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인민망 한국채널
2021년04월26일 

[재중 한인 라이프] 베이징 한인타운 태권도장 생존기

중국 기업형 스포츠센터 등장
한인 경영 개인 태권도장과 경쟁
실력과 문화 차이 잡아야 살아남아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1:34, August 15, 2018
[재중 한인 라이프] 베이징 한인타운 태권도장 생존기
사진(위): 2018년 5월 17일 베이징에서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촬영: 신화사 장위웨이(張玉薇) 기자]/사진(아래): 2018년 1월 27일 윈난(雲南) 스포츠 카니발 행사장에서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촬영: 신화사 양중유(楊宗友) 기자]

중국에 부는 스포츠 바람, 기업형 스포츠센터 등장

최근 중국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축구 굴기’에 이어 동계스포츠 육성 방침 등 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중국 기업형 스포츠 학원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중국 스포츠 학원들은 특유의 대륙 스타일 경영으로 학원 몸집을 키워가는 추세다. 한편 동네 개인 학원들은 기업형 학원의 등장에 자본력에서 밀려 하나둘 문을 닫는 형국이다.

베이징 교육의 중심 하이뎬(海淀)구와 스포츠의 중심 올림픽센터에 도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 16개의 도장을 보유하고 있는 완궈펜싱(萬國擊劍)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형 스포츠 학원 가운데 하나다. 베이징 올림픽센터에 위치한 도장의 경우 펜싱경기장, 실전훈련장, 기술반, 훈련종합관, 성인반 등 총 크기가 2만 3000평방미터에 달하고 하이뎬구 도장의 경우에는 5000평방미터에 달한다.

완궈펜싱 홈페이지 캡처

완궈펜싱은 대형 종합성 스포츠센터로 국가대표 코치진 및 각종 대회 메달리스트 500여 명을 강사진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회원 가입수는 4만 5000여 명에 달하며 누적 회원수는 12만 명이 넘었다. 또한 2016년 중국 국가체육총국에서 ‘국가급 청소년 스포츠 클럽’ 칭호를 받으며 코치진, 도장 개수, 스포츠 정신, 펜싱문화 전파 등 중국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

완궈펜싱 외에도 태권도 및 각종 무술을 가르치는 룽성격투클럽(龍聖搏擊俱樂部, 6개 분점), 베이징 체대(무술) 예비반으로 유명한 궈우쿵푸회관(國武功夫會館, 5개 분점), 베이징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훙상태권도(弘尚跆拳道, 베이징에만 15개 분점) 등 다양한 기업형 스포츠센터가 베이징에 즐비하고 있다.

한인 경영 개인 태권도장, 실력과 문화 차이 이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어…

태권도 학원들도 형국도 마찬가지다. 모두 몸집을 키우며 중국식 교육법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望京)에서 성공적으로 개인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님이 있다.

KTContinue(korea TaeKwonDo Continue: 한국 태권도는 계속된다) 태권도교육원의 이원석 관장님은 KTC 태권도교육원의 경우 한 반에 정인원 10명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3명의 사범님이 투입돼 수준별 1:1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경우 어려운 태권도 동작을 구사하기 힘든데 먼저 아이들에게 동작을 이해시킨 후 이를 구분동작으로 세세하게 나누어 교육할 수 있다는 점이다.

KTC 태권도교육원 홍보 포스터 사진[KTC 태권도교육원 제공]  

중국인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절•인성 교육, 건강, 자기 보호, 입시에 필요한 자격증이다. 그중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양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KTC 태권도교육원도 예절과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KTContinue는 아이와 부모님이 관장님과 상담을 하는 시점부터 예절 교육에 들어간다. 도장에 들어와 자신의 신발을 자신이 직접 정리하고 부모님과 관장님 간의 소통, 아이와의 소통을 이어가게 한다. 또한 매달 태권도장에서 나눠준 인성교육표 문항들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보며 소통하고 매달 마지막 주 관장님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는 학생 자신의 예절 및 인성을 되돌아보고 성취감을 이끌어 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KTC 태권도교육원에서 사용하는 예절교육표[KTC 태권도교육원 제공]

중국에는 과거 ‘한 자녀 정책’ 실시로 황제처럼 응석을 부리며 자란 아이들이 많으며 이런 현상은 요즘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고집 세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최근 중국 학부모들도 이러한 점을 고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원석 관장님은 태권도 교육을 통해 이러한 태도를 고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권도는 예절을 중시하고 바른 자세, 참을성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KTContiue에 다니는 한국인 학부모 이 씨는 KTC의 인성교육표 제도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지도 못한 인성 교육도 있어 저도 배우는 점이 있다. 편식 관련 실천표가 나왔을 때 싫어하는 음식을 실제로 먹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인 학부모 왕 씨는 KTContiu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관장님이 태권도 정신과 예절을 중시하고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아이들 중심의 교육, 아이들에게 의지력을 심어주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TC 태권도교육원 회원 및 학부모들의 단체 사진[KTC 태권도교육원 제공]

이원석 관장님은 이어 “상업화를 지향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교육의 질을 지향하면 경제적인 리스크가 클 수 있다”라고 전하며 개인 태권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두 가지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교육을 목적으로 한 태권도 수업을 원한다면 관장님의 교육 스타일, 교육적 가치관 등을 철저히 따지고 학원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업형 태권도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원석 관장님은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교육하려면 전문성을 가진 지도진들도 많아야 하는데 그런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 배양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의 경우 4단부터 사범, 5단부터 관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이런 규정이 정해진 것이 없어 누구든 태권도장을 낼 수 있다(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범들이 있을 수 있다)”라고 전하며 실력 위주의 좀 더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라지는 한인 경영 태권도장, 안타까움만 남아…

