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목하는 미니앱 시장, 위챗의 독무대?
원터치로 원하는 기능 실현하는 미니앱
활성사용자 수가 10억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챗)에는 샤오청쉬(小程序: 미니앱)라는 기능이 있다. 위챗 내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필요 없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능이다.
중국 빅데이터서비스 업체인 TalkingData는 2018년 초 위챗 미니앱 일활성사용자 수는 1억 7000만 명, 월화성사용자 수는 4억 3000만 명, 개발자 수는 100만여 명에 달했고 올해 말까지 총 사용자 수가 7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니앱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뭘까? 미니앱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따로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고 관련 앱을 따로 구동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빠른 서비스’ 실현이 가능하다. 영화표 예매를 예로 들면 영화관 관련 앱을 따로 실행시키지 않아도 위챗 검색창에 영화 제목을 치거나 영화관이라고 검색을 하면 예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챗 미니앱>
중국 모바일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개발이 아닌 미니앱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위챗 미니앱의 경우 이미 100만 개 넘게 개발되어 있다. 사용자들은 미니앱 하나면 영화표 예매, 게임, 뉴스 구독,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 용량을 절약할 수도 있어 간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편리함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미니앱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기반이라는 특성 때문에 ‘위챗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니앱 절대지존 위챗
알리페이: “우리는 위챗과 달라”
미니앱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거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알리페이(支付寶)도 최근 미니앱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하기 시작했고 바이두(百度)도 올해가 가기 전 ‘스마트 미니앱’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두 ‘스마트 미니앱’ 채널 표시도>[사진 출처: 환구망(環球網)]
업계 관계자들은 미니앱의 성공은 위챗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셜미디어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10억 명이 넘는 활성사용자, 위챗 기반 온라인 소매상인 웨이상(微商), 수천 개가 넘는 공식계정 등 위챗은 이미 중국인들의 생활 속 깊이 자리잡았다. 위챗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많은 중국인들이 알리페이가 위챗의 ‘결제+소셜미디어’ 기능을 항상 부러워하지만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시스템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소셜미디어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알리페이의 미니앱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시작됐다. 당시 위챗의 미니앱을 카피 했다며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관심도는 바닥을 쳤고 미니앱 시장에서의 입지도 사라졌다. 승승장구하는 위챗과 비교해 너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인지도는 낮았지만 알리페이는 미니앱 서비스를 폐지하지 않았다. 알리페이 앱의 50%가 넘는 기능이 미니앱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공과금 납부, 택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었지만 회원만 사용 가능했다. 회원만 사용 가능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최근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로 많은 기업 및 정부기관이 알리페이 미니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이진푸(螞蟻金服, 앤트파이낸셜) 등 알리바바 금융 관련 미니앱도 활성화되어 있다. 이용자 수가 적어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알리페이 미니앱>
최근 알리페이는 미니앱 서비스를 외출, 건강&의료, 행정업무서비스, 생활서비스로 확대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알리페이 미니앱 개발 관계자는 “점차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소셜미디어 쪽으로의 개발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위챗과 알리페이의 미니앱은 비록 이름은 같지만 성질 자체가 달라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국 최고의 노른자위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미니앱 시장은 누구나 눈독 들일 만하다. 알리페이의 성장과 바이두의 등장이 중국 미니앱 시장의 판을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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