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15일] 개혁개방 40년 만에 엥겔지수가 처음으로 30%를 밑돌면서 중국은 지난해 최초로 유엔이 정한 ‘풍족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배부르게 먹고, 잘 먹는다는 것 외에 중국인이 더 추구할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4일, 베이징(北京, 북경) 시민이 차오양(朝陽)구 진타이(金台)로의 한 슈퍼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촬영: 인민일보 펑쉰원(彭訓文) 기자]
5월 1일 연휴 기간 베이징(北京, 북경)시 한 기업에 출근하는 ‘80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왕씨 일가족 세 명이 필리핀 여행에서 돌아와 동료와 친구들에게 선물을 많이 나누어 주었다. 그는 입사 5년여 만에 해외여행을 하게 된 배경은 최근 가족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갓 입사했을 때 월급의 절반을 식료품비에 썼는데 지금은 급여가 반이나 늘어나 월급의 1/3을 수입 식품과 친환경 식품 구입에 쓰는데도 식료품 전체 비율은 대폭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생활은 먹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다수 중국인들이 배부르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잘 먹어야 하고, 나아가 먹는 것 외에도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생각의 변화를 나타내는 축소판이다.
앞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중국 주민 소비 발전 보고서>는 2017년 전국 주민 엥겔지수는 29.39%로 중국은 처음으로 유엔이 정한 20%-30%의 ‘풍족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제학자 엥겔의 관점에 따르면 한 국가의 엥겔지수가 낮아질수록 국가도 더 부유해진다.
도시와 농촌 주민의 엥겔지수 변화 추이 [데이타 출처: 국가통계국 홈페이지/도표 제작: 펑쉰원(彭訓文)]
전문가는 엥겔지수는 개혁개방 40년간 중국 경제 발전의 전체 수준을 직관적으로 반영하며, 신시대 중국인이 배불리 먹고 잘 먹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중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발전이 불균형적이고 불충분한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고, 국민의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중산층)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의 중임은 여전히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1. 식료품 소비 비중 절반 이하로 하락
한 국가 및 그 국민의 부유와 빈곤 기준은 무엇인가? 영향력이 비교적 큰 것은 엥겔지수다. 엥겔지수는 한 가정이나 국가의 빈부 수준을 가늠하는 직관적이고 간략한 척도다.
19세기 중엽 독일의 통계 학자인 엥겔은 한 국가 국민의 평균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그 나라는 가난하고, 반대면 그 나라가 부유하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이것이 엥겔지수의 유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국가의 빈부를 가르는 기준에 따르면 엥겔지수가 59% 이상은 빈곤, 50%-59%는 기본 의식주 해결, 40%-50%이면 중산층, 즉 샤오캉, 30%-40%면 부유, 30% 이하면 가장 부유한 국가다.
데이터로 볼 때 개혁개방 40년간 엥겔지수의 변화는 중국 경제 발전 수준의 대폭적인 향상을 직관적으로 반영한다. 국가통계국의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중국 도시 가정의 가계소비지출은 311위안, 엥겔지수는 57.5%로 기본 의식주를 해결하는 상태였다. 농촌 가정의 가계소비지출은 116위안, 엥겔지수는 67.7%로 빈곤상태였다. 25년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2003년 전국 주민 엥겔지수는 40%로 하락해 중산층 수준에 진입했다. 이 단계에서 ‘먹는 것’은 많은 가정에서 더 이상 문제시되지 않았고 자동차, 주택이 소비 품목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또 다시 10여 년이 지난 2015년 전국 주민 엥겔지수는 30.6%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수준에 들었다. 2017년이 되면서 전국 주민 엥겔지수는 29.39%(도시 28.6%, 농촌 31.2%)로 개혁개방 초기의 전체 수준보다 절반 넘게 하락해 풍족한 구간에 진입했다.
중국 주민 엥겔지수가 어떻게 40년 전의 50%선, 60%선에서 현재의 20%선으로 하락할 수 있었을까?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과거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고속 성장, 도시와 농촌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 국민들의 소득 증대, 부의 축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데이터에서 지난해 전국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 5974위안으로 실제 7.3% 증가해 경제성장률 보다 높았다.
그렇다면 ‘먹는 것’ 외에 사람들은 어디다 돈을 썼을까? 구이저우(貴州, 귀주) 구이양(貴陽, 귀양)시 시민 천 씨는 ‘90년대생’이다. 그녀는 월급 8000여 위안을 받아서 매달 2000여 위안을 식료품 구입에 쓰고, 차량 할부금 상환에 1700위안, 집세 2000위안을 내고, 남는 돈으로 옷을 사거나 여행 경비로 저축한다면서 “외식을 줄이면 먹는 데는 1000여 위안 남짓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서 지난해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와 의료보건 등의 지출이 전국 주민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4%와 7.9%였고, 통신 기자재, 스포츠 오락용품과 화장품 등의 비중은 각각 11.7%와 15.6%,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중국은 소비차원이 기본 의식주 해결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고, 소비형태는 물질형에서 서비스형, 소비방식은 오프라인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소비행위는 모방형에서 개성 체험형으로 전환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인의 소비내역에서 식료품 구입 소비 비중이 하락했고, 더 많은 소비 지출이 내구소비재, 특히 서비스형 소비에서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의식주와 이동을 중시하고, 현재 모두가 안전한 먹거리, 개성 있는 패션, 쾌적한 주거, 편리한 외출을 원하므로 실제적으로도 소비가 업그레이드된 것을 반영한다. ‘부유해졌다’라는 공감대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 각 지역 경제발전 불균형∙불충분
엥겔지수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이것이 곧 중국이 이제부터 선진국의 일원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엥겔지수의 매력은 간결함에 있지만 단점도 간결함에 있다.