이원석 관장님은 마지막으로 한인 경영 태권도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현지에 남아 있는 관장님들의 경우 후배 양성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개인 태권도장 운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기 관리(실력), 중국에 대한 이해(문화), 교육, 재미 등 기업형 태권도장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개인 태권도장의 경우 대표 관장님의 역할이 가장 크다. 실력이 녹슬지 않게 끊임없이 개인 운동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인민망 한국어판 기획기사 더보기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인민망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최신뉴스

많이 본 기사 종합

칼럼·인터뷰

0 / 0

    • [동영상] 中 구이저우 묘족 손님맞이 풍습…‘직접 빚은 술로’
    • [동영상]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 완공, 2개 ‘세계최대’ 달성
    • [동영상] 中 신형 푸싱호 스마트 고속열차 내부 모습 공개
    • [동영상] 봄나들이 가요! 항공 사진으로 보는 시후호의 풍경
    • [동영상] 중국 윈난 바오산, 보호종 뿔논병아리 ‘짝짓기 춤’ 진풍경 포착
    • [동영상] 기계화! 고효율! 신장 220만 묘 기계 면화채집 풍경
    • [동영상]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경기장 완공
    • [동영상] 충칭 스주, ‘날카로운 칼날’ 같은 고속도로 덕에 유명해진 마을
    • 양회에서 화제가 된 ‘귀여운 고양이’…치롄산국가공원의 ‘스타’들
    • 멸종위기 붉은목코뿔새 윈난 잉장서 나타나
    • [동영상] 중국의 2035를 수놓다
    • 中 텅충 저명 옥 공예사의 비취 감별법
    • 징강아오, 후선광 구간 자기부상열차 규획 공개…광저우에서 베이징까지 3.3시간
    • 박병석 한국 국회의장 인민망 신년 인사
    •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 인민망 신년 인사
    • 양승조 한국 충남도지사 인민망 신년 인사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민망 신년 인사
    • 도종환 국회의원 인민망 신년 인사
    • 몽환의 베이하이습지, ‘수상 초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중, 미래 같이 가야 할 동반자”
    • 변성 텅충, 극지 등대 생태 보고
    • [한국언니 in 베이징] ‘고궁 비밀탐구 편’ ⑤: 건청문 앞의 귀여운 황금사자
    • [영상] 하드코어 에너지! 중국 로켓군 2021년 모습
    • 1인 시험장! 다롄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석사시험 응시
    • 녹색 발전 이념 이행, ‘공원 도시’ 쑤이닝
    • 싼장위안국가공원 고화질 파노라마 영상 최초 발표
    • 20개 숫자로 되새겨 보는 2020
    • 원저우, ‘창업 도시’의 ‘비즈니스 성공 비결’ 탐구
    • 용문석굴, 중국 불교 석굴 예술의 최고봉
    • [특집 인터뷰] 안민석 의원 “한중,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 손 끝의 비물질문화유산…중국전통문화의 보물 ‘구수(甌繡)’
    • ‘도시 이야기’ 언스, 다채로운 풍경과 걸출한 인재 배출지
    • [한국 언니 in CIIE] 비행 운전, “나는” 순시선…직접 체험해 보는건 어떨까?
    • [한국 언니 in CIIE] "제2화" 미래에는 어떤 자동차 탈까? 바로 여기 다 모여있다!
    • [한국 언니 in CIIE] "제1화" 하이테크놀로지 의료 신기 탐구
    • [한국 언니 in CIIE]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임박…현장 속으로
    •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 한국의 미래 중심지로 개발할 것”
    • 쓰촨 쑤이닝의 정취…천쯔앙의 고향을 탐방하다
    • [영상] 中 자율주행 택시 체험 현장…스마트생활 시대 도래
    • 경탄! 중국 가을 아름다움의 끝은 어디일까?
    • 화수피 문화,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운 융합
    • [특집 인터뷰] 문진석 의원 “설중송탄의 한중 관계 더욱 발전해야”
    • 中 칭하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 고지
    • 평화로운 고향으로 귀향한 영웅들
    • 제7차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유해 안장식
    • [특집 인터뷰] 우상호 의원 “동북아 평화 유지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해져야”
    • [특집 인터뷰] 윤영덕 의원 “한중, 영원한 우호 관계로 발전했으면…”
    • 150년 동안 대를 이어 약속을 지키는 뱃사공
    • 시진핑 등 지도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5주년 기념 항전 열사 헌화식 참석
    • [특집 인터뷰] 도종환 의원 "한중,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애 키워야"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가 인증 K브랜드 중국에 많이 알려지길"
    • 학생들과 록밴드 결성한 산골학교 선생님…현실판 ‘코러스’ 재현
    • [한국 언니의 1분 vlog] ‘오피스족’의 요통, 어깨 결림? 전통 중의 추나요법으로 해결하자
    • [영상] 중국-유럽 열차: ‘실크로드 사절’
    • [영상] 친창: 현대의 노력으로 계승되는 고대 예술문화
    • [영상] 시안-중국항공항천업의 옥토
    • [특집 인터뷰] 권영세 의원 “세계 번영 위해 한중 관계 무엇보다 중요”
    • 대당불야성, 빛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다
    • [특집 인터뷰] 고민정 의원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
    • [한국 언니의 특별한 vlog] ‘가오카오’편! 코로나19 속 ‘新가오카오’

시진핑캄보디아 · 방글라 순방

특집보도
인민망 소개|인민망 한국어판 소개| 피플닷컴 코리아(주) 소개|웹사이트 성명|광고안내|기사제보|제휴안내|고객센터

인민망 한국어판>>칼럼>>기획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