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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결혼 안 하고 애도 안 낳고…늙어가는 중국

결혼 적령 인구 감소 등 혼인율 4년 연속 ↓
이혼율 15년 연속 상승…달라진 여성들
저출산•고령화 심각 성장잠재력 영향 위기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7:08, August 17, 2018
결혼 안 하고 애도 안 낳고…늙어가는 중국
(자료 출처: 중국 민정부 홈페이지)

[인민망 한국어판 8월 17일] 혼인율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혼율은 끝 모르게 상승 중이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고령화는 공포가 아닌 현실이다. 한국이 아닌 중국의 이야기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사회서비스발전 통계 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1063만 1000여 건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7.7건으로 4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혼인신고 건수는 301만 7000여 건을 기록, 지난해보다 5.7%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혼인율이 낮았다. 특히 올 2분기 베이징의 혼인 건수는 7만 907여 건으로 9% 가까이 하락했다.

◆혼인율 왜 계속 감소하나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16일 관련 보도를 통해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가 혼인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982년 9월 산아제한을 국가 정책으로 정하고, 그해 12월 헌법에 명시해 인구증가를 장기간 억제해 왔다. 그 결과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로 이어져 혼인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갈수록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도 혼인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고등교육 보급 확대로 교육기간이 늘어나면서 만혼이 늘고 있다는 것.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이전 혼인신고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연령은 20~24세였다. 지난해는 25~29세 비중이 36.9%로 가장 높았다.

자이전우(翟振武) 중국인민대학 사회•인구학 원장은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만혼, 빠른 도시화 등이 혼인율 하락을 이끈다"고 지적하며 “중국 성인 중 절반이 대학교육을 받고 있고 석•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은 왜 만혼을 택하는가 (자료 출처: 인민일보 웨이보 공식계정)

인민일보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33만 33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만혼의 이유로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29.50%), 가정을 돌볼 능력이 없어서(23.40%), 1인 생활을 즐기려고(16.5%),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로(12.30%), 업무 압박이 커서(8.80%), 가방끈이 길어서(5.10%), 기타(3.90%), 부모님 도움이 없어서(0.40%) 등이 꼽혔다.

루제화(陸傑華) 베이징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사회가 발전하면서 세대 간 결혼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중국 바링허우(80後: 1980년 이후 출생자), 주링허우(90後: 1990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만혼, 독신 등 풍조가 늘고 있고 사회 포용력이 확대되어 결혼은 더 이상 유일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혼율 15년 연속 상승

혼인율은 하락을 거듭하는 반면 이혼율은 끝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천 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987년 0.55건에서 지난해 3.2건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이혼율은 1998년, 1999년, 2002년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해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예원전(葉文振) 중국부녀연구회 부회장은 “중국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혼율은 증가하면 할수록 결혼 의향에 영향을 준다. 이혼 사례에 대한 걱정은 혼인율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하며 독신을 택하는 여성 심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예 부회장은 “전통사회 여성에게 요구되던 각종 부담이 높은 직업적 소양을 갖춘 현대사회 여성의 결혼 기회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성적인 여성일수록 신중한 선택을 내린다. 최근 몇 년간 개인 생활 선호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생활방식이 자유로워졌고, 다양한 선택에 대한 사회의 포용력이 확대됐다. 이러한 변화가 독신 여성들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까지…

혼인율 감소는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 심화로 이어진다. 중국은 고령화 사회 대비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산아제한 정책 완화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구출생률은 2016년 1.295%에서 0.052%포인트 감소한 1.243%를 기록했다. 산아제한 정책 완화도 인구출생률 하락을 막지 못한 것이다.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좌우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14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근본 원인을 ‘인구절벽’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중국의 경우에도 유효한 지적이다.

노인 인구 증가로 고령 사회 진입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7년 7% 수준에서 지난해 11.4%(1억 5831만 명)로 증가를 거듭해 왔다. 국제연합(UN)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다.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문제는 한국과 너무도 닮아 있다. 양국 정부는 혼인율•출산율•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국이 이들 문제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머리를 맞대 고민하면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인민망 황현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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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正,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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