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
배우 박민영은 ‘거침없이 하이킥(데뷔작)’, ‘성균관 스캔들’, ‘시티 헌터’ 등 작품 복은 있었지만 캐릭터 복이 없었다. 그녀와 함께 출연한 송중기, 유아인, 이민호 등 상대 배우는 위 드라마로 정상까지 올랐지만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이후 ‘닥터 진’, ‘힐러’ 역시 모두 기대작으로 손꼽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사진=tvN)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녀는 예뻤다’(2015)의 잡지사 부편집장 지성준과 ‘쌈, 마이웨이’(2017)의 격투기 선수 고동만 등을 멋지게 소화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떠오르는 남자주인공이 된 박서준에 비해 박민영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누적 조회 수 5000만 뷰에 달하는 원작 웹소설과 2억 뷰를 넘어선 웹툰 속 캐릭터와 맞지 않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결과는 “원작과 싱크로율 200%를 자랑한다”는 박준화 PD의 호언장담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이자 대기업 후계자 이영준 부회장(박서준 분)을 9년째 완벽하게 보좌하고 있는 김비서, 박민영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박서준이 코믹한 자뻑 캐릭터를 원작 그대로 옮겼다면, 박민영은 원숙미를 뿜어내는 원작의 캐릭터에 귀여운 매력을 더해 ‘자기화’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 상상하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얘기다.
(사진=tvN/카카오페이지)
더구나 누군가를 위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김비서’가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김미소’의 이야기는 배우 박민영 앞에 놓인 숙제와도 일치했다. 드라마는 김미소가 비서를 그만두려 하면서 시작됐다. 가족들을 위해 짊어진 은행 대출을 갚는 서류에 저도 모르게 ‘김비서’라고 적어 넣을 만큼 자신이 지워진 삶에서 빠져나와 전부터 하고자 했던 어릴 적 기억 찾기에 나선 것이다.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아 기억을 완성해야 자신이 누군지 제대로 알 수 있고, 그래야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가능하단 생각이다.
그렇기에 ‘김비서’는 신데렐라 놀음이나 캔디 흉내 아닌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드라마가 되어 간다. 이영준 부회장과 김비서, 두 사람 모두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본 모태솔로라는 설정 역시 성장의 배경이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처음으로 노력해본 남자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는 여자는 각자 “미안하다”는 말을 하거나 꿈꾸던 놀이공원에 가는 것만도 장족의 발전이다. 한참 차이 나던 두 사람의 보폭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워가며 자연스레 맞춰진다.
제작발표회에서 박민영은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의 빼곡한 출연작을 보면 로맨스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남장을 하고 성균관 젊은 유생 대열에 합류해 유쾌한 활약을 보여준 ‘성균관 스캔들’이나 7일 만에 폐비된 단경왕후를 그린 ‘7일의 왕비’(2017) 역시 로맨스 드라마. 하지만 사극이라는 설정에 방점이 찍혔다. ‘시티 헌터’에서는 유도선수 출신 청와대 경호원이자 생활력 강한 젊은이란 점에 무게가 실렸다. ‘그냥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박민영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작은 장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민하는 타입”이라는 박준화 PD의 평가 역시 박민영의 신중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극 중 김비서는 오피스룩을 맵시 있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직장인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쉽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김비서는 부회장의 업무 전반에 대해, 유일그룹 사무실에 등장하는 여러 직원 중에서도 가장 전문성이 돋보인다.
드라마는 순항 중이다. 첫 회 5%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기준 7.7%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화제성 조사 역시 박서준과 박민영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부디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김비서는 물론 김미소, 아니 박민영의 이름까지 더 많이 불리길 바란다. 극 중 김비서가 김미소 비서에서 신입 김지아(표예진 분) 비서로 대체될 수 없는 것처럼 박민영 역시 작품 복, 상대 배우 복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수혜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원문 출처: 중앙일보(민경원 기자)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正,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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