상하이로 돌아왔다. 왕단펑과의 작별은 많은 홍콩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당시 홍콩 언론에서는 그녀의 상하이 결혼식을 대서특필했다.

왕단펑은 연기 스타일을 바꿔왔다. 1957년 영화 ‘호사일기’, 1962년 ‘여이발사’ 등 왕단펑은 영화 속에서 중국인들의 새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과 사랑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1961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주은래) 총리가 제기하여 선발한 ‘중국 영화계 스타’에 21명의 다른 배우들과 함께 선정됐다. 그녀는 ‘신중국 인민배우’, ‘22대 영화배우’로 선정됐다.

세월은 흘렀지만 왕단펑은 활발히 활동했다. 그녀는 80년대 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16세부터 60세까지 도전을 이어간 셈이다.

왕단펑은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캐나다로 건너가 민국 시기 대표 배우 후뎨를 만났고 이후 다시 홍콩으로 돌아와 채식 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홍콩에는 그녀의 사업체와 옛 스타 친구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

홍콩에서 왕단펑은 홍콩과 본토의 영화 및 문화계 교류와 발전에 다년간 힘썼다. 만년의 왕단펑은 다시 상하이로 돌아와 살았다.

작년 상하이 영화제 측은 다년간 활동을 멈췄던 그녀를 초대했고 많은 팬들은 뜻밖의 스타와의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그녀가 영화계를 위해 애쓰고 땀 흘렸던 공로를 인정받아 명실상부의 중국어 영화 부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왕단펑은 사람들에게 한 명의 유명 스타의 빛나는 스토리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한 위대한 여성, 성실하게 노력하여 발자취를 남긴 여성, 자신을 사랑하고 지킬 줄 아는 인물 등으로 기억되고 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인민일보/신민만보 위챗 공식계정

연예 뉴스 더보기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인민망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최신뉴스

많이 본 기사 종합

칼럼·인터뷰

0 / 0

    • [동영상] 中 구이저우 묘족 손님맞이 풍습…‘직접 빚은 술로’
    • [동영상]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 완공, 2개 ‘세계최대’ 달성
    • [동영상] 中 신형 푸싱호 스마트 고속열차 내부 모습 공개
    • [동영상] 봄나들이 가요! 항공 사진으로 보는 시후호의 풍경
    • [동영상] 중국 윈난 바오산, 보호종 뿔논병아리 ‘짝짓기 춤’ 진풍경 포착
    • [동영상] 기계화! 고효율! 신장 220만 묘 기계 면화채집 풍경
    • [동영상]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경기장 완공
    • [동영상] 충칭 스주, ‘날카로운 칼날’ 같은 고속도로 덕에 유명해진 마을
    • 양회에서 화제가 된 ‘귀여운 고양이’…치롄산국가공원의 ‘스타’들
    • 멸종위기 붉은목코뿔새 윈난 잉장서 나타나
    • [동영상] 중국의 2035를 수놓다
    • 中 텅충 저명 옥 공예사의 비취 감별법
    • 징강아오, 후선광 구간 자기부상열차 규획 공개…광저우에서 베이징까지 3.3시간
    • 박병석 한국 국회의장 인민망 신년 인사
    •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 인민망 신년 인사
    • 양승조 한국 충남도지사 인민망 신년 인사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민망 신년 인사
    • 도종환 국회의원 인민망 신년 인사
    • 몽환의 베이하이습지, ‘수상 초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중, 미래 같이 가야 할 동반자”
    • 변성 텅충, 극지 등대 생태 보고
    • [한국언니 in 베이징] ‘고궁 비밀탐구 편’ ⑤: 건청문 앞의 귀여운 황금사자
    • [영상] 하드코어 에너지! 중국 로켓군 2021년 모습
    • 1인 시험장! 다롄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석사시험 응시
    • 녹색 발전 이념 이행, ‘공원 도시’ 쑤이닝
    • 싼장위안국가공원 고화질 파노라마 영상 최초 발표
    • 20개 숫자로 되새겨 보는 2020
    • 원저우, ‘창업 도시’의 ‘비즈니스 성공 비결’ 탐구
    • 용문석굴, 중국 불교 석굴 예술의 최고봉
    • [특집 인터뷰] 안민석 의원 “한중,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 손 끝의 비물질문화유산…중국전통문화의 보물 ‘구수(甌繡)’
    • ‘도시 이야기’ 언스, 다채로운 풍경과 걸출한 인재 배출지
    • [한국 언니 in CIIE] 비행 운전, “나는” 순시선…직접 체험해 보는건 어떨까?
    • [한국 언니 in CIIE] "제2화" 미래에는 어떤 자동차 탈까? 바로 여기 다 모여있다!
    • [한국 언니 in CIIE] "제1화" 하이테크놀로지 의료 신기 탐구
    • [한국 언니 in CIIE]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임박…현장 속으로
    •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 한국의 미래 중심지로 개발할 것”
    • 쓰촨 쑤이닝의 정취…천쯔앙의 고향을 탐방하다
    • [영상] 中 자율주행 택시 체험 현장…스마트생활 시대 도래
    • 경탄! 중국 가을 아름다움의 끝은 어디일까?
    • 화수피 문화,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운 융합
    • [특집 인터뷰] 문진석 의원 “설중송탄의 한중 관계 더욱 발전해야”
    • 中 칭하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 고지
    • 평화로운 고향으로 귀향한 영웅들
    • 제7차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유해 안장식
    • [특집 인터뷰] 우상호 의원 “동북아 평화 유지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해져야”
    • [특집 인터뷰] 윤영덕 의원 “한중, 영원한 우호 관계로 발전했으면…”
    • 150년 동안 대를 이어 약속을 지키는 뱃사공
    • 시진핑 등 지도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5주년 기념 항전 열사 헌화식 참석
    • [특집 인터뷰] 도종환 의원 "한중,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애 키워야"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가 인증 K브랜드 중국에 많이 알려지길"
    • 학생들과 록밴드 결성한 산골학교 선생님…현실판 ‘코러스’ 재현
    • [한국 언니의 1분 vlog] ‘오피스족’의 요통, 어깨 결림? 전통 중의 추나요법으로 해결하자
    • [영상] 중국-유럽 열차: ‘실크로드 사절’
    • [영상] 친창: 현대의 노력으로 계승되는 고대 예술문화
    • [영상] 시안-중국항공항천업의 옥토
    • [특집 인터뷰] 권영세 의원 “세계 번영 위해 한중 관계 무엇보다 중요”
    • 대당불야성, 빛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다
    • [특집 인터뷰] 고민정 의원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
    • [한국 언니의 특별한 vlog] ‘가오카오’편! 코로나19 속 ‘新가오카오’
인민망 소개|인민망 한국어판 소개| 피플닷컴 코리아(주) 소개|웹사이트 성명|광고안내|기사제보|제휴안내|고객센터

인민망 한국어판>>연예>>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