한 국가가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척도에는 엥겔지수 외에도 1인당 국민소득(GNI) 수준, 1인당 GDP 수준, 국민소득 분배 상황, 교육 수준, 기대수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1인당 국민소득 측면에서 중국의 경제규모는 여러 해 세계 2위에 안착했지만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9000달러에도 못 미쳐 세계은행이 1인당 국민소득에 따라 분류한 고소득 기준 1만 2235달러와는 아직도 큰 격차가 있다. 따라서 중국의 국가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19차 당대회 보고서에서 밝힌 것처럼 중국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 단계에 처하는 기본적인 국가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고, 중국이 세계 최대의 개도국이라는 국제적 지위에도 변함이 없다.
4월 27일, 장시(江西, 강서)성 더싱(德興)시 리자이(李宅)향의 76세 독거노인 진둥메이(金冬梅) 할머니가 ‘사랑의 집’에서 따뜻한 점심을 먹고 있다. [촬영: 줘중웨이(卓忠偉), 왕샹(王翔)]
중국 주민 엥겔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제발전 불균형과 불충분이다. 산시(山西, 산서)성 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서 작년 산시성의 도시 주민 엥겔지수는 23.1%, 농촌 주민의 엥겔지수는 27.4%였다. <닝샤(寧夏, 영하) 통계 연감 2017> 관련 데이터의 추산에 따르면 2016년 닝샤 도시 주민 엥겔지수는 24%, 농촌 주민 엥겔지수는 26.47%였다. 이들 지역이 선진 지역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두 지역의 실제 경제 상황은 전국 중하위 수준에 속한다. 닝샤는 대부분 지역이 심각한 빈곤 지역에 속해 빈곤에서 벗어나는 임무가 막중하다.
전문가는 엥겔지수의 계속적인 하락은 중국 농민의 대다수가 수확한 식량의 일부를 양식으로 하기 때문에 식료품 지출 비용이 극히 낮은 것과 관련이 있고, 국내 농산품 가격이 오랫동안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업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육류∙가금류∙계란∙우유 등 농산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런 ‘셰례(schere) 현상’, 즉 협상가격차가 농민 소득 증대의 상대적인 어려움을 초래했다. 많은 빈곤가정이 소득 증가는 많지 않은데 총지출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비, 의료비 등의 고정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식품 지출을 줄이는 것을 선택하므로 엥겔지수가 하락하는 것이다.
‘먹는 것’ 외의 투자 증가 또한 엥겔지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이저우성 싱이(興義)시 농민 샤오쩡(小曾) 일가족 세 식구는 작년 산에서 싱이현으로 이사해 아이스크림 도매업을 시작했다.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의식주 분야의 지출을 줄이고, 부모님과 친구에게서 60여 만 위안을 빌렸다. 그는 그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더 검소하게 산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공무원을 하는 장씨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월급에서 주택 대출금, 자동차 할부금, 자녀들의 과외비에 지출하고, 일부분은 의료비, 사교비로 남겨두고 나면 자신이 쓸 용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 보아 엥겔지수는 중국 각 지역, 각 소득계층 간의 불균형과 불충분한 발전의 현실을 반영하므로 전면적인 샤오캉의 임무 실현은 여전히 임무가 막중함을 알 수 있다.
3. 국민의 획득감 향상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 연구원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3개 소비 업그레이드 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첫 번째 단계는 개혁개방 초기로 사람들의 주요 임무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이었으므로 엥겔지수가 매우 중요했다. 두 번째 단계는 21세기 초기로 중국인은 자동차, 주택을 사기 시작해 소비가 업그레이드 과정에 진입했다. 최근에 세 번째 단계에 진입해 중국인은 교육, 여행, 레저, 녹색 생활 등 아름다운 생활의 수요를 만족시키길 희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엥겔지수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4월 29일, 5000명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장쑤(江蘇, 강소) 난퉁(南通) 카이사(開沙)섬을 넘어가는 하프 마라톤과 미니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민시각/촬영: 쉬충쥔(許叢軍)]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그의 저서에서 환율 불변, 연평균 물가 상승율 1% 및 고소득 국가 분류 기준선이 상승한다는 가설 하에 중국은 빠르면 2023년에 고소득 국가 반열에 진입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2030년 전에 고소득 문턱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중국인의 생활 수준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역의 객관적인 상황에 따라 1인당 가처분 소득, 1인당 거주 면적 등의 지표를 엥겔지수, 지니계수 등의 데이터와 결합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지표 외에도 국민의 사회적, 문화적 수요를 만족시켰는지에 주목하고, 실제 생활 중에서의 ‘획득감’에 주목해야 한다. 가령 중국 주민 소비구조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교육, 주택 등의 고정 지출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도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더 나은 교육, 더욱 안정적인 직업, 더 만족하는 수입, 더욱 믿을 만한 사회 보장, 더 높은 수준의 의료보건 서비스, 더 쾌적한 주거 여건, 더 아름다운 환경, 더 풍부한 정신문화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우리는 국민들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소망을 만족시켰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천위위(陳玉宇) 베이징대학(北京大學) 광화관리학원(光華管理學院) 응용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 양질의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힘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고, 정부 관리 능력이 급속히 상승해 주민 복지가 더 폭넓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은 이미 기초를 다졌고 서비스업은 빠른 발전 단계에 진입해 이로 인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로운 인구 보너스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10년 내 중국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1억 명의 젊은 노동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중국인의 소득은 더 늘어나고 소비는 더 업그레이드되어 질적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인민일보 해외판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